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은 분명 쟁취하는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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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천우의 시사펀치> 권력은 분명 쟁취하는 것인데…

일요시사 0 1629 0 0

작금에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관계를 살피면 문득 김대중정권 시절 김영삼 전 대통령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 당시 두 사람 중에서 누가 더 센 분인가 할 정도로 김영삼 전 대통령은 기세가 등등했다.

그의 지난 행적을 살피면 아리송할 정도였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3당 합당 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도움을 받아 대통령에 당선된다. 그러나 그는 역사 바로 세우기란 미명하에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에게 메스가 아닌 총을 들이대고 결국 두 사람을 법정에 세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자신이 한 행동이 있고 특히 외환위기까지 몰고 왔던 만큼 외형상 그저 김대중정권의 눈치만 살펴야 할 입장이었으나 전혀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김대중 전 대통령보다 목소리가 더욱 높았었다.

왜 그랬는지 그 사유를 살펴보자.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데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공이 지대했다. 아니 김영삼 전 대통령이 권력을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의도적으로 넘겨주었다고 보는 게 정확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대선의 뇌관을 지니고 있었던 김대중 비자금 사건에 대한 수사 포기는 말할 것도 없고, 자신의 정치적 아들인 이인제로 하여금 경선 결과에 불복하고 대통령 후보로 대선에 참여토록 하였다.
그 이면에는 정치를 몰랐던 이회창 후보의 실책이 있었다. 이회창씨는 후보로 선출되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출당을 요구하고, 심지어 허수아비를 만들어 화형식까지 저지르기까지 했다.

결국 그러한 일로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자신의 분신인 서석재씨로 하여금 총대를 메게 하여 이인제씨를 대통령선거에 출마토록 한다. 일설에 의하면 그에 소요되는 자금을 김영삼 전 대통령이 대주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여하튼 승승장구할 것 같던 이회창 후보는 아들 병역문제도 있지만 이인제의 출마로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기 시작했고 결국 대선에서 고배를 마신다. 그러니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일절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아니 그럴 게제가 되지 못했다. 하여 김대중정권 시절 김영삼 전 대통령은 과거척결 대상에서 제외된다.

서두에서 언급했던 현실 이야기다. 박근혜정권이 들어서기 이전에 국민들 다수가 의견일치를 본 부분이 있다. 누가 대통령이 되던 이명박정권에 대해 제대로 된 심판이 있어야 한다고. 온 나라를 들끓게 했던 경부대운하사업은 물론 지금 최악으로 평가되는 해외자원개발 등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당당하다. 할 테면 해보라는 식이다. 흡사 지난 시절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자신을 압박해들어 오던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보였던 반응과 동일하게 보일 정도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그런 전례를 모르지는 않을 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나서는 모습을 살피면 뭔가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김대중정권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을 단죄하지 못했던 것처럼 두 사람 사이에도 뭔가 숨어 있을 것이라는 점.

그런데 외형상으로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비록 그 실체가 무엇인지 알 수 없으나 작금에 두 사람의 관계를 살피면 어렵지 않게 한 가지 결론은 내릴 수 있다. 박근혜정권은 박근혜 본인이 스스로 쟁취한 권력이 아니라고 말이다.


※ 본 칼럼은 일요시사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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