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 끝’ 김병준호로 닻 올린 국민의힘 선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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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 끝’ 김병준호로 닻 올린 국민의힘 선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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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출직·임명직 공직 일절 안할 것” 공언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상임선대위원장으로 발탁된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상임선대위원장으로 발탁된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일요시사 정치팀] 박용수 기자 = 국민의힘은 지난 18일,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구성을 두고 윤석열 대선후보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원톱으로 하는 제안을 내놨다. 이 상황에서 비상대책위원장에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기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 전 비대위원장의 ‘원톱’ 체제 인선이 결국 무산됐다.


국힘 관계자는 “선대위 인선을 일부만 발표한다면 이번 주 중이라도 할 수 있지만 어느 정도 갖춰진 다음 하려면 다음 주 말이나 돼야 할 것”이라며 “오는 24~27일 정도쯤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윤 후보 선대위는 총괄선대위원장 자리를 비워두고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에게 새시대 준비위원장을 맡겼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김 선대위원장과 김 새시대위원장과의 좋지 않은 인연으로 3김의 체제의 구성으로 선대위를 꾸려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가 대선 캠프를 꾸리면서 진통을 겪었던 원인 중 하나는 각자의 지나친 정치 신념과 독선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윤 후보를 간판으로 내세워 정권교체하겠다는 이들이 저마다 밥그릇 싸움으로 사욕(私慾)을 부린 건 물론이고, 개인적 악연에 근거해 정치를 사이에 놓고 갈등을 빚어온 것이 국민의힘 지지율에도 타격을 입혔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김병준 선대위원장 및 김한길 새시대위원장과는 상대하고 싶지 않은 악연 관계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김 새시대위원장과는 2016년 대선 때 야권통합 논의 과정에서 맞붙은 적이 있다. 당시 민주당 비대위원장이었던 김 전 비대위원장이 야권통합을 주장하자,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이었던 김 전 대표는 “진정성과 절박성을 가진 정중한 제안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거부하면서 등을 돌린 바 있다.


김종인 내치고 김병준?
선대 위원장 전면 배치


김종인-김병준의 관계도 서먹하긴 마찬가지다. 둘은 최근까지도 서로에게 독설을 퍼붓는 등 4·7 재보선 직후 퇴진한 김 전 비대위원장이 당 중진들의 당권 경쟁을 가리켜 “아사리판”이라고 하자 김 선대위원장은 “어린애 같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의 세 사람 영입에 대한 의지는 강하지만, 갈등과 조율이 미처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총괄선대위원장 자리를 놓고 계속 갈지, 아니면 김 전 위원장을 설득해 3김으로 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김 전 비대위원장의 결정에 마지막 희망을 버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애초에 윤 후보도 측근들에게 이런 점들을 감안해 다음 달 초 선대위 구성을 발표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대선 총력전에서 민주당처럼 비대한 선대위보다는 탄탄한 선대위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난항이 불가피해보인다.


지난 24일 밤, 윤 후보와 김 전 비대위원장은 회동을 가졌다. 이들의 만남은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친다’는 대원칙만 확인했을 뿐, 김 전 비대위원장의 선대위 합류는 확정 짓지 못했다.

윤 후보는 마냥 기다리지 않고 다음 달 6일에 맞춰 선대위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을 위한 총괄선대위원장 자리를 비워둔 것은 김 전 비대위원장의 선대위 합류 여지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김 전 비대위원장과의 회동 이튿 날인 지난 25일 “더 이상은 지체할 수 없다”며 총괄 선거대책위원장 자리를 비워둔 채 선대위 실무 조직을 출범시켰다.


전날 두 사람 간 회동에서 윤 후보 제안에 김 전 위원장과의 합의 도출점을 찾지 못하고 무산된 뒤 이날도 신경전이 감정싸움으로 번지며 여진이 이어졌다.


김종인 “기싸움에서 결별로”
내달 실무급 인선 발표 예정


윤 후보는 “김종인 박사님 얘기를 더는 안 하겠다”고 했고 김 전 비대위원장은 윤 후보 측이 ‘최후통첩을 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주접 떤다”는 표현까지 쓰며 “오늘로써 끝을 내면 잘된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표출했다.


윤 후보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운동이 더 지체돼서는 곤란하고, 1분1초를 아껴가면서 우리가 뛰어야 될 상황”이라며 “선대위가 출발하게 된 만큼 저 역시도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한 대장정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6개 총괄본부장과 공보단, 대변인 등 인선안을 부의해 최고위의 추인을 받아 단행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나는 내 입장을 얘기했고, 거기에 대해서 내가 더 이상 물러나지 않으니까 알아서 해결하면 알아서 해결하기를 기다리는 거지. 더 이상 내가 딴 얘기하지 않는다”며 “(김병준)이 사람에 대해서 특별하게 내가 얘기한 것도 없고, 다 후보에게 얘기했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김 전 비대위원장이 윤 후보와 선대위 요청을 수락해 대선 행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뜻하지 않는 만남의 3김으로 큰 그림은 물 건너 간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김 선대위원장은 “중책을 맡게 됐는데 대선 이후 저는 선출직과 임명직 공직을 일절 하지 않겠다”고 공언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발언은 일각에서 제기된 사퇴설을 일축하는 동시에 윤 후보의 당선을 위해 사심 없이 일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선대위원장은 이날 윤 후보와 면담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 정치가 시대에 뒤떨어져 과감히 바꿀 때가 돼, 일하겠다는 분을 혼자 뛰게 둔다는 게 우리 모두의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무엇이든 돕겠다는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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