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통계] 설 선물 베스트&워스트

한국뉴스

[별별통계] 설 선물 베스트&워스트

일요시사 0 1077 0 0

뭐니 뭐니 해도 ‘머니’가 최고!

[일요시사=사회팀] 어느덧 2013년 설이 성큼 다가왔다. 한 해를 새롭게 시작하는 날인만큼 뜻 깊은 의미를 지닌 명절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기혼남녀들은 조카와 자식에게 줄 새뱃돈, 양가 부모에게 드릴 명절선물을 두고 큰 고민에 빠지곤 한다. 양가 부모에게 해드리고 싶은 혹은 부모가 선호하는 설 선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양가 부모에게 해드리고 싶은 선물에는 ‘건강검진권’이, 주고도 욕먹는 설 선물은 ‘한과세트’가 낙점됐다. 최근 어려운 경기 탓에 실속형 선물을 찾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고 하지만 명절 의미를 느끼기 힘든 ‘흔한’ 선물은 여전히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건강 혹은 돈?

결혼전문 사이트 ‘결혼준비대백과 웨프’가 2040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오픈서베이를 통해 경제적 비용과 상관없이 양가 부모님께 꼭 해드리고 싶은 선물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건강검진권이 29%의 지지를 얻으며 1위를 차지했다. 보통 1인당 50만원에서 100만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되는 건강검진권은 굳이 비용의

제가 아니더라도 평소에 해드리기 어렵고, 부모님의 건강을 염려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더불어 그동안 자식 키우느라 변변한 여행 한번 해보지 못한 부모님께 여행권을 선물하고 싶다는 의견이 27%로 2위를, 깔끔한 현금선물이 16%로 3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의약품 및 족욕기·안마기 등 건강기구가 10% 이내로 상위권을 차지했고, 커플링을 해드리고 싶다는 의견도 순위에 올랐다.

직장인 유모(38)씨는 “평소 검진도 제대로 못 받으실 부모님한테 건강검진권을 선물해드리면 해주는 쪽도, 받는 쪽도 뿌듯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물론 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나이 드신 분들이 언제 제대로 된 검진이나 받으실까 싶어서 ‘건강검진권’을 명절선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주부 이모(33)씨는 “결혼 전에는 저 키우느라, 지금은 손자들 키우느라 바쁘게 사시는 부모님께 변변한 해외여행 한 번 못 보내드린 게 자꾸 마음에 남아 이번에는 꼭 국내 온천여행이라도 보내드릴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부모님이 가장 좋아할 것 같은 선물은 무엇인지 혹은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선물은 무엇인지에 대한 설문에서는 현금이 56%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1위에 올랐다. 현금은 부모님께서 필요한 곳에 바로 쓸 수 있기 때문에 부모님이 좋아하신다는 의견이 55.6%를 차지했다. 또한 노후에 오붓한 여행을 다녀오고 싶지만 비용 때문에 망설이시는 부모님들을 위해 여행권이 10%로 현금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자식에게는 헌신적이지만 자신을 위해서는 미처 투자하지 못한 부모를 위해 의류, 상품권이 좋은 선물로 꼽혔으며,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건강검진과 건강식품 및 의약품도 인기리에 성행하는 선물이었다.

직장인 여성 강모(28)씨는 “취업한 후 첫 명절이 돌아온 날 넥타이와 스카프 등 패션소픔이나 옷을 해드렸는데 탐탁하게 여기지 않으셨던 부모님의 표정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이후 추석명절엔 선물 대신 현금으로 각각 30만원씩 드렸더니 그제야 얼굴이 활짝 피시더라. 현금은 경제적 여건만 된다면 누구나 선호하는 가장 간편하고 쉬운 선물인 것 같다”고 했다.

자식은 건강검진권…부모는 현금 압도적
한과세트·과일바구니 “주고도 욕먹었다”

반면 주고도 욕먹었던 설 선물은 한과세트가 16%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과일바구니와 건강식품이 11%로 동률을 차지하며 공동 2위를, 의류가 10%로 3위, 건강기구 및 패션소품이 각각 7%, 6%를 얻으며 4, 5위로 뒤를 이었다.

결혼 1년차인 최모(31)씨는 “지난해 결혼 전 예비 장인어른 댁 설 선물로 가장 무난한 과일바구니와 건강음료를 사다드렸는데, 주고도 환영받지 못한 최악의 선물을 했다며 예비신부한테 욕 세례를 먹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선물을 구입할 때 가장 고려하는 사항은 무엇인지를 묻는 설문에서 부모님의 성향에 따라 선택한다는 답변이 59%로 지배적이었다. 뒤이어 실용성이 34%로 2위를, 가격 등이 5% 이내로 순위을 나타냈다.

맞벌이 주부 양모(36)씨는 “양가 부모님 취향에 맞는 선물이 단연 최고다. 제 시댁에서는 고민과 정성이 담긴 듯한 건강기구 및 여행티켓 선물을 선호하는 반면 친정은 현금을 선호한다”며 “양가 부모님 취향을 아직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면 직접적으로 여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당사자가 만족하는 게 가장 좋은 선물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응답자들 대부분은 보수적인 성향, 실속을 추구하는 성향, 개성을 중시하는 성향 등 부모님마다 각자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맞는 선물을 선택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반응이었다. 특히 의류나 패션소품 같은 경우는 부모님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거의 안 쓰는 경우가 파다하므로 미리 양가 부모의 스타일과 취향을 꼼꼼히 알아두는 것이 좋다고 전하기도 했다.    

부모님 선물 예상 비용은 어느 정도로 생각하는지에 대한 답변은 10만∼20만원이 55%의 과반의 비율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경제적 비용의 제한이 없다면 가장 좋은 것으로 해드리고 싶은 것이 다 똑같은 자식의 마음이겠지만, 실제로 예상하고 있는 선물의 비용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다음으로는 20만∼30만원대가 18%로 2위를, 5만∼10만원이 17%로 2위와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3위를 차지했다. 한편 30만∼50만원대, 50만원 이상은 4∼5%의 낮은 비율을 차지하며 다음 순위에 올랐다.

부담 줄이는 게 최고

웨프의 한 관계자는 “특별한 기념일이 아닌 명절인 만큼 가족끼리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주된 의미이고,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므로 차라리 생신선물을 정성껏 준비하겠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경제적으로 좋지 않은 현재 사회분위기에서 비싼 선물도 부모님한테는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서로가 부담을 줄이면서 만족도를 높이는 선물이 가장 인기를 얻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지선 기자 jisun86@ilyosisa.co.kr

0 Comments
광고 Space available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