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쇼트트랙 활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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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대한민국 쇼트트랙 활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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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 뒤 잇단 승전보

지난 16일, 여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후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한국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 선수
지난 16일, 여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후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한국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 선수

[JSA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대회에 출전 중인 대한민국 선수단(단장 윤홍근)의 황대헌(23·한국체대) 선수가 지난 9일 남자 쇼트트랙 1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승전보를 전했다.


남자 쇼트트랙 1000m 경기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던 황대헌 선수는 위기를 이겨내고 2분9초219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함께 결승에 진출한 이준서(22·한국체대) 선수와 박장혁(24·스포츠토토) 선수는 각각 5위, 7위에 올랐다.


강력 항의


지난 7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윤홍근 선수단장은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수촌 내 대한민국 선수단 사무실에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얀 다이크마(Jan Dijkema) 회장을 비롯한 대회국장, 경기국장 등과 함께 화상회의를 갖고 남자 쇼트트랙 경기 중 벌어진 편파 판정과 관련해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 회장은 남자 쇼트트랙 1000m 준결승 경기 도중 편향된 판정이 있었다는 의견을 밝히고, 이로 인해 대한민국 선수단(KSOC)과 ISU 간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아울러 국내 여론이 좋지 않은 점 등을 들어 향후 올바른 판정을 해달라 당부했다. 또 편파 판정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해결책을 요구했다.

이후 쇼트트랙 경기가 펼쳐진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헝가리 올림픽위원회 위원장 및 사무총장이 대한민국 선수단석을 방문해 이 회장과 대담을 가졌다. 위원장은 지난 경기의 불공정한 판정 및 선수단의 상황 등에 공감의 뜻을 전했다. 또 대처 방안을 함께 논의했으며 향후 상호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대한체육회는 앞으로도 스포츠 외교를 통해 대한민국 선수단이 불의한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남자 1500m 황대헌 첫 금메달 획득
1000m 최민정·여자 계주 은 수확


이 소식에 힘을 얻었을까. 이틀 뒤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황대헌 선수는 2분09초219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준결승에서 어드밴스를 받은 선수가 대거 나오면서 무려 10명이 펼친 레이스에서 황대헌은 독보적인 기량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데뷔전이었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00m 은메달 획득으로 강렬한 데뷔를 알린 황대헌은 베이징에서 메달 색을 금빛으로 바꿨다. 변수가 가득한 레이스에서 황대헌은 일찌감치 치고 나가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잠시 후방에서 전력을 탐색하더니 아홉 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뛰쳐나갔다. 


완전히 자리를 잡은 황대헌에게 더 이상 장애물은 없었다. 황대헌은 9명의 선수를 뒤로 둔 채 맘껏 준비한 레이스를 펼쳤다. 수많은 이가 호시탐탐 빈틈을 노렸지만 황대헌은 조금도 여유를 허락하지 않았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서 역주하는 국가대표 황대헌(사진 맨 앞) 선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서 역주하는 국가대표 황대헌(사진 맨 앞) 선수

지난 11일 쇼트트랙 여자 1000m에선 최민정이 은메달을 획득했다. 캐피털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1000m 결승전에는 최민정뿐만 아니라, 쇼트트랙 역사상 가장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아리아나 폰타나와 수잔 슐팅 등 최고의 선수들이 출발선에 섰다. 


최민정은 이번 올림픽에서 아직까지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기에 굳은 다짐으로 나섰을 1000m 레이스. 결승까지 올라가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준결승에서는 3위였지만, 기록에서 앞서 결승에 진출했다.


최민정은 결승전 초반 선두를 내줬지만, 숨을 고르면서 앞으로 치고 나갈 타이밍을 찾았다. 준준결승과 준결승에서 체력 소모가 컸지만, 아웃코스로 승부수를 던졌다.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
어려움 딛고 ‘불꽃 질주’


세 바퀴를 남긴 순간부터 바깥쪽으로 상대 선수들을 하나하나 추월하고 나가면서, 마지막 바퀴에는 선두에 있던 수잔 슐팅을 바로 뒤에서 압박했다. 최민정은 마지막 반바퀴를 아웃코스에서 인코스로 파고들며 승부수를 던졌으나 선수 슐팅과 간발의 차이로 1위 자리를 내줬다.


이번 시즌 부상과 논란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최민정은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에 첫 메달을 선사했다. 이번 은메달은 아쉬움이 아니라 이번 올림픽 도약을 위한 첫걸음이다.


최민정은 레이스를 마친 뒤 “나도 왜 이렇게 눈물이 많이 나는지 모르겠다, 준비하면서 너무 힘들었던 게 많이 생각이 나서 그런 거 같다”고 말했다.


평창 올림픽에서의 메달과 이번 메달이 다른 의미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이번 메달은 내가 힘들었던 시간을 이겨냈다는 증거가 될 것 같아서 보람차고 기쁘다고 생각한다. 엄마와 언니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1000m 경기하면서 어렵게 풀린 부분이 있었는데 다음 경기 때는 자신감을 갖고 침착하게 풀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여자 계주 팀도 은메달을 거머쥐며, 2014 소치 이후 세 대회 연속 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김아랑, 최민정, 이유빈, 서휘민으로 구성된 계주 팀은 올림픽 대회에서 사상 첫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지윤은 결승 A에 출전하지 않았다. 팀 코리아는 2010년 밴쿠버 대회를 제외하고 1994년부터 2018년까지 딴 6개의 금메달에 1개의 은메달을 추가하며 총 7개의 올림픽 여자 계주 메달을 보유하게 됐다.


부상과 논란


수잔 슐팅이 이끄는 네덜란드(수잔 슐팅, 셀마 포츠마, 산드라 벨제보어, 야라 판 케르크호프)가 올림픽 기록(4초03.409)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개최국 중국(장유팅, 판커신, 취춘위, 장취통)은 동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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