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육환' 국내 유통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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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중국 '인육환' 국내 유통 실태

일요시사 0 1862 0 0

태아 인육캡슐 모자라 성인사체까지…

[일요시사=사회팀] 과거 중국에서 불로장생을 꿈꾸는 이들이 건강과 장수를 위해 남몰래 즐겼다던 '인육'이 오늘날에도 중국으로부터 건너오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출산 도중 사망한 태아 또는 영아의 사체를 건조시킨 후 갈아 만든 '인육캡슐'에 이어 성인 사체를 갈아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인육환'까지 암암리에 유통되고 있다.

태아의 사체를 갈아 만든 것으로 실제 확인된 '인육캡슐'이 국내로 밀반입되다 적발돼 경각심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성인의 사체를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육환'까지 판매·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9일 이동희 식품의약품안전청 의약품관리과장은 "안민석 민주통합당 의원의 의뢰를 받아 서울 D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인육환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사람의 장기와 피부조직 등이 섞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따리상 통해 유입?

식품의약품안전청 첨단분석팀이 안 의원에게 제출한 인육환 성분분석 결과 자료를 살펴보면 항목별 검사 결과 중 인간 유전자 검출 여부에 대해 '검출'이라고 기재된 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식약청은 인육환을 정밀 분석하기 위해 인간유전자와 B형 간염바이러스, 유해미생물, 진통제 성분, 스테로이드 성분, 발기부전치료제 및 유사물질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인간 유전자가 확인된 것이다.

반면 소·돼지나 말·양의 유전자는 나오지 않았고 B형 간염바이러스 및 진통제·스테로이드 성분과 살모넬라 등 유해 미생물도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생약추출물 고형제 기준치(10만CFU/g)보다는 적은 일반세균(160∼200CFU/g)이 검출됐다.

이동희 식약청 의약품관리과장은 "환제에 사람의 장기와 피부 조직 등이 섞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것이 남성인지, 여성인지, 아동인지, 또 장기의 어느 부분인지는 수집된 DNA 염기서열(시퀀스) 데이터가 없어 더는 분석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인육캡슐이 죽은 태아로 만든 것으로 밝혀지면서 큰 파장이 일었는데 인육환은 성인 사체로 만들어졌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식약청은 인육환이 국제우편을 통해 중국에서 은밀하게 들어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거주 중국인이나 조선족이 국제우편과 보따리상을 통해서 은밀하게 반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에 식약청은 전방위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단속기법을 고도화시켜 중국인 밀집지역 등 인육환 판매가 우려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장기간 밀착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식약청은 국제우편의 국내 반입시도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인터넷 모니터링을 통해 판매 유통망을 차단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경찰청·관세청과 정보를 공유해 협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인육환은 이미 서울 서남부 지역 및 안산공단 등 조선족과 중국인 밀집 지역에서 버젓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서 팔리는 환제 분석결과 인간 DNA 검출
"장기·피부조직 섞여" 조선족 밀반입 추정

앞서 지난 5월 관세청이 압수한 인육캡슐 12종에 대해 식약청이 성분을 분석한 결과 모든 캡슐에서 인간 유전자가 검출됐다. 심지어 캡슐 안에 든 태아의 성별도 구분할 수 있었고 머리카락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발견되기도 했다.

관세청은 지난 8월 두 차례에 걸쳐 특급우편물로 반입되던 인육캡슐 총 1409정을 적발한 바 있다. 이후 특급우편물 1건, 휴대반입 4건 등 앞서 적발한 두 건의 밀반입을 포함해 8월29일까지 총 7건, 3954정의 인육캡슐 밀반입을 적발했다.

관세청은 브로커로 지목되고 있는 조선족 관계자를 계속 추적하고 있으며 경찰, 검찰, 식약청 등 관계 기관과 공조 체계를 갖춰 유통 조직 색출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안 의원은 "서울 중심부의 재래시장에서 인육환이 유통되고 있다는 게 충격"이라며 "인육이 캡슐과 환 등 여러 형태로 유통되는 정황을 볼 때 폭력조직이 연관됐을 가능성도 있어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엽기적인 인육환과 인육캡슐이 대한민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것은 말기 암 환자 등 중증 환자들 사이에서 인육이 '자양강장제'나 '만병통치약' 등으로 잘못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 인육캡슐은 만성신부전증과 중증 당뇨, 암 환자에 좋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퍼지면서 일부 지역에 대거 유통됐다. 심지어 태반보다 월등한 미용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중년 여성 중에서도 인육을 찾는 이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간이 인간을…

이처럼 인육이 반입돼 유통되는 것은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격이 만만찮음에도 불구하고 음성적인 루트를 통해 구매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구입 이유도 불치병 및 난치병 치료, 보양강장, 정력증진, 피부미용 등 천차만별이다.

인육의 국내유통이 더 확대되면 여러 가지 심각한 문제가 파생될 것으로 보인다. 인육이 강장제나 치료의 효과가 있는지가 의학적으로 규명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제조과정 및 위생상태도 심히 염려스럽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인간이 인간을 먹는다는 점에서 윤리적 문제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기자 <ideaed@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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