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소한 한명숙 역할론벌써 정계 복귀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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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소한 한명숙 역할론벌써 정계 복귀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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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친노의 대모’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만기 출소했다.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지 2년 만이다. 한때 유력 대선주자로도 거론됐던 한 전 총리가 출소하자 정치권은 그가 어떤 역할을 맡을지 주목하고 있다. <일요시사>는 내년 지방선거의 변수로 급부상한 ‘한명숙 역할론’을 추적했다.

 

 

지난 23일 새벽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의정부 교도소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해찬 전 총리를 비롯해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 등 참여정부 인사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문희상 의원 등 전·현직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현장을 찾았다. 

 

지지자들도 새벽부터 풍선과 촛불로 한 전 총리의 출소를 축하했다. 2년이나 지났지만 참여정부의 상징인 한 전 총리의 영향력은 줄어들지 않은 모습이었다.

 

대거 현장으로

 

한 전 총리는 출소 직후 “짧지 않았던 2년 동안 정말 가혹했던 고통이 있었지만 새로운 세상을 드디어 만났다”며 “또 자신의 진심을 믿고 응원해 준 분들 덕분에 큰 시련을 이겨낼 수 있었다. 앞으로도 당당하게 열심히 살아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민주당은 한 전 총리에게 환영과 위로의 메시지를 건넸다. 추미애 대표는 “진심으로 환영한다. 진실과 (한 전 총리의) 양심을 믿기에 우리는 매우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의 출소는 ‘사법적폐’ 논쟁의 단초로 작용했다. 

 

추 대표가 “기소도 재판도 잘못돼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 논란을 야기했다. “사법부가 그 치부를 드러내고 사법적폐가 일어나지 않는 기풍을 새롭게 만들었으면 한다”며 과거 정권의 사법적폐를 청산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다.

 

야당은 크게 반발했다.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강효상 대변인은 “한 전 총리에 대해선 정치 탄압이라고 반발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앞장서 중형을 외치는 민주당의 이중적 태도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지난 24일 여의도 당사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서 “민주당은 대법관 13명 전원이 일치한 견해로 유죄 판단을 내린 것에 대해 적폐, 억울 운운하면서 사법부의 권위와 법을 무시하고 있다”며 “이처럼 염치없고 부끄러움도 없는 행태가 바로 신(新)적폐”라고 쏘아붙였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도 비상대책위원회의서 “사법부의 독립을 침해하는 무책임한 발언이며 자기들만 옳다는 이분법적 사고의 전형”이라며 “구악 중의 구악”이라고 추 대표의 발언을 지적했다.

 

2년 만에 출소…여전한 영향력

측근들 “일단 집필활동” 전망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 연석회의서 “민주당의 말이 사실이면 국정조사라도 해야 한다. 정말 재판이 잘못됐으면 여당 지도부는 국조를 제안하라”며 “그러지 않으면 여당 지도부가 3권 분립과 대법원 판결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정조사로 시시비비를 가려보자는 반격이다.

 

한 전 총리는 지난 2007년 열린우리당 대선 경선 중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로부터 9억여원의 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2015년 8월 대법원서 징역 2년형을 선고받고 의원직을 상실했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은 이를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고 법원의 판결에 의혹을 제기했다.

 

보수 야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한 전 총리의 출소를 계기로 과거 논란이 됐던 사법부 판결을 적폐청산의 대상으로 상정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문 대통령 취임 100일을 기점으로 민주당과 정부기관에는 적폐청산을 기치로 각종 태스크포스(TF)가 꾸려지고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민주당에선 좀 더 적극적인 의미의 ‘한명숙 역할론’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내년 지방선거서 민주당 승리를 위해 정치 거물인 한 전 총리가 힘을 보태야 한다는 의견이다. 

 

피선거권이 박탈돼 선출직에 나설 수 없으며, 73세의 고령이라 현실 정치에 직접 참여하기는 힘들지만 당무에 참여하는 등 정치활동을 재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문 대통령의 조언자로서 힘을 보탤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민주당 문희상 의원은 한 전 총리의 출소 날 기자들 앞에서 “그분(한 전 총리)은 역사 속에서 비겁하지 않았고 용감했다”며 “그런 일(정계 복귀)이 생기면 마다하지 않고 참여하실 분”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같은 관측은 한 전 총리의 복귀를 바라는 친문(친 문재인)계의 염원으로 읽힌다. 통합민주당 초대 당 대표를 역임한 한 전 총리는 재임기간이 4개월밖에 안 되지만, 소위 ‘누님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평가받았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지냈으며 친노의 대모로 불리는 만큼, ‘친노→친문’으로 이어진 민주당 내 주류 계파의 러브콜을 지속적으로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역할 모색

 

한 전 총리는 당분간은 자택서 휴식을 취하며 향후 진로를 고민할 예정이다. 측근들은 한 전 총리의 건강이 쇠약해져 당분간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집필활동에 매진할 것이라 전했다. 책 출간에 맞춰 정계 복귀 선언을 할지도 관심 있게 지켜볼 대목이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한국당 연찬회서…

 

홍준표 대표, 정우택 원내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와 현역 의원, 당협위원장 등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주요 구성원들이 대거 참석한 연찬회 자리서 부적절한 발언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당 홍보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성중 의원은 지난 24일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서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의 잠을 깨워주겠다며 마이크를 잡고 몇 가지 농담을 건넨 것이 화근이 됐다.

 

박 의원은 그 자리에서 “닭 중에 가장 빠른 닭은, 후다닥”이라며 운을 뗀 뒤 “제일 야한 닭은, 홀딱”이라고 농담을 했다. 이어 “세계서 문제가 많은 대통령이 지배하는 나라는?”이라고 묻자 참석자들 사이에선 “한국”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세계서 가장 정열적인 야당 대표자는 누구?”라는 질문에는 “홍준표”라고 참석자들은 외쳤다.

 

욕설도 나왔다. 박 의원이 구구단을 해보자며 “이거 맞히면 큰 선물 나간다. 5×9=?”이라고 물은 뒤 “완전 ×됐다. 우리가 5월9일 대선서 ×됐다고”라고 자답했다.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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