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종구 하이마트 회장, 회사 팔고 골프라운딩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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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종구 하이마트 회장, 회사 팔고 골프라운딩 파문

일요시사 0 2109 0 0
투자자들 분노 극에 달해 비난 일색

유진그룹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던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이 경영권 합의 다음 날인 지난 1일 골프 라운딩에 나선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날은 유진그룹과 선 회장이 하이마트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밝힌 날이다.

하이마트의 경영권 분쟁은 유진그룹이 콜옵션을 통해 추가 확보한 지분을 무기로 선 회장을 끌어내리려 하면서 촉발됐다. 이들은 경영권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여오다 지난달 30일 하이마트 주주총회 직전 극적인 화해를 했다. 이날 주총에선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이 재무 총괄을, 선 회장이 영업 총괄을 맡는 각자대표 체제를 의결했다.

모든 것은 수습된 듯 보였다. 갈등의 핵심이던 유경선 회장의 이사 선임 문제가 해결됐고, 경영진과 대주주간 갈등으로 기업 가치 훼손을 우려하던 시장은 주가 반등으로 화답했다.

그러던 지난 1일 하이마트는 “최대주주인 유진기업, 2대주주인 하이마트 선종구 회장, 3대주주인 에이치아이컨소시엄투자목적회사가 공동으로 지분 매각을 추진키로 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하이마트의 가치훼손을 막고 직원을 보호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능력과 비전을 가진 주인을 찾겠다는 이유에서였다.

시장은 경악했다.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를 놓고 입장 정리에 고심했던 기관투자자들은 불쾌한 반응 일색이다. 이들은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이마트 지분을 갖고 있는 한 기관투자자는 “지난주 의결권 행사로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었다”며 “공개매각 소식을 접하고 나니 그동안 고민해왔던 시간이 아깝다”고 배신감을 토로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도 “상황이 반전돼 하이마트에 대한 재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며 허탈해했다.

개인투자자들도 초대형 매물폭탄을 꼼수로 막았다며 분개하는 모습이다. 1, 2대 주주가 ‘짜고 치는 고스톱’이란 비난도 쏟아져 나왔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분석 포기를 한다는 뉴스가 더해지며 목표가도 없는 주식이 됐다는 비관론까지 등장했다.


이날 주요 증권정보 사이트 게시판에는 기관과 외국인은 미리 알고 팔고 있다는 음모론부터 결국 개미만 당하는 것이라는 자괴까지 허탈한 심정을 나타내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대주주들과 회사측을 비난하는 여론이 다수다.

이런 가운데 선 회장이 경영권 합의 다음 날인 지난 1일 골프 라운딩에 나선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는 평가다. 이날 라운딩은 오전 10시30분부터 시작돼 저녁자리까지 이어졌다. 이날 매각에 대한 일언반구도 없었을 뿐더러 저녁도 건배사가 ‘하이마트를 위하여’여서 선 회장이 회사를 팔 것이라는 낌새를 느낄 수 없었다는 게 참가자들의 전언이다.

투자자들은 적지 않은 배신감을 표출했다. 한 투자자는 “선 회장이 지분을 팔고 떠나겠다고 한 것도 모자라 지분 매각을 발표한 시간에 고객들과 골프를 쳤다니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하이마트 측 관계자는 “매년 우수고객들을 초청해 동반라운딩을 해왔다”며 “선 회장이 임원들과 상의한 결과 임원들이
지방 행사는 못가도 서울 고객 행사는 가야하지 않겠느냐고 해서 선 회장이 골프행사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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