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해산 사태'에 새누리당 '정면 돌파카드'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통진당 해산 사태'에 새누리당 '정면 돌파카드'
새누리당이 헌법재판소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 이후 정당 민주주의 훼손 우려 등 일부의 비판여론에 대해 조기 차단에 나서는 등 적극대응에 나섰다.
특히 해산된 통합진보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집회를 개최하며 사실상 헌재 결정 불복운동에 나서는데 대해 경찰의 강경대처를 주문하는 등 정면돌파 의지를 밝혔다.
이는 헌재 결정 직후 역풍을 우려해 여론 추이를 지켜보면서 진보진영을 자극하는 발언을 자제해온 입장에서 180도 선회한 것이다.
김무성 대표는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는 어떠한 경우라도 법으로 해산된 통진당 당원들의 장외 불법투쟁을 강력한 공권력으로 막아주기를 촉구한다"고 통진당의 정당해산 불복운동에 대한 경찰의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서청원 최고위원도 이날 "경찰에서 여러 고민을 하는 것 같은데 통진당 종북세력이 집회하는 문제에도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대한민국 질서를 바로 잡는 계기를 이번에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호 최고위원도 "최고의 헌법 기관인 헌재에서 결정한 사항을 부인하고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공동체의 존립은 없어질 것"이라며 "이번 결정을 받아들이고 실천함으로써 한 단계 더 성숙한 민주주의 길로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여권이 선제적 강경대응을 주문하고 나선 것은 통진당 해산 결정 이후 시민사회 등 진보진영의 비판 여론이 자칫 대규모 대정부 투쟁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조기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통합진보당 세력을 '종북분파', '낡은 진보'로 규정하며 여타 진보진영과 구분해 고립시키는 전략을 구사하는 모양새다.
새누리당은 그동안 통합진보당과 선거연대를 한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 원내 진입을 도왔다며 강력히 비판해왔지만, 새정치연합을 '건전 진보'로 규정하면서 비판을 자제하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집권만을 위해 통합진보당과 연대한 새정치민주연합은 종북, 헌법파괴를 일삼는 낡은 진보세력과 절연해야 한다. 정치권의 진보 세력은 낡은 종북개념에서 벗어나 건전한 진보의 모습을 보여줄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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