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말하는 메르스 예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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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말하는 메르스 예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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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후 손발 씻는 등 개인위생 철저…바이러스 변이 가능성 낮아

[일요시사 사회2팀] 박 일 기자 = 25명의 확진 환자 발생, 2명 사망, 3차 감염자 발생 등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으로 전국이 '메르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의학계는 3차 감염이 외부가 아닌 병원 내부적으로 일어난 것이며, 지역사회로 확산될 가능성은 아직 없다고 보고 있다.

3차 감염이 일어나기는 했지만 감염된 맥락을 살펴보면 확대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의료계의 중론이다.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사우디에서도 3차 감염은 일어난 적이 있는데, 기계적으로 3차 감염이지만 맥락을 보면 의료기관 내에서 연관이 된 25명이 감염된 것이다. 감염자에게 가까이 간 적도 없고, 관련도 없는 사람이 감염돼야 지역사회 감염이라고 볼 수 있는데 아직 그런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강철인 교수는 "1차, 2차 구분은 역학적으로 보면 아무 의미가 없다. 3차 감염이 돼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 것이라고 하는데 확진 환자가 모두 밀접한 접촉이 있는 상황"이라며 "접촉력이 없는 환자가 발생하면 심각해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 내에서 3차 감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보고 3차 감염의 가능성이 낮다고 발표한 보건 당국의 안일한 대처가 국민들의 불안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전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 착용을 주문하고 있다. 또 의심증상이 발생했을 경우 본인이 14일 이내에 중동 여행경험이 있는지의 여부, 중동여행자와 밀접 접촉했던 사실과 고열·기침,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가까운 의료기관이나 보건소로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또 병원 등 의료기관들은 중동 여행 이력이 있고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 등 의심 환자 진단 신고기준에 부합한 환자를 진료했을 경우, 이를 즉시 보건소에 신고하고 보건소에서는 '메르스 관리' 매뉴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또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사람과 밀접한 접촉을 피하고 기침과 재채기를 할 경우 입과 코를 가리는 등 개인위생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강 교수는 "보건 당국이 2차 감염에서 끝날 것이라 자신해 3차 감염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고, 3차 감염이 나오자 모든 것이 무너지는 것처럼 보이게 됐다. 보건 당국이 안일하게 본 부분이 있다"고 꼬집었다.

3차 감염이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의학계는 현 상황에서 그에 대한 가능성은 낮게 점치고 있다.

메르스는 접촉으로 감염되는데 공기를 통해 감염되도록 바이러스가 변이되거나 변종될 가능성을 적다고 보기 때문이다.

김 이사장은 "지역사회 확산 확률이 0%라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현재까지 순수한 지역사회 감염자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지역사회 전파 확률은 낮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또 "현재로서는 변이는 없다고 보여진다. 바이러스 변이가 되면 공기 감염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인데 하루에 한 명 꼴로 환자가 생기고 있다. 그런 것은 공기 감염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시민들이 걱정하는 것이 신종인플루엔자 때처럼 대유행하는 것인데 그렇게 될 가능성은 없다"며 "사우디에서도 환자가 급격히 늘었을 때 바이러스 변이 의심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변이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공기 전파라고 하면 숨을 쉬면서 감염이 되고 감염자가 있는 동네에 가면 걸리는 것이라고 오해할 수 있지만 공기 전파는 그런 개념이 아니다"며 "아주 제한돼 있는 환경에서 장기간 갇혀 있는 상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것"이라며 시민들의 불안을 일축했다.

공기 전염이 되는 바이러스로 변종이 되지 않더라도 메르스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막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의료계의 공통된 견해다.

한림의대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병원 내 노출자가 대량으로 발생하고 감염자가 나오면서 그들이 관리가 안되면 상황이 악화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형병원에서 노출자를 대량 생산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환자 발생 병원 정보를 병원에 공개해야 하는 것"이라며 "초반에 정부의 감염자 관리에 구멍이 나는 바람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상황이 됐다"고 비판했다.

천 교수는 "각 병원을 대상으로 발열이나 중증호흡기 질환을 보이는 환자들에 대해 감시체제를 강화해 혹시라도 지역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자들을 발견할 수 있는 감시체제를 강화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보건 당국만 노력해서는 감염의 연결고리를 차단하기 어렵다고 말한 강 교수는 "보건 당국의 힘만으로 할 수 있는 단계는 넘어섰다고 본다. 의료기관, 개개인이 협조해야한다"며 "일반인들이 접촉만 안되면 걸릴 이유가 없으니 종합병원 급에 최소한 문병객으로 가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par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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