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코오롱베니트-코오롱환경서비스-마우나오션개발-코오롱워터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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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그룹-코오롱베니트-코오롱환경서비스-마우나오션개발-코오롱워터텍

일요시사 0 2786 0 0
대기업의 자회사 퍼주기. 오너일가가 소유한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반칙’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시민단체들이 귀에 딱지가 앉도록 지적해 왔지만 변칙적인 ‘오너 곳간 채우기’는 멈추지 않고 있다. 보다 못한 정부가 드디어 칼을 빼 들었다. 내부거래를 통한 ‘일감 몰아주기’ 관행을 손 볼 태세다. 어디 어디가 문제일까. <일요시사>는 연속 기획으로 정부의 타깃이 될 만한 ‘얌체사’들을 짚어봤다.

20여개 계열사서 지원 “오너 지분 취득 후 급증”
사업장 관리 ‘주거니 받거니’…수백억씩 거래

재계 순위 33위(공기업 제외)인 코오롱그룹은 지난 9월 말 기준 총 39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이중 오너일가 지분이 있으면서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회사는 ‘코오롱베니트’와 ‘코오롱환경서비스’, ‘마우나오션개발’, ‘코오롱워터텍’등이다. 이들 회사는 계열사들이 일감을 몰아줘 적지 않은 실적이 ‘안방’에서 나왔다.

1999년 11월 설립된 코오롱베니트는 컴퓨터시스템 서비스업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코오롱베니트 대주주로 지분 39.87%를 소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코오롱아이넷(40.13%)과 ㈜코오롱(20%)이 갖고 있다.

이웅열 회장이 대주주

문제는 코오롱베니트의 자생 능력이다. 그룹 차원에서 ‘힘’을 실어주지 않으면 사실상 지속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코오롱베니트는 지난해 매출 630억원 가운데 48%인 303억원을 계열사와의 거래로 올렸다. 코오롱베니트에 일거리를 넘겨준 곳은 코오롱인더스트리(116억원), 코오롱건설(46억원), 코오롱글로텍(28억원), 캠브리지코오롱(27억원), 코오롱아이넷(20억원), 코오롱패션머티리얼(16억원), 환경시설관리공사(14억원), 코오롱제약(13억원) 등 무려 24개사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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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그룹 계열사가 모두 39개란 점을 감안하면 ‘식구’들 절반 이상이 달라붙은 셈이다. 이들 회사는 IT시스템 유지보수 등을 코오롱베니트에 맡겼다.
코오롱베니트의 관계사 의존도가 처음부터 높았던 것은 아니다. 2006년까지만 해도 총매출 대비 내부거래율은 평균 20% 수준에 머물다가 이 회장이 지분을 쥔 뒤부터 급증했다.

코오롱베니트가 계열사와 거래한 매출 비중은 2001년 42%(총매출 416억원-내부거래 175억원)에서 ▲2002년 34%(658억원-226억원) ▲2003년 23%(817억원-190억원) ▲2004년 26%(567억원-147억원) ▲2005년 7%(272억원-18억원) ▲2006년 2%(291억원-6억원)로 줄었다.

이 회장이 지분을 취득한 것은 2006년 말(당시 30%). 이후 코오롱베니트의 내부거래율은 2007년 60%(605억원-366억원), 2008년 61%(389억원-239억원), 2009년 55%(488억원-267억원)로 치솟았다.

코오롱환경서비스도 사정은 비슷하다. 2002년 1월 설립된 이 회사는 폐기물 처리업체로, 이 회장이 지분 29.61%를 보유하고 있다. 당초 코오롱건설이 100% 갖고 있다가 2006년 8월 유상증자를 통해 이 회장이 지분을 취득했다.

코오롱환경서비스는 지난해 관계사 매출이 50%나 됐다. 총매출 420억원에서 내부거래로 거둔 금액이 208억원에 달했다. 코오롱환경서비스와 거래한 곳은 코오롱건설(193억원)을 비롯해 환경시설공사(9억원), 코오롱플라스틱(4억원), 코오롱글로텍(2억원) 등이다. 이들 계열사는 폐수설비 등 사업시설 관리를 코오롱환경서비스에 맡겼다.

그전엔 더 심했다. 코오롱환경서비스의 내부거래율은 ▲2007년 70%(198억원-138억원) ▲2008년 57%(358억원-204억원) ▲2009년 60%(339억원-205억원)로 나타났다. 이 역시 대부분 코오롱건설에서 매출이 발생했다.

코오롱베니트와 코오롱환경서비스 외에도 내부거래 비중이 심상찮은 코오롱그룹 계열사는 또 있다. 바로 마우나오션개발과 코오롱워터텍이다. 2006년 11월 설립된 마우나오션개발은 레저 및 빌딩관리 업체다. 창업 첫해인 2006년 내부거래율은 8%(123억원-10억원) 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눈에 띄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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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나오션개발은 ▲2007년 21%(442억원-95억원) ▲2008년 30%(227억원-69억원) ▲2009년 39%(258억원-100억원)의 내부거래율을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총매출 401억원 중 32%인 129억원을 ‘집안’에서 올렸는데 ㈜코오롱(38억원), 덕평랜드(21억원), 코오롱글로텍(20억원), 코오롱인더스트리(14억원), 코오롱건설(13억원) 등 무려 21개 계열사들과 거래했다. 골프회원권 및 콘도분양권, 건물관리 등의 일거리를 주고받았다.

줄다 다시 늘어

2001년 2월 설립된 코오롱워터텍은 액체 여과기 제조업체로, 지난해 매출(102억원)의 35%(36억원)를 계열사들로부터 거뒀다. 환경시설관리공사, 코오롱건설 등의 하폐수처리 업무를 수주했다. 코오롱워터텍은 2009년에도 내부거래율이 36%(119억원-43억원)에 달했다.

마우나오션개발과 코오롱워터텍 역시 오너일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는 두 회사의 내부거래가 도마에 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마우나오션개발은 이 회장과 그의 부친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이 개인 1·2대 주주로 있다. 각각 21.78%, 25.57%를 보유한 부자는 모두 50%에 가까운 지분을 갖고 있다. 코오롱워터텍은 이 회장이 79.51%로 최대주주다. 나머지는 회사 임원들이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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