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판 신데렐라’ 현실에서도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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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판 신데렐라’ 현실에서도 통할까?

일요시사 0 1394 0 0

“나도 돈 많은 여성과 결혼하고 싶다.” 동화 속 백마 탄 왕자와의 결혼을 꿈꾸는 신데렐라 못지않게 재벌 딸과의 결혼을 꿈꾸는 이른바 ‘남자 신데렐라’가 늘어나고 있다. 그들은 평범하고 특별히 가진 건 없지만 재벌가 혹은 돈 많은 여자와의 결혼으로 인생 역전 ‘한방’을 꿈꾼다. 과연 이들의 바람은 현실 속에서도 이루어질까? 신데렐라 스토리와 같은 연애에 대한 100억대 자산녀의 실제 속마음은 어떨까?


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월화드라마 <빠담빠담>이 로맨스에 열광하는 여성들뿐만 아니라 남성들의 마음까지 사로잡고 있다. 재력과 미모, 고학력까지 갖춘 정지나(한지민 분)와, 살인죄로 16년을 복역하고 사회로 나온 양강칠(정우성 분)의 사랑이야기에 많은 남성들이 열광하고 있는 것.

이는 일종의 사회적인 압박에 시달리는 현대판 ‘온달 콤플렉스’라고 일컬어진다.

남성들의 로망으로 대변되는 지나 같은 여자를 차지하고 싶은 판타지가 강칠이라는 인물을 통해 실현되며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다. 그렇다면 드라마 속 강칠과 같은 인생을 꿈꾸는 남자들은 얼마나 될까?

당신은 온달

미혼 남성 가운데 4명 중 3명은 결혼 한 방에 부(富)를 왕창 얻는 ‘결혼 한방 브루스’를 꿈꾸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가연’과 온라인 미팅사이트 ‘안티싱글’이 미혼남성 316명을 대상으로 ‘배우자 선호상’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이다. 이 설문조사에서 ‘돈 많은 여성과의 결혼을 꿈 꾼 적 있는가’라는 질문에 남성의 78%가 ‘있다’라고 대답했다.

직장인 문창식(30·남)씨는 “요즘 친구들과 사이에서 농담처럼 오가는 소리가 ‘여자 얼굴만 예뻐서 뭐하냐. 돈 많으면 예뻐 보인다’ ‘여자집이 부자면 데릴사위라도 마다하지 않겠다’  등 이다”라며 “요새는 남자도 마찬가지로 여자 잘 만나서 눈치 좀 보더라도 편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직장인 유정완(32·남)씨도 “취업난에 허덕이고 경제난에 허덕이며 살다보니 예전엔 생각도 없었던 로또를 꿈꾸게 되고 돈 많은 여자와의 결혼으로 편하게 살아보고 싶다는 환상을 갖게 됐다”며 “한 개그프로그램처럼 일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에서 또 외치게 되더라. ‘제가 가난하니까 기왕이면 돈많은 여자를 주세요!’”라고 말했다.

‘배우자를 선택할 때 가장 우선시 하는 항목’에 대해서는 남성의 41%가 ‘안정된 직장 및 경제력’이라고 손꼽아 가장 비율이 높았고, 이어 ‘외모’(26%), ‘성격’(23%), ‘학력’(7%), ‘가정환경’(2%), ‘기타’(1%)의 순으로 대답했다.

다음으로 ‘본인과 배우자의 소득 차이는 어느 정도를 희망하는가’라는 질문에 남성의 56%가 ‘비슷했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이어 ‘본인보다 더 높길 원한다’(27%), ‘상관없다’(9%), ‘낮길 원한다’(6%), ‘기타’(2%)의 순으로 나타났다.

가연의 관계자는 이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배우자의 소득에 대한 기대치가 낮았던 예전에 비해 경기 불황과 본인 직업의 불안정성 등의 이유로 경제적 능력을 갖춘 여성을 배우자로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들의 바람은 현실 속에서도 실현가능할까? 실제로 100억대 이상의 자산을 가지고 있는 여성 절반은 상대 남성의 경제력을 문제 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크게 비현실적인 이야기는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정보회사 레드힐스가 자사 회원 중 100억대 이상의 재산을 소유하고 있는 여성회원 220명을 대상으로 ‘배우자에게 바라는 경제수준’에 관한 설문조사한 결과 ‘자신의 일에 충실하다면 경제력은 상관없다(107명/48.8%)’가 1위로 뽑혔다.

이어 2위는 ‘자신과 비슷한 경제력을 원한다(71명/33%)’, 3위는 ‘더 나은 경제력을 원한다(38명/16.3%)’가 선정됐다.

이번 결과에 대하여 결혼정보회사 ‘레드힐스’의 선우용여 대표는 “배우자를 선택할 때 여성자산가들은, 상대방의 경제력이나 학력이 자신에 비해 부족하더라도 크게 허물로 보지 않는다. 살아가면서 채워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난 평강공주~

또한 “남성들이 배우자를 선택할 때 나이와 외모를 우선시하는 반면, 여성들은 배우자의 성격과 능력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이미 경제력을 갖춘 여성자산가들의 경우엔 남성의 돈보다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원만한 성품을 더욱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온달 콤플렉스, 신데렐라 판타지’. 언제부터인가 여성의 나이가 많은 연상연하 커플을 보는 시선에도 색안경이 벗겨지면서, 온달을 찾는 평강녀의 자연스러운 풍토가 마련되는 듯하다.

다만 자신의 일에 충실하다면 경제력은 상관없다는 100억대의 여성 자산가가 남성의 입장에서는 썩 부담스럽겠다는 생각은 지울 수 없다. 그 남성의 인생은 과연 행복할까?  

세계 행복연구의 결론, ‘행복은 소유의 개념이 아니라 존재의 개념으로 자신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찾는 게 우선이다’라는 성철스님의 법어가 문득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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