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SNS 왕국 재건할까?
싸이월드제트 측 “마켓서 4시42분에 앱 다운 가능”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싸이월드제트는)전 임직원과 개발사 에프엑스기어의 개발진이 지난 420일간 혼신의 노력을 다했고 오픈 약속을 못 지키고 비난을 받으면서도 국민들의 추억을 돌려드린다는 사명감으로 진정성 있는 싸이월드를 만들었다.”
‘2000년대 국민 SNS’로 추앙받았던 싸이월드제트(전 싸이월드) 측이 “반드시 4월2일 4시42분부터는 ‘싸이월드’ 앱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서비스 오픈이 4월2일인 것은 불변으로 이번 만큼은 다른 어떤 변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IT 업계에 따르면 싸이월드제트는 오는 2일 오후 4시42분에 국내 3대 마켓인 애플 앱스토어·구글플레이·원스토어를 통해 어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한다.
4월2일은 과거 싸이월드 전성시대에 ‘싸이데이’로 불렸던 날로 싸이월드제트는 출시일은 물론 출시 시각까지 4시42분으로 맞췄다.
이를 두고 온라인 일각에서는 “4시42분이 아니라 4시2분으로 했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앞서 싸이월드제트는 지난해 3월부터 시작해 5월, 7월, 8월, 12월에 이어 올해 4월까지 5차례나 오픈 약속을 지키지 못해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바 있다.
서비스 오픈 연장의 이유도 ▲모바일 앱으로 함께 출시하기로 했다 ▲과거 이용자들의 사진·영상 등 정보 데이터 복원에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해외 해킹 시도를 포착해 보안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앱 심사 지연이 됐다 등으로 각양각생이었다.
서비스 오픈 예정일을 하루 앞둔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비관론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싸이월드제트 최대주주인 인트로메딕이 지난해 외부감사 감사보고서에서 ‘의견거절’을 받으며 상장폐지 위기에 놓이는 등 상황은 녹록치 않다.
이처럼 내부 경영상의 불안 요인이 존재하긴 하지만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메타버스, 블록체인 기술 등을 접목시켜 차별화를 모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메타버스 및 NFT(대체불가토큰) 기술을 기반으로 한 2040세대를 위한 생활형 메타버스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싸이월드 서비스 오픈을 둘러싼 찬반 의견으로 뜨겁다.
“추억팔이는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다” “언제적 싸이월드인지…” “또 연기하겠죠? 내년 4월 예상한다” 등의 부정적 의견과 “기존 타임라인 방식의 SNS는 불편한데 기대된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기존 SNS가 시들해졌으니 잘 될 것 같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싸이월드는 1999년 세계 최초로 구현됐던 SNS 서비스였으며 가입 회원 수가 3200만명에 달했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특히 ‘도토리’라는 사이버머니 개념을 처음으로 선보이는가 하면 개인 홈페이지 서비스도 제공하면서 많은 유저들을 확보했다.
다만 웹에서 모바일로 급격하게 변하는 온라인 환경을 따라가지 못했고 ‘버디버디’ 등 후속 주자들이 발빠르게 유저들을 흡수하면서 20년 만인 2019년 10월에 서비스를 중단해야 했다.
과연 싸이월드가 양치기 소년이라는 오명을 털고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제치고 다시 한 번 왕년의 ‘국민 SNS’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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