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의 또다른 모습…'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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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의 또다른 모습…'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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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종각 부근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세월호참사 범국민촛불 행동에 참가하고 있다. 이 행사에 참여하여 경찰에 의해 강제로 연행되고 있는 시민들. 그중 고등학생(아래 왼쪽)도 있고, 송경동 시인(아래 오른쪽)도 강제 연행되고 있다.





승인 2014.05.30  14: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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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관련 촛불행사 취재기자 구속 등 연일 곳곳에서 마찰


 [이지경제=신관식 기자] 지난 24일 서울 청계광장에서는 세월호 참사에 관련 범국민 촛불 행진이 있었다. 이 행사를 취재중이던 신문사 기자가 체포되고 구속영장이 발부되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다. 세월호 참사 추모 집회가 연일 열리고 있지만 그때마다 경찰이 상당수의 시민들을 연행하는 등 집회 시위를 강경하게 막아서고 있어 적잖은 파장이 예고된다.

지난 18일 집회에 참석해 침묵행진을 벌이던 시민들 100여명이 연행됐다. 24일에는 현장을 취재하던 인터넷언론 '공무원U신문' 소속 안현호 기자가 특수공무집행방해죄로 체포됐고, 지난 27일밤 법원은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이 제시한 안 기자의 구속영장 사유 중 하나는 “세월호 침몰 사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상태에서 편향된 기사를 작성해 보도할 가능성이 높아 여론을 호도할 염려가 농후하다”였다.

이에 대해 <공무원U신문>은 보도를 통해 "안현호 기자가 촬영을 하고 있는데 경찰이 막아서며 먼저 촬영 장비를 쳤다. 그에 대해 항의하자 경찰이 체포했다"며 "이번 본지 기자 구속은 명백한 취재 자유 침해이고, 언론탄압”이라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취재 중인 기자를 경찰이 현장에서 체포한 것도 문제이지만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구속사유가 '여론 호도'라는 것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 안현호 기자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서 일부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헌법에 명시된 언론 및 출판의 자유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한 기자의 자유로운 취재와 보도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반헌법적 발상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왕준연 편집실장은 “언론은 공권력이 행사하는 곳에 국민과 관련된 것이라면 피할 수도 피해서도 안된다”며 “기자가 그 자리에서 사실 그대로 정론집필해야 하는데도 그러한 기자를 일방적으로 연행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편향된 기사를 쓸 우려가 있어 여론을 호도할 염려가 있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그렇게 한 적이 없음에도 염려와 우려만으로 구속한다면, 정론집필하고자 하는 기자들 모두 구속 사유가 된다”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관악경찰서에서 안현호 기자에게 스티로폼이 섞인 밥을 제공해 안 기자가 설사 등으로 고통을 호소해 경찰서 수사과장이 사과하는 사태까지 있었다며 “그런데 사태를 무마하려 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안 기자를 긴급하게 관악서에서 서울구치소로 이감 처리했다”고 비난했다.

한국인터넷기자협회는 이번 공무원U신문 기자 체포와 구속영장 청구에 이은 구속영장 발부 사건을 중대한 언론자유 침해 사태로 판단하고, "무슨 근거로 '편향된 기사를 작성하여 여론을 호도할 염려가 농후'한지 그 사유와 물증을 즉각 공개할 것"과 함께 기자 석방을 요구하며, 이번 기자 구속사태를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다.

또 이날 유기수 민주노총 사무총장도 세월호 참사 추모 행진과정에서 경찰에 연행돼 집시법 위반과 교통방해,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이에 대해 박성식 민주노총 대변인은 “최근 세월호 정국에 부담을 느낀 정부가 국민 분노가 확산되는 걸 막기 위해 언론과 민주노총을 겨냥해 구속한 정치 탄압이자 언론 탄압”이라고 반발했다.

민주노총은 유기수 사무총장 구속과 관련해 오는 30일 오후 2시 검찰청 앞에서 긴급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지 1년 6개월이 지나면서 건설현장 등 국내 곳곳에서 산업재해가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 정부는 이렇다할만한 시스템도 갖춰 나가고 있지 못하고 대책도 없다.

세월호 참사로 많은 생명이 죽어갔지만 진실규명은 커녕 이를 요구하는 국민들을 향해 "입 다물어"라고 강제하고, 심지어 대표 공영방송인 KBS 사태는 걷잡을 수도 없게 만들었다.

해마다 6월이면 국민들의 들끓는 함성은 더운 날씨보다 몇배는 더 뜨겁다. 올해도 6월. 뜨거운 여름은 이렇게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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