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뒷담화]시진핑 인맥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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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뒷담화]시진핑 <중국 차기 지도자> 인맥 찾기

일요시사 0 4310 0 0
년뒤 1인자’ 시진핑 부주석 친분 기업인 주목
삼성, 현대차, LG, SK 등 주요 그룹 안면 익혀

재계의 ‘시진핑 인맥’이 주목받고 있다. 2012년 이후 중국 차기 지도자로 확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 부주석은 국내 기업들과 인연이 깊다. 해당 기업들은 기대에 부푼 눈치. 중국 시장에 진출했거나 예정인 경우 더욱 그렇다. 반면 시 부주석과 안면이 없는 기업들은 본격적인 인맥 쌓기에 공을 들일 태세다.

본문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만한 매력적인 투자처가 없다. 국내 시장에 한계를 느낀 기업들 입장에선 땅덩이 넓고 사람 많은 중국이 ‘큰 손님’일 수밖에 없다. 대기업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차이나 드림’에 올인하는 이유다.

‘지한파’ 인사

하지만 지금까지 결과만 놓고 보면 성공한 사례는 드물다. 대부분 중국 특유의 높은 장벽을 넘지 못하고 좌절하거나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이런 암울한 상황에서 재계에 한줄기의 빛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부주석이 최근 후진타오 주석에 이어 2년 뒤부터 중국을 이끌 차기 지도자로 확정됐다는 소식이다.

시 부주석은 ‘지한파’로 분류될 만큼 국내 기업들과 인연이 깊다. 그는 2005년과 지난해 두 차례 방한해 재계 인사들과 안면을 익혔다.
시 부주석이 처음 한국을 찾은 것은 저장성 당서기 시절인 2005년 7월. 당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유엔 사무총장)의 초청으로 방문한 시 부주석은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저장성 투자 설명회를 가졌다. 방한 목적이 투자 설명회였기 때문에 한국 기업인들과의 면담에 주력했다.

이때 얼굴을 맞댄 총수들이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다. 구 회장과 조 회장은 각각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시 부주석과 만나 경제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서울 서린동 SK빌딩으로 시 부주석을 초대해 상호 관계증진 및 지속적인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에 시 부주석은 같은해 10월 중국에서 최 회장을 비롯한 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찬에 초청하기도 했다.

둘은 SK그룹의 저장성 지역 사업현황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환담을 나눴다. 최 회장은 시 부주석에게 “환대해줘 고맙다”는 뜻을 전했고, 시 부주석은 최 회장에게 “오히려 흔쾌히 응해 감사하다”는 말을 건넸다.

4년 뒤 두 번째 방문 땐 차기 지도자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시 부주석은 지난해 12월 방한해 이명박 대통령과 총리, 여야 대표를 만나는 등 빽빽한 정치적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기업인들과 친분 쌓기를 빼놓지 않았다.

그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경제4단체 초청 오찬에 참석해 “양국 기업인들은 한중협력의 핵심 주체다. 중국은 앞으로 한국정부와 공조를 강화해 양국 기업인들에게 우호적인 협력 관계 및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오찬엔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강덕수 STX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등 기업인 23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그중에서도 중국 사업이 많은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 등을 만나 우의를 다졌다. 시 부주석은 오찬이 시작되기 약 10분 전 열린 칵테일 리셉션에서 정 회장과 반갑게 인사하며 긴밀한 대화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박 명예회장과는 따로 환담했다. 두 사람은 다음날 조찬을 함께 하며 향후 민간차원에서 양국간 우호적인 협력관계를 다져나갈 것을 약속했다.

특히 시 부주석은 삼성그룹과의 인연이 깊다. 2005년 한국 방문 때 삼성전자 수원사업장과 기흥사업장을 참관한데 이어 상하이시 당서기 시절인 2007년 7월 쑤저우 공업원구에 위치한 삼성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삼성그룹의 유력한 ‘황태자’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과 친분을 쌓았다. 시 부주석과 이 부사장은 지난 2월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면담하기도 했다. 이 부사장이 중국 최고권력기구인 공산당 정치국의 상무위원을 만난 것은 처음이었다.

이 부사장은 윤종용 삼성전자 상임고문,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박근희 중국삼성 사장 등과 함께 한 이 자리에서 시 부주석에게 삼성전자의 중국사업 확대에 대해 긴밀한 협조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부주석은 “중국과 한국은 교류 이후 경제와 무역협력이 급속한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며 “양국은 가까운 이웃이자 서로 중요한 협력 동반자”라고 삼성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원했다.

중국사업 유리?

재계 관계자는 “시 부주석과 인연을 맺고 있는 주요 대기업들은 그가 국정 전면에 나설 날만 기다리고 있다”며 “중국 시장에 진출했거나 예정인 기업의 경우 향후 중국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시장에 목메고 있으나 시 부주석과 인연이 없는 기업들은 뒤늦게 ‘시진핑 인맥’찾기에 분주하다. 하다못해 그의 가신 라인이라도 잡기 위한 ‘줄대기’에 공을 들일 태세다. 하지만 접촉이 더 이상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의 중국’이 눈앞인 만큼 시 부주석을 만나기가 대통령 만나기보다 더 어려울 게 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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