'세기의 대결' 이세돌 vs 알파고, 승자는 누구?

한국뉴스


 

'세기의 대결' 이세돌 vs 알파고, 승자는 누구?

일요시사 0 837 0 0
▲ 이세돌 9단

경우의 수 많고 직관력 필요…딥마인드 대표 "바둑은 인간이 만든 복잡한 게임"

[일요시사 사회2팀] 김해웅 기자 = 바둑계의 최고수와 인공지능(기계) 대결의 승자는 누가 될까?

대국을 하루 앞둔 8일,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를 상대로 빅매치를 벌일 이세돌(9단)은 "컴퓨터가 대국을 신청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인공지능이 계속 발전하면 언젠가 인간을 충분히 뛰어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이번 대국만큼은 인간이 보여주는 바둑의 아름다움을 확실히 드러낼 겁니다. 첫판에서 꼭 이겨 승기를 잡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세돌은 9일부터 5회에 걸쳐 딥마인드와 세기의 '바둑 빅매치'를 펼친다.

이날 광화문 포시즌즈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개회식에서 이세돌과 알파고 개발자인 데니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대표가 참석해 이번 대회의 방식과 소감에 대해 밝혔다.

그 동안 바둑은 인공지능이 공략하기 까다로운 분야로 여겨져왔다. 바둑은 체스보다 경우의 수가 많고, 수치로 입증하기 어려운 직관력이 크게 발휘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구글은 2014년 1월 영국의 인공지능 기업 '딥마인드'를 인수해 인공지능 프로그램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대표는 "바둑은 인간이 만든 가장 복잡한 게임이다. 바둑을 잘 두려면 계산과 직관력이 동시에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를 위해 컴퓨터 알고리즘뿐 아니라 신경과학을 도입해 인간의 직관력을 빅데이터로 모방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알파고는 지난해 10월, 중국 프로기사 판후이를 상대로 5전5승을 거두며 바둑의 인공지능 시대를 알린 바 있다. 구글은 현역 바둑 최강자로 꼽히는 이세돌에게 호선을 제안해 이번 대국을 성사시켰다. 우승 상금은 100만달러(한화 약 12억8000만원)다.

이세돌은 "인공지능 대국 신청을 받아들이기까지 채 3분이 걸리지 않았다. 인공지능과의 바둑 대결 시기가 생각보다 빨리 와서 어떤지 궁금했다. 호기심 해결을 위해 직접 도전하는 것이 가장 낫다고 봤다"고 말했다.

알파고의 전력에 대해서는 "(판후이의) 기보를 분석했는데 당시 알파고는 아마추어 최고 수준으로 프로에는 못 미친다"며 "5달 사이 많은 학습을 했을테니 현재의 알파고는 프로 기량을 갖췄을 것"이라고 말했다.

판후이는 1국에서 알파고에 진 뒤 연패로 무너졌다. 대국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좌우하는 1국이 그만큼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세돌은 이날 개회식에서 "5대0 승리를 장담하지만 인간적 실수가 나온다면 한판 정도는 질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며 "하지만 첫판부터 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설마 1국에서 진다해서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예전에 1국에서 지고도 우승을 한 경험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저작권자 ©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0 Comments
광고 Space available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