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구두 신는 직장인 ‘무좀’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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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구두 신는 <女>직장인 ‘무좀’ 주의보

일요시사 0 4378 0 0

키가 작은 것이 콤플렉스인 회사원 이모(28·여)씨는 하루도 빠짐없이 높은 힐을 신고 출근한다. 이씨는 회사 내에서도 대부분의 시간을 구두를 신고 보내는데 발이 너무 가려워 병원을 찾았더니 ‘무좀’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하이힐 매니아인 대학생 신모(20·여)양은 학교가 높은 언덕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늘 높은 하이힐을 신고 다닌다. 구두만 신고 다니는 그녀의 발은 고온다습하게 노출되는 시간이 많아 늘 가려움을 느낀다.

흔히 무좀은 잘 씻지 않아서 걸리는 질환, 남자들이 더 많이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늘 구두를 신는 여자 직장인들도 무좀에 걸릴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고온다습하고 통풍되지
않으면 걸릴 확률 ‘업’

무좀(백선)이란 피부 사상균이라고 부르는 진균(곰팡이)에 의한 피부의 표재성 감염을 말한다.
즉 피부 표피층에 진균이 감염돼 발생하는 피부 질환이다. 두피, 손, 발, 손발톱, 몸통 어디에나 발생할 수 있으나 가장 흔한 것이 발에 발생하는 발 무좀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백선이며 전체 백선의 33~40%를 차지한다. 20대에서 40대에 많고 소아에서는 드물게 발생한다.
흔히 발 무좀은 항상 구두를 신거나 발을 고온다습한 환경에 처하게 했을 때 감염률이 높아진다.

무좀이 주로 발에서 시작되는 이유는 목욕탕, 수영장 등 사람이 많은 곳에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인설을 발로 밟게 돼 그 인설 안에 있는 곰팡이가 발로 옮기 때문이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피부과 유박린 교수는 “실제로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발 무좀 유병률은 36.5%로 추정되고 있다”며 “항상 구두와 양말을 신고 생활하는 시간이 많으면 무좀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건조하게 하고
발의 청결이 중요

그는 이어 “발이 고온 다습하고 통풍이 되지 않는 상태가 되므로 감염률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무좀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발의 땀 등 습기를 제거하는 것이 필수다.

발가락 사이나 겨드랑이 등 땀이 많이 나는 곳은 건조하게 하는 것이 필요한데 무엇보다 발의 청결이 중요하며 습기 찬 양말은 자주 갈아 신도록 해야 한다.
특히 신발은 가죽보다는 통풍이 잘 되는 운동화가 좋지만 직장인들은 운동화를 신기가 여의치 않다면 구두를 자주 바꿔 신어 신발의 습기를 제거해야 한다.

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 피부과 김상석 교수는 “(무좀 치료를 위해)민간요법으로 식초에 정로환을 타서 바르거나 마늘 등을 사용한 후 화학화상이나 이차 세균감염으로 장기간 입원치료를 하거나 심한 경우 피부이식을 해야 하는 경우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시중의 광범위 피부질환 치료제인 연고를 바르면 증상이 빨리 좋아지는 것 같지만 실제로 무좀이 완치되긴 어려워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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