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 3인방 100일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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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 3인방 100일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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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만 바뀌고 구태는 그대로

[일요시사 정치팀] 김정수 기자 = ‘올드보이 체제’가 어느덧 100일을 맞이하고 있다. 이들은 저마다 당찬 포부를 밝혔지만 ‘과거로의 회귀’ ‘구태 정치’ 등의 비판을 받았다. 동시에 ‘정치적 경륜’ ‘오랜 정치적 경험’이 손꼽히기도 했다. 우려와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올드보이 3인방. 이들의 100일 성적표는 몇 점을 기록하고 있을까.
 

▲ (사진 왼쪽부터)이해찬(더불어민주당)·손학규(바른미래당)·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사진 왼쪽부터)이해찬(더불어민주당)·손학규(바른미래당)·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바른미래당(이하 바미당) 손학규 대표 그리고 민주평화당(이하 평화당) 정동영 대표 등 올드보이 3인방은 지난 8∼9월 전당대회서 당권을 거머쥐었다. 지난 전대는 각 당의 전열을 가다듬는 분수령이었다. 전대 전까지 바미당과 평화당엔 6·13지방선거 후폭풍이 남아있었다. 바미당은 당시 유승민·안철수 공동대표의 사퇴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였다. 평화당은 지방선거 이후 당내 분란을 수습해야 했다. 선거서 압승한 민주당은 당권 경쟁에 불이 붙었다. 녹록치 않은 당내 상황 속에서 올드보이들은 화려하게 귀환했다.

귀환 후…

가장 먼저 전대를 실시한 곳은 평화당이다. 평화당은 지난 8월5일 전대를 실시했다. 평화당은 조기 전대 개최를 결정했다. 지방선거 패배로 인한 내부 분란이 주된 이유였다. 전대서 승리한 정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선거제도 개편을 주장했다. 정 대표는 “여야 5당 연대를 만들어 선거제 개혁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선거제 개편에 적극적이다. 그는 취임 이후 여야 지도부와 접촉하는 등 일선서 활약 중이다. 지난달에는 국회 의원회관에 ‘선거제도 개혁 정당·시민단체 공동상황실’을 설치했다.

정 대표는 지난 12일 취임 100일을 맞아 오찬기자간담회를 열고 “선거제도 개혁 없이 예산통과 협조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취임 100일 성과로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선거제도 개혁 논의 주도 ▲현장정치를 통한 대국민 소통 강화 ▲평양 방북 등 한반도 평화 제도화 노력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한 비판과 대안 제시 ▲새만금 국제공항 정부 예산 반영 등 호남서 대안정당 존재감 확보 등을 꼽았다.

반면 정 대표는 당 장악력을 두고 지적을 받고 있다. 평화당은 지난 전대서 ‘정동영 대 반정동영’ 구도로 경쟁했다.

문제는 전대 이후다. 최근까지 갈등 국면은 쉽사리 봉합되지 않았다. 일부 의원들은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평화당 내 노선갈등 문제 역시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평화당 소속 의원들은 정 대표의 ‘좌클릭 행보’에 불만을 직접 드러내기도 했다.

김경진·이용주 의원으로부터 촉발된 탈당설도 간과하기 어렵다. ‘야권발 정계개편’은 연말에 가까워지면서 고개를 들고 있다. 평화당 내부는 뒤숭숭하다. 평화당이 ‘뭉쳤다’기보다 ‘모였다’는 비판을 받는 까닭이다.

당 지지율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정 대표 취임 이후에도 평화당 지지율은 연일 답보상태다.

민주당은 지난 8월25일 전대를 실시해 이 대표를 선출했다. 이 대표는 취임 이후 ‘할 말은 하는 여당’을 공표했다. 7선의 이 대표는 정치적 중량감을 내세웠다. 이 대표는 수직적 당·청 관계를 수평 관계로 전환했다.

화려한 복귀 후 변한 건 없다 
큰 그림은 아직…상황 제각각

최근 이 대표는 정부의 예산 편성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당 최고위원회의서 “예산 규모가 470조원인데 12월 말까지 30조 가까이 더 걷힌다는 건 예산 편성을 잘못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다시는 정부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당에서 철저하게 예산을 추계해 내년부터 바로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 당선 이후 여당의 존재감은 한층 강해졌다.

이 대표는 ‘강한 여당’을 표방했다. 이 대표는 당선 이후 “민주 정부 20년 연속 집권을 위한 당 현대화 작업도 시작하겠다”며 가감 없이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이 대표는 ‘독주’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민주당이 이해찬 체제로 공고히 됐기 때문이다. 이 대표의 등판과 함께 자연스레 홍영표 원내대표의 존재감은 약화됐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는 ‘당 투톱’이다. 그러나 이 대표의 적극적 권한 행사로 원톱 체제가 굳어지고 있다.

바미당은 지난 9월2일 전대를 개최 손 대표를 당 대표 자리에 앉혔다. 손 대표는 “선거제도 등 정치개혁에 집중하겠다”며 평화당과 발을 맞췄다. 손 대표는 평화당과 정의당, 소수 정당, 시민사회단체 등과 선거제 개혁을 주장하고 있다.

손 대표 취임 이후 당내 화합 여부가 주목을 받았다. 바미당은 창당 때부터 오늘날까지 당내 화학적 결합을 두고 연일 갈등을 겪었다. 손 대표는 취임 초 당내 갈등을 봉합하는 듯 했다. 그러나 최근 갈등 국면이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바미당 이언주 의원은 지난 13일, 한국당 행사에 참석해 논란을 빚었다. 손 대표는 이 의원을 겨냥해 “정체성을 분명히 하라”고 경고했다. 당 대표가 소속 의원에게 정체성 문제를 직접 거론한 건 이례적이다.

이 의원은 “손 대표야말로 정체성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저는 ‘반문(반문재인)’이지만, 손 대표는 친문인가, 반문인가”라고 되물었다.

‘바미한’ 당의 공식 입장도 지나치기 어렵다. ‘바미하다’는 ‘현안에 대해 이도 저도 아닌 결론을 내리는 것’을 뜻한다. 바미당 노선 갈등서 비롯된 말이다.

특별재판부 설치 문제가 대표적이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특별재판부 설치에 찬성했다. 이후 김 원내대표는 당내 이견으로 “특별재판부 구성의 공정성 확보 방안부터 찾아보겠다”며 애매한 입장을 밝혔다.

일전에 있던 판문점 선언 국회 동의 문제 역시 마찬가지였다. 바미당의 지지율이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는 요소 중 하나다.

협치보다 정쟁

올드보이 체제서 국회의 큰 변화는 찾아보기 어렵다. 국회는 이들의 취임에도 협치보다 정쟁이 우선한지 오래다. 각 당의 상황도 가지각색으로 큰 그림을 그리기엔 다소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 올드보이들의 화려한 귀환이 있었을 뿐 국회는 크게 달라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출처 : 일요시사(http://www.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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