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손학규·정동영계 ‘공천 학살’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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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손학규·정동영계 ‘공천 학살’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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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손학규·정동영계 ‘공천 학살’ 내막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 친노의 공습 시작?

이주현 기자  2012.03.12 10:28:10

[일요시사=이주현 기자] 민주통합당의 공천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친노 진영을 제외한 대선 잠룡들의 최측근이 공천에서 대거 탈락해 반발이 거세다. 손학규 정동영계의 대 몰락이 그것이다. 이에 양측 인사들은 친노가 주도한 ‘공천 학살’이라는 불만을 토로하면서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 총선을 통해 친노 인사를 최대한 국회에 입성시켜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에 나선다는 것이 음모론의 골자이다.

손학규·정동영계 측근 대거 공천 탈락, 계파몰락 
정동영 본인도 경선 치러야 할 판, 대선주자의 굴욕

최근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측 인사들의 분위기는 침울하다.

자신들의 계보가 몰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천자 명단에서 손학규계와 정동영계 인사들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두 계파는 전멸되었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고 말할 정도다.

침울한 두 계파

우선 손 전 대표 측근들이 ‘전략 공천’의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서울 동대문갑에 도전한 손 전 대표 부실장 출신의 서양호 예비후보는 당이 이 지역을 갑작스럽게 전략공천 지역으로 돌리면서 공천을 받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정봉주 전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갑에 출사표를 던진 고용진 예비후보도 마찬가지다.

난데없이 <나꼼수> 출연진 김용민 시사평론가의 전략공천 얘기가 나오면서 난감한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광주 북구을 김재균 의원과 부대변인 출신의 김경록 예비후보는 공천에서 원천 배제됐다.

부산 영도의 김비오 후보, 울산 북구 이상범 후보는 가까스로 공천자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 지역 모두 야권연대 협상지역으로 양보될 가능성이 커 공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밖에 수원갑 이찬열 의원, 익산을 이춘석 의원은 내부 경선을 앞두고 있고 충남 아산의 강훈식 후보는 1차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단수 공천을 받은 손 대표의 측근들은 대구에 출사표를 내며 적진에 뛰어든 김부겸 최고위원과 경기 시흥을의 조정식 의원, 광진갑에 전혜숙 의원, 용인 수지병에 김종희 후보와 자신의 지역구인 분당을 김병욱 후보 정도를 꼽을 수 있다.

또 다른 잠룡인 정동영계도 사정은 별반 나을게 없어 보인다. 한진중공업 사태에 많은 관심을 보였던 정 고문은 부산영도 출마를 희망했으나 여론과 당의 조율로 여권의 대표적 강세지역인 강남을에 공천신청을 마쳤다.

하지만 전현희 비례대표 의원과 신경전을 벌이다 결국 경선을 치르게 됐다는 점이 정동영계의 몰락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정동영계인 최규식 의원(서울 강북을)은 청목회 관련 비리를 이유로 공천이 미뤄지다 쫓겨나듯 불출마 선언을 했고 신건 의원(전주 완산갑)은 호남 물갈이에 휩쓸려 탈락했다.

이밖에 청년위원장을 지낸 성남 수정구 이상호 후보는 공천 탈락에 반발해 삭발까지 했으며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조직단장을 맡았던 이학로 후보도 전북 고창·부안에서, 부대변인 출신 김영근 후보는 장흥 강진 영암에서 각각 쓴잔을 마셨다.

은평을에 도전장을 내민 고연호 후보는 야권연대 지역으로 분류돼 통합진보당 천호선 대변인이 사실상 공천이 확정됐지만 천 대변인이 경선 수용을 선언해 일말의 희망을 남겼다.

정 고문의 현 지역구인 전주 완산갑을 물려받으려 했던 유종일 교수의 경우 당에서 전략공천을 위해 서울 지역으로 차출하는 바람에 생존여부는 투표함을 열어봐야 할 듯하다.

친노의 부상으로 비주류로 전락해버린 손학규계와 정동영계는 공천 과정에서 자신들이 배제되고 있다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하고 있다.

심지어 “이번 공천이 이미 짜여진 음모로 친노가 당의 헤게모니를 장악하려고 자신들을 학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손 전 대표의 한 측근은 “공천 면면을 보면 거의 학살 수준이다”며 “손 대표 측 정치 신인들 30명 정도가 공천에서 일제히 탈락해 살아남은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정동영 캠프 핵심 관계자도 “당장 본인부터 살아남아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면서 “총선 직후 대선을 준비해야하는 입장에서 친노 진영이 잠룡들 주변의 공천을 원천 배제하면서 대선 정국에 영향을 주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문 고문의 경쟁자들을 원천 차단시키기 위함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두 거물급 정치인의 향후 운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27 분당대첩을 승리로 이끌며 야권의 최대 잠룡으로 점쳐졌던 손 전 대표와 지난 대선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절치부심했던 정 고문이 쉽게 물러날 리가 없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총선이 끝나면 두 인사들의 대대적인 공격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경우에 따라서는 탈당도 불사할 것이라는 섣부른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노무현 정권 때보다 더 많은 수의 친노인사들이 원내에 입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이들의 반발이 큰 파급력을 가지고 오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경선 흥행카드 전락?

계파 몰락의 수모를 겪고 있는 손 전 대표와 정 고문은 자신들의 계파 인사들이 원내에 입성하지 못 하면 대권행보에 빨간불이 들어올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자칫 잘 못 하다가는 대망을 이루기는커녕 대선 경선의 흥행카드로 전락해버릴 위기에 처했다. 그야말로 초 비상이 걸린 두 잠룡이다.

두 잠룡이 자신들의 계파를 어떻게 살려내 이 위기를 극복 해낼 것인지와 총선 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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