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대던 A회장 잠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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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대던 A회장 잠수 왜?

일요시사 0 1275 0 0

왕성한 대외 활동을 했던 A회장이 갑자기 보이지 않는다. 사실상 칩거에 들어간 모양새. 지난 연말에 이어 연초에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그 이유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장님’은 왜 나타나지 않는 것일까. 그의 빈자리엔 갖가지 추측만 무성하다.


그동안 활발한 대외 행보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A회장. ‘은둔’과 거리가 멀었던 그가 갑자기 ‘문고리’를 걸어 잠갔다. A회장은 기자간담회나 각종 언론의 인터뷰에도 자주 응해 소신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연말부터 바깥출입을 자제하더니 올해 들어 전혀 움직임이 없다.  공식석상 등 외부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사실상 칩거에 들어간 것이다. A회장이 돌연 ‘잠수’를 타자 은둔 배경 등을 두고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이를 정리하면 4가지 정도로 압축된다.


‘사정’ 분위기 감지?

우선 업무 집중이 두문불출 이유로 꼽힌다. 극심한 불황을 돌파하려는 의지로 외부 활동보다는 내부 경영에 전념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A회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그룹은 지난해 수출부진, 유가인상, 환율하락 등으로 고전했다. 그저 한숨만 내쉬다 한해를 보냈다. 다행히 지금까지 선방해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언제 닥칠지 모를 위기에 대비해 서둘러 비상계획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분위기다.

해외발 악재 여파로 올해 경제 전망은 하나같이 어둡다. 이에 따라 재계 전체는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총수들도 ‘암흑기’를 앞두고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더구나 오는 4월과 12월 각각 총선과 대선이 겹쳤다. 양대선거에서 서민들의 표를 노린 정치권의 ‘대기업 때리기’가 거셀 게 뻔해 재계에 위기감이 가중되고 있다.

그룹 측도 A회장의 칩거에 대해 내실에 집중하고 있다는 이유를 댔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어려운 상황이 예상되면서 대외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매일 출근해 직접 현안을 챙기는 등 묵묵히 회사경영에 집중하고 있다”며 “해외 출장이나 전국의 사업장 등 현장을 점검하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잠행의 또 다른 이유로 ‘대망신’도 거론된다. 호언장담했던 대형 프로젝트가 잇달아 무산되자 얼굴을 들 수 없어 외부에 발길을 끊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A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해외사업은 현지 당국의 비협조로 물 건너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A회장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이 해외사업의 중요성과 자신감을 자주 피력했었다. 이와 함께 A회장이 공들인 분야는 M&A다. 모 업체 인수전에 뛰어들어 “기필코 가져오겠다”고 큰소리쳤다. 그러나 제대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뒤돌아서야 했다.

솔솔 부는 ‘검풍’도 A회장의 발목을 잡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A회장이 심상찮은 분위기를 감지하고 바짝 엎드려 있다는 해석이다.

오리온, 한화, 태광, C& 등 대기업들을 잇달아 손본 검찰은 현재 SK를 집중적으로 털고 있다. 검찰의 매서운 칼날은 재계 전방위로 확산될 조짐. 정권 말기를 맞아 조만간 대대적인 ‘재계 군기잡기’에 나설 것이란 시각이 적지 않다.

재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검찰발 ‘사정 폭풍’이 언제 어디로 휘몰아칠지 몰라서다. ‘다음 제물’로 유력한 대기업은 적게는 2∼3곳, 많게는 5∼6곳으로 압축된다. 이중 A회장의 그룹도 포함돼 있다.

검찰은 횡령, 비자금, 특혜, 로비 등 대기업들의 고질적인 비리 첩보를 입수해 비밀리에 내사를 진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무수한 기업들이 도마에 오르내렸다. 의문과 소문만 키운 채 구린내만 풍기다 수면 아래에서 잠자고 있는 대표적인 케이스가 A회장의 비자금 의혹이다.

검찰엔 ‘오너가 거액을 횡령했다’, ‘정치권에 비자금을 제공했다’, ‘수상한 돈이 해외로 흘러나갔다’등 비리 첩보와 제보가 수북이 쌓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탈루로 마련한 자금을 차명으로 관리하고 있다’, ‘옛 임원이 창업한 하청업체와 수상한 거래를 하고 있다’등의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전해진 국세청과 공정위 등도 잔뜩 벼르고 있다는 후문이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최근 호사가들 사이에 돌고 있는 A회장의 불륜설이다. 이 소문과 칩거가 연관이 있는 것 같다는 조심스런 의견도 나오고 있다.


‘불륜설’과 맞물려

실제 증권가 등 재계에 A회장의 ‘낯 뜨거운’ 불륜설이 나돌아 진위 여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남몰래 내연녀와 진한 사랑을 나누고 있다는 소문. 당연히 A회장은 부인 등 엄연히 가정이 있는 몸이다.

물론 아직 확인이 되지 않은 소문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회장의 그룹 측은 노심초사다. 사실 여부를 떠나 불륜설이 꼬리에 꼬리를 물자 자칫 오너와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일각에선 A회장의 건강이상설까지 부상하고 있다. 하도 조용히 지내자 신변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이에 그룹 관계자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일고의 대응할 가치도 없는, 한마디로 ‘뜬소문’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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