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880~1900 선대를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는 가운데 통계상 증시 상승률이 가장 높은 11월에는 추가 상승 동력으로 2000선 안착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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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00년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월별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보면 11월의 평균 수익률은 4.00%로 이 기간 코스피 평균 상승률 0.77%보다 5배 이상 높다. 이는 서머 랠리로 증시가 대체로 상승 흐름을 보이는 7월(0.53%)이나 8월(0.80%)은 물론 역대 두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4월(2.46%)과도 1.5%P 이상 격차를 보인다.

증권가에선 11월 코스피지수 상승률이 다른 달은 물론 전체 평균보다도 압도적으로 높은 만큼, 지수에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11월 증시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양적 완화정책으로 인한 글로벌 유동성의 증가, 세계경제 회복세와 국내 경제 성장세 지속, 국내 증시의 상대적 저평가에 따른 외국인 순매수 등으로 보고 있다. 또한 연말을 앞두고 내년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 된다는 것이다.

주상철 교보증권 연구원 “11월 증시는 양적인 완화정책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보다 풍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세계경제 회복세 지속, 중국 경제 연착륙 기대, 국내 경제의 안정 성장세 지속 및 기업 실적 호조 등으로 추가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주 연구원은 “다만 미국 경제둔화 우려, 환율 갈등, 한은의 금리인상 압력 및 주식형펀드의 환매 지속 등은 주가의 변동폭을 크게 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요인을 고려하면 코스피지수는 1860~1980p의 범위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의 황금단 연구위원은 “내년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도보다는 매수나 보유 심리가 우세하고, 중국의 춘절이나 미국의 크리스마스 등으로 글로벌 소비가 늘면서 국내 증시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며 “일종의 연말 랠리가 나타날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올해는 11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이미 이달 들어 주가가 급등한 데다 내달 미국의 중간선거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회의, 제5차 G20 서울 정상회의 등 국내외 주요 이벤트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10월 후반부에 나타났던 주가 상승은 G20 경주 회의에서 합의된 글로벌 공조에 대한 지나친 낙관적 해석의 결과물”이라며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 미 국채 금리 반등, 외국인 매수 강도 약화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11월 코스피 예상밴드로는 1800~1950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경주 G20회의에서 합의된 내용이 제대로 이행된다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발표될 미국 양적완화 규모는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유동성에 근간해 가파르게 올랐던 자산시장 랠리는 주춤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 역시 “이미 경기와 실적 서프라이즈가 주가에 반영됐다는 점에서 빠른 고점 돌파를 자신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당분간 다소 제한된 등락을 반복하는 기간 조정의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홍순표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도 “미국의 중간선거 이후 정부의 경기 부양 드라이브가 약해지면서 세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 FOMC 회의 이후 그동안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 완화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과대했다는 인식 등이 숨 고르기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