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뽀삐뽀 어플리케이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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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지경 세태> 삐뽀삐뽀 어플리케이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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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고 운전해도 경찰만 피하면 장땡?

[일요시사=사회팀] 어느새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가 3000만명을 넘어섰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어플리케이션(이하 앱)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무분별한 앱 개발로 인해 좋은앱, 나쁜앱, 이상한앱을 구분하는 분별력이 요구된다. 특히 범죄를 부추기는 앱은 사용을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삐뽀삐뽀’ 어플리케이션은 음주운전 단속정보 공유 앱이다. 삐뽀삐뽀 앱은 이용자들 간의 자발적인 음주단속 정보교류를 통하여, 불법행위인 음주운전을 미연에 방지하고 대리운전 혹은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여 궁극적으로 선진 교통문화 정착에 이바지하기 위해 개발됐다. 이 앱은 이용자들이 직접 정보를 등록할 수 있기 때문에 제공하는 정보가 다소 부정확할 수 있지만 비교적 잘 맞는다고 한다.

좋은앱? 나쁜앱?

삐뽀삐뽀 앱의 주요 기능으로는 음주운전 단속정보 확인, 음주운전 단속정보 공유, 음주운전 단속정보 제보, 음주운전 단속정보 추천/비추천 등이 있다. 개발자에 따르면 음주가무를 즐기는 사람들의 건강과 안전운전을 위해 꼭 필요한 앱이다. 참고로 이 앱의 평점은 4.3으로 매우 높은 편이다.

하지만 이 앱이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지역 정보까지 제공해 음주운전을 조장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삐뽀삐뽀 앱을 실행하면, 전국 각지의 이용자들이 음주운전 단속 지역을 실시간으로 제보·공유해 단속지역을 피해갈 수 있다.

이 앱은 전국 각지의 음주운전 단속 지역을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전국 250곳 이상의 음주단속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GPS를 이용해 사용자 주변의 음주 단속지역 등을 표시해주기까지 한다.

이 앱의 이용자들의 후기를 보면 ‘유용하다’는 반응이 일부 있지만 ‘음주 운전을 조장하는 앱’이라며 ‘잘못됐다’는 반응이 다수다. 음주운전 자체는 본인이 판단할 문제라고 해도 남들에게까지 피해를 준다는 측면에서 비난이 사그러들기는 힘들어 보인다. 순기능 보다 역기능이 우려된다.

평소 회식이 잦아 대리운전을 애용하는 직장인 정씨(36). 하지만 얼마 전 직장동료를 통해 삐뽀삐뽀 앱을 접하고 실시간으로 음주단속 지역을 체크하기 시작했다. 음주운전 단속 지역을 피하면 더 빨리 퇴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빠른길’ 타령은 표면적인 이유에 불과했다. 그는 혹시 모르는 상황을 대비해 단속 지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했다.

정씨는 “솔직히 소주 한 잔이나 맥주 한 잔 마신 날은 굳이 대리운전을 부르고 싶지 않다”며 “실제로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지는 않지만 만약을 대비해 가끔 앱을 실행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직장인 김씨(28)도 지인을 통해 삐뽀삐뽀 앱을 추천받았다. 하지만 정씨와 달리 김씨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 앱을 설치한 후 몇 번 사용해봤지만 앱 개발의 취지에 물음표를 던진 것이다. 김씨는 “이용자 간 정보를 공유해 음주단속 지역을 파악할 수 있어 분명 편리한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이 앱은 잠재적인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도구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아무리 생각해도 대리운전 없이 집에 귀가하기 위한 사람들이 이용하는 앱 같다”며 “앱 관련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앱의 위험성은 분명해 보인다.

전국 이용자 단속지역 실시간 제보·공유
순기능보다 역기능…음주운전 조장 논란

한 때 미국에서는 ‘플레인스포일트’라는 어플리케이션이 항공기를 교란시킬 수 있다고 알려져 논란이 됐다. 관제탑에서 항공기로 발송하는 신호를 흉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항공기에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 있는 것이다. 항공기의 계기판을 혼란시킬 수도 있고, 응급상황에서 쓰는 마스크를 작동하지 않게 만들거나 자동 운전시스템을 가동 시킬 수도 있다.

이 앱 개발자 휴고 테소는 “비행기가 항로와 관련해 약간의 통제권을 얻을 수도 있다”며 “고도를 바꾸거나 회항하게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사실 이 앱은 항공기의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실험용으로 만들어졌다.

일반인들은 혹시라도 테러리스트의 손에 들어가면 끔찍한 일이 벌어지지 않을지 걱정하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적다. 다음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먼저 이 앱이 항공기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고, 항공 당국은 실제 비행기에 같은 효과를 주는 건 훨씬 어렵다고 설명했다. 즉 어플로 항공기를 해킹해도 조종은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점은 조종사가 언제든지 해킹을 막을 수 있다는 것. 자동 조종 시스템을 끄고 직접 조종하면 된다. 전문가들은 항공기 교란 앱이 테러에 악용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시민들을 안심시켰다.

항공 보안 전문가 제프 프라이스는 “항공기에 탑승해서 실제 조종 시스템을 직접 해킹한다면 위험할 수도 있을 것이다”라며 하지만 “지금까지는 컴퓨터만 해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 말해 비행기를 탔는데 옆 좌석의 승객이 손에서 휴대전화를 놓지 않는다고 해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범죄도우미 앱?

앵그리버드 게임이라도 하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비행기를 조종하는 테러리스트일 가능성은 전혀 없다. 결국 이러한 앱들의 직접적인 위험성은 없다고 밝혀졌지만 곰곰이 생각해봐야 될 점은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기능이 놀라울 정도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술의 진보가 악용될 우려가 있어 마냥 반길 일은 아니다. 언제나 역기능을 경계해야 한다.


이광호 기자 <khlee@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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