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통계]‘혼전 성관계’결혼생활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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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통계]‘혼전 성관계’결혼생활 영향은?

일요시사 0 1742 0 0

떼려야 뗄 수 없는 부부와 속궁합

[일요시사=사회팀] ‘혼전 순결보다 혼전 속궁합을 맞춰라’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결혼생활에 있어서 속궁합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보면 된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초혼남녀 못지않게 재혼남녀에게도 속궁합이 차지하는 비율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돌싱(돌아온 싱글의 준말)남녀의 혼전 성관계에 대한 솔직한 의견을 들어봤다.

흔한 이혼 사유 중 ‘성격차이’가 있다. 이는 단순한 배우자의 성격이 아닌 ‘성 차이’를 의미한다고 할 만큼 결혼생활에 있어서 속궁합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그렇다면 결혼이 결정된 예비 신랑신부와의 정식 결혼 전 성관계는 결혼 후의 부부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성격차이? 성 차이!

결혼경험이 있는 돌싱남녀의 3/4 이상이 긍정적이라는 예상외의 반응을 보여 흥미를 끈다. 돌싱들은 남녀 구분 없이 결혼상대와의 혼전 성관계는 당연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결혼 후의 부부생활에도 부정적인 것보다 긍정적인 영향을 더 많이 미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배우자감과의 혼전 관계는 보통 3개월에서 1년 이내의 기간 동안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혼전문 사이트 온리유가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전국의 결혼경험이 있는 재혼희망 돌싱남녀 640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결혼 전 배우자감과 성관계를 가질 경우 결혼 후 부부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남성 응답자의 37.1%와 여성의 31.9%가 ‘속궁합이 검정돼 장기적인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답해 남녀 모두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남녀 간 의견 차이가 꽤 컸는데, 남성의 경우 ‘혼전 성관계와 결혼 후의 부부생활은 무관하다’(22.3%)가 뒤를 이었고, ‘신비감이 줄어든다’(17.9%)와 ‘신혼기분이 빨리 사라진다’(13.5%), ‘상호신뢰감이 공고해진다’(9.2%) 등의 순이었다. 

여성은 ‘장기적으로 유리하다’에 이어 ‘상호 신뢰감이 공고해진다’(27.1%)를 꼽았고, ‘신혼기분이 빨리 사라진다’(20.3%)와 ‘신비감이 줄어든다’(14.3%), ‘혼전 성관계와 결혼 후 부부생활은 무관하다’(6.4%) 등의 순서를 보였다. 

재미있는 사실은 상기 조사결과를 종합해 볼 때 예비 신랑신부와의 혼전 성관계는 ‘신혼기분이 빨리 사라진다’와 ‘신비감이 줄어든다’ 등과 같은 부정적 평가가 남성 31.4%, 여성 34.6%보다는 ‘속궁합이 검증돼 장기적 유리’와 ‘혼전 성관계와 결혼 후 부부생활은 무관, 상호 신뢰감 공고화’ 등과 같은 긍정적 평가가 남성 68.6%, 여성 65.4%로 훨씬 우세하다는 점이다.

돌싱녀 유모(34)씨는 “요즘 혼전 동거도 하는데 혼전 성관계가 뭐 대수인가. 첫 결혼에 실패해봐서 그런지 속궁합이 정말 결혼생활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걸 피부로 느꼈다. ‘속궁합이 맞나, 안 맞나’는 꼭 알아봐야 한다. 아무리 사랑하는 감정인들 성관계에서 만족 못하면 부부생활은 점점 더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돌싱남 강모(41)씨도 “초혼도 아니고 신비감이 떨어진다는 말은 시대에 뒤떨어진 소리다. 요즘에는 초혼을 앞둔 사람들도 다 궁합 맞춰보고 하더라”며 “재혼에 성공하고 싶다면 혼전 성관계는 필수라고 생각한다. 경험자로서 부부관계는 의외로 성격 이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혼전 성관계에 긍정적 의견을 제시했다.

남 “혼전 성관계 결혼후 부부생활 무관”
여 “신뢰감 쌓여 장기적인 측면서 유리”

온리유의 손동규 명품커플위원장은 “만족스런 부부관계는 원만한 결혼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건 중 하나이다”라며 “혼전 성관계가 보편화된 현실에서 결혼 전에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짚고 넘어가야 결혼 후 불만 요인이 하나라도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 결혼경험을 통해 돌싱들이 얻은 교훈”이라고 설명했다. 

돌싱남녀의 약 78%가 결혼상대와 혼전 성관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 배우자와 혼전 성관계를 가진 기간에 대한 설문조사도 실시됐다.

‘전 배우자와 혼전 성관계를 가진 기간’은 남성의 경우 ‘6개월 이상’이 36.6%로 가장 높았고, 여성은 ‘3∼5개월’(31.0%)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남성은 ‘3∼5개월’(25.5%), ‘안 가졌다’(22.0%), ‘1∼2개월’(15.9%) 등의 순을 보였고, 여성은 ‘1∼2개월’(26.4%), ‘안 가졌다’(23.0%), ‘6개월 이상’(19.6%) 등이 뒤따랐다. 

두 가지의 설문을 종합해보면 돌싱남성의 78.0%, 여성의 77.0%가 정식 결혼 전에 미리 예비 신랑신부와 성관계를 가졌고, 여성이 남성보다는 성관계를 가진 기간에서는 다소 짧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비에나래의 조은영 명품매칭팀장은 “재혼 대상자들은 연령이 다양하기 때문에 결혼시기 및 혼전 성관계에 대한 인식도 각자 다르다”라며 “대체로 양가 상견례 등 결혼이 공식화 되는 시점을 전후하여 성관계를 가지기 시작하여 3개월 이상 1년 이내 기간 동안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문결과를 풀이했다. 

80% 미리 잠자리

시대가 변했다지만 아직도 성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의식이 그리 개방돼 있지 않은 건 사실이다. 대표적인 예로 연예인들의 속도위반 결혼이 있는데, 보수적인 성의식을 지닌 한국 사람들은 이를 보며 편한 얼굴로 축복해주기보다 색안경을 쓰고 눈살을 찌푸리곤 한다.

그렇다고 혼전 성관계가 무조건적으로 옳다고 할 수는 없다. 현재 한국 미혼여성들 가운데 성경험이 없는 사람이 20% 내외일 정도로 성의식이 개방화된 추세지만, 혼전 성관계를 상대에게 강요하거나 속궁합을 맞춰야한다는 심산으로 여러 사람들과 무분별한 성관계를 갖는 행동은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김지선 기자 jisun86@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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