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의 난’ 김무성 배후설 추적박 잡혀간 지가 언젠데…아직도 친박·진박 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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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의 난’ 김무성 배후설 추적박 잡혀간 지가 언젠데…아직도 친박·진박 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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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6.13 선거 후 초선의원 모임 도중 일정 확인하는 박성중 의원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화합을 해도 모자랄 판에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이다.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김성태 대표권한대행이 낸 혁신안을 친박(친 박근혜)계가 거부하면서 계파 갈등이 표면화됐다. 여기에 친박계 숙청을 골자로 한 당내 초선의원의 메모가 노출되면서 두 계파 간 갈등이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친박계 측에서는 ‘김성태 혁신안’ ‘숙청 메모’의 배후에 김무성 의원이 있다고 주장한다.

 

 

 

‘목을 친다.’ 초선인 박성중 한국당 의원의 휴대전화에 메모된 내용 중 하나다. 박 의원이 지난 19일 초선의원 모임에 참석해 메모를 보고 있는 모습이 사진에 찍혀 알려졌다. ‘현안회의’라는 제목의 메모서 ‘친박-비박 싸움 격화’ ‘서청원, 이완구, 김진태 등 친박 핵심 모인다’ ‘세력화가 필요하다. 적으로 본다. 목을 친다’ 등의 내용이 확인됐다.

 

누구 겨냥?

 

메모의 원안자에 대한 온갖 추측이 난무하자 박 의원은 직접 입을 열었다. 국회 개헌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그는 “(바른정당 복당파 모임서)어느 한 분이 이런 말을 했다. 지난 지방선거 때부터 친박 정우택, 이완구가 움직인다, 이런 분들이 세력화하려고 움직이고 있다”며 “(복당파 모임서)이대로 있으면 곤란한 것 아니냐, 세력화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복당파 의원 10여명은 지난 19일 아침 7시30분경에 모여 9시까지 약 1시간30여분간 비공개 모임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 자리서 논의된 주제는 당 쇄신 방향. 그러나 메모 내용이 드러나면서 복당파가 친박을 제거하기 위한 조직적 계획을 세웠던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여기에 더해 한국당 김성태 대표권한대행이 당일 모임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더 크게 일었다. 비록 김 권한대행은 잠시 모임에 들렀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참석 자체가 김 권한대행의 혁신안을 토대로 비박(비 박근혜)계 성향의 복당파가 당내 친박계를 몰아내자고 결의했음을 암시하는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김 권한대행은 지방선거 참패의 아픔이 가시지 않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혁신안을 내놨다. 중앙당 해체 및 원내중심정당 건설, 외부인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구성 등이 주요 골자다.

 

김성태 혁신안은 곧장 반대에 부딪혔다. 재선 의원들은 김 권한대행의 혁신안 제기를 ‘단독 플레이’로 규정짓고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중진들도 홍준표 체제 지도부의 일원인 김 권한대행이 혁신을 주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이다. 초선들까지 나서 혁신안이 민주적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 권한대행은 의원들을 찾아가 혁신안의 본질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지난 19일 초선모임에 참석해 “혁신안에 대해 미리 말하지 못한 것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그런데 당을 위해선 할 수밖에 없었다”는 취지로 말한 뒤 혁신안의 내용을 상세히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권한대행의 이 같은 해명에도 의심의 눈초리는 가시지 않고 있다. 메모에 거론된 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자신의 SNS에 “겉으로는 반성하니 어쩌니 하면서도 결국 내심은 이것(메모 내용)이었나”라며 “잘못하면 당이 해체될 판인데 계파싸움으로 당권 잡아서 뭐하겠다고 저럴까”라고 비판했다.

 

‘목을 친다’ 대숙청 플랜 누설

숨길 수 없는 그림자 어른어른

 

마찬가지로 메모에 있던 서청원 의원(한국당)은 당을 떠났다. 서 의원은 “오랫동안 몸을 담고 마음을 다했던 당을 떠난다”며 “총선 패배 이후 2년여 동안 고민해왔고 이제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 이제는 당에 도움을 드릴 수 없기에 조용히 자리를 비켜드리겠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탈당의 이유로 계파 갈등을 꼽았다.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 혁신 방안을 놓고 또다시 대립을 해서는 안 된다는 명분이다.

 

그러나 김 권한대행 체제에 대한 불만이 탈당의 주원인으로 작용했으리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를 반증하듯 김 권한대행은 서 의원이 탈당을 선언하자 “보수정당의 대 선배들의 결심으로 앞으로 한국당이 건강한 정당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고 있다”고 반색했다.

 

친박계 일각에선 ‘김성태 혁신안’ ‘숙청 메모’ 등의 배후에 한국당 김무성 의원이 있다는 이른바 ‘김무성 배후설’을 주장한다. 김 권한대행이 가지고 온 혁신안이 지방선거를 전후로 당권주자로 거론된 김 의원의 작품 아니냐는 주장이다.

 

이 같은 주장을 펼치는 측은 김 의원이 이미 대표직을 한 차례 수행한 적이 있어 조기 전당대회에 나설 명분이 약하다는 점을 이유로 제시한다. 김 권한대행이 당을 비대위 체제로 운영하는 동안 김 의원은 당내 영향력을 확대하는 작업을 펼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당 중진 한선교 의원은 ‘배후설’에 힘을 실었다. CBS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중앙당 해체와 같은 커다란 플랜을 갖고 나온 것으로 봐서는, 또다시 한국당에 김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한 어떤 세력이 결집해 있는 것은 아닌가, 이 기회에 비주류서 주류로의 전환을 계획하는 것 아닌가, 그런 걱정을 한다”며 “물론 (김 권한대행이)비공개나 비공식적으로 상의할 그룹은 있겠지만, 그런 정도서 나올 수 있는 (결론은) 중앙당 해체가 아니리라 생각해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즉, 비박계 성향의 복당파가 지방선거 참패를 틈타 당내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혁신안을 내민 것 아니냐는 의심이다. 공교롭게도 메모를 보고 있던 박 의원, 혁신안을 내민 김 권한대행, 배후로 의심받는 김 의원 모두 복당파 출신이다.

 

세력 집결

 

한 의원은 이 같은 자신의 주장이 어디까지나 추측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 의원을 배후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왜 자꾸 그렇게 예단을 하시나”라고 부정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한 의원이 김 권한대행의 ‘배후’로 김 의원을 지목한 것이란 추측이 지배적이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21대 총선 불출마 명단

 

6·13지방선거 참패 후 자유한국당 내에서 의원들의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이 쏟아지고 있다. 

 

첫 테이프는 김무성 의원이 끊었다. 초선인 윤상직 의원도 “김 의원과 뜻을 함께 하겠다”며 불출마 대열에 합류했다.

 

친박인 정종섭 의원도 최근 비공개 초선모임서 불출마 의사를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중진인 김정훈 의원도 “이런 식으로 가면 다음 총선서 한국당은 전멸한다”며 사실상 불출마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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