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웅의 영사기] 고현정의 변신은 유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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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웅의 영사기] <미쓰고> 고현정의 변신은 유죄!

일요시사 0 1397 0 0

박대웅 기자  2012.06.20 11:16:19

[일요시사=박대웅 기자] 검사: 재판장님, 심부름 한 번에 500억 원을 가로채며 '범죄의 여왕'으로 거듭난 배우 고현정을 고발합니다.

판사: 검사는 기소 이유를 설명하세요.

검사: 네, 고현정은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절대 권력을 소유한 '미실'로, <대물>에서는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선보이며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영화 <미쓰고>에서는 최악의 대인기피증에 시달리는 소심한 여인 '천수로'로 분해 관객들을 혼란스럽게 했습니다. 아울러 <미쓰고>에서 혼자서 자장면도 주문할 수 없는 극소심하고 맹한 대책없이 착한 심성의 인물에서 범죄의 여왕으로 대변신해 관객들을 충격에 빠뜨리기도 했습니다.

변호사: 이의있습니다. 이 같은 고현정의 변신은 그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은 다섯 남자인 빨간구두(유해진 분), 성반장(성동일 분), 소형사(고창석 분), 사영철(이문식 분), 백봉남(박신양 분)에 의해 이뤄진 어쩔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고현정은 100% 노메이크업에 낡은 후드티와 월남치마 등 평범한 '천수로'의 삶을 살았지만 이들 다섯 남자와의 로맨스와 음모, 배신으로 '미쓰고'로 재탄생됐음을 감안해 주시길 바랍니다. 

(잠시 휴정. 증인 심문이 시작된다)

빨간구두(유해진): "천수로씨는 제가 지킵니다!" 제가 결정적 순간 천수로 씨를 배신해 천수로가 미쓰고로 변신하는 결정적 계기를 제공했습니다. 때문에 관객들이 고현정의 파격변신에 충격을 받았다면 그건 어디까지나 저 빨간구두의 잘못입니다. 천수로를 사랑한 저를 벌해 주십시오.

성반장(성동일): 처음에 천수로는 촌스럽고 어리숙한 여자인지 알았습니다. 때문에 적당히 이용하고 버리려 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당한 건 접니다. 공황장애는 위장일 뿐입니다. 관객이 충격이라면 성반장은 멘붕입니다. 위선적인 천수로를, 아니 미쓰고를 처벌해 주십시오.   

소형사(고창석): 천천...수..로...아...니...미...미...쓰...고....를...처...버얼... (한 문장도 제대로 말하기 힘든 증인의 특성상 서면답변으로 대체함)

사영철(이문식): 저 무식합니다. 그리고 백봉남에 대한 열등의식이 가득한 것 역시 인정합니다. 하지만 전세역전을 노리며 야심차게 준비한 백봉남과의 500억짜리 마약거래는 완벽했습니다. 적어도 천수로 아니 미쓰고가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아울러 빨간구두가 배신하지 않았다면 말입니다. 천수로를, 아니 미쓰고를 처벌해 주십시오.

백봉남(박신양): 똑똑한 여자입니다. 천수로 아니 미쓰고 뭐가 됐건. 특히 성반장을 물먹인 장면에서는 혀를 내두를만큼 침착하고 명석했습니다. 그러나 어찌됐건 내 주머니에서 돈이 나갔으므로 물건을 받아야 하는데 다 받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천수로 아니 미쓰고 뭐가 됐건 처벌해 주십시오.

(잠시 휴정. 재판장 선고문을 읽는다)

재판장: <미쓰고> 고현정의 변신은 유죄다. 고현정은 영화 <미쓰고>에서 그간 보여줬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완전히 잊어버릴 정도의 반전 연기로 관객에게 충격을 준 점과 치밀하게 범죄를 계획하고 실행에 옮겨 그녀를 둘러싼 음모와 배신, 복수의 풀 스토리를 완성한 점 등이 유죄로 인정된다. 다만, 아직 <미쓰고>의 흥행 행방이 묘연하기에 국민 배심원단인 관객의 호응이 가시화도기 전까지 선고를 유예한다.

# 한 줄 정리

<미쓰고>, 고현정에 의한 고현정을 위한 고현정의 영화

# 별점

★★★

# 개봉일

6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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