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살얼음판 당권전쟁 막전막후

한국뉴스

민주통합당 살얼음판 당권전쟁 막전막후

일요시사 0 1017 0 0

싸움은 당권주자가 하는데 부채질은 대권주자가…

서형숙 기자  2012.06.04 11:28:00

[일요시사=서형숙 기자] 민주통합당이 당권대권 쌍끌이 흥행에 성공한 양상이다. 당권을 놓고 지역 경선의 판세에서 이해찬김한길 두 후보의 순위가 엎치락뒤치락 뒤엉키며 관심이 집중된 상태다. 게다가 당권전쟁이 문재인김두관 등 잠룡들 간의 대리전으로 확전되며 흥행대박을 친 것. 현재 표심의 향배를 가늠키 어려운 대규모 시민 선거인단과 당원 절반이 몰린 수도권의 경선이 남아 있어 당권은 더욱더 예측불허일 전망이다. 과연 당심과 민심을 사로잡고 절체절명의 과제인 정권교체를 이뤄낼 특급지휘봉은 누가 잡게 될까. 

민주통합당이 당권전쟁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지역 경선에서 이해찬ㆍ김한길 후보 간의 순위가 엎치락뒤치락 뒤엉키면서다. 특히 당권이 향후 대선의 교두보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잠룡들까지 하나둘 뛰어 들며 전대 불판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는 ‘박근혜를 위한 박근혜에 의한’ 새누리당의 일방통행식 전대와 확연한 차이를 보이며 흥행에 성공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방통행 새누리
흥행대박 민주

지도부는 대의원 현장투표(30%)와 당원과 일반시민(70%)을 대상으로 하는 현장‧모바일투표로 선출한다. 특히 민주당의 이번 전당대회는 지난 2002년 민주당 대선경선과 같은 방식으로 치러진다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았다.

당대표 경선이 전국을 순회하며 진행된 것. 지난 5월20일 울산을 시작으로 부산‧광주전남‧대구경북‧대전충남‧경남‧제주‧세종충북‧강원‧전북 순으로 31일까지 지역순회를 통해 대의원 투표가 진행됐다.

이후 경선은 오는 5~6일 일반 시민과 당원 대상 모바일투표가 진행된다. 이어 6월9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전대에서 수도권 대의원과 당원‧시민 등 일괄적인 현장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누적된 득표율로 당대표와 최고위원 5명 등 새 지도부가 구성된다.

당초 민주당 당권은 ‘이해찬 대세론’이 형성되며 싱거운 승부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갖가지 여론조사에서 이해찬 후보가 부동의 1위를 지키면서다. 이 후보는 다양하고 풍부한 국정경험과 과거 대선 승리경험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게다가 그는 당내에서 기획통으로 불리며 경륜과 지략 등을 두루 갖춘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때문에 대선을 앞두고 당권 적임자로 이 후보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평이다. 게다가 지난 4‧11 총선을 통해 30명이 넘는 친노계 인사들이 대거 원내에 진입했다는 점도 이 후보에 힘을 실어주며 대세론을 굳히는 듯 했다.

‘이해찬-박지원 연대’ 역할 분담설에 무너진 ‘이해찬 대세론’
반사이익 ‘김한길-김두관 연대’도 진정성 논란으로 역풍 불수도

하지만 막상 뚜껑 열린 지역 경선에서 이 후보는 김한길 후보와 혼전을 거듭하다 역전까지 당하며 대세론이 무너졌다. 지난달 31일까지 총 10회로 진행된 지역 경선의 대의원 투표 결과 이 후보는 자신의 고향인 대전충남과 부산 등 2곳에서만 이겼다. 이 후보는 지난달 25일 텃밭인 충남 경선에서 투표인 360인 가운데 280표의 몰표를 받았다.  

김 후보는 지난달 26일 경남지역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이래 연승행진을 이어갔다. 게다가 이 후보가 지역구를 둔 또 다른 텃밭 세종충북 경선에서 김 후보가 승리하는 이변까지 연출했다. 지난달 29일 세종충북 대의원 투표에서 김 후보가 전체 792표 중 226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세종시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이 후보는 158표를 얻는 데 그친 것.

여기에 지난달 30일 강원지역 경선에서 김 후보가 누적득표율에서 이 후보를 역전하는 데 성공하며 민주 당권은 점점 더 안개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지역 경선 누적득표율 1위는 김 후보로 총 2263표로 2053표를 얻은 이 후보와 210표 이로 벌려 논 상태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지난 1ㆍ15 전대에 이어 친노의 지도부 독식에 대한 반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런 현상은 ‘이해찬-박지원 연대’의 역풍이라는 지적이다. 두 사람이 당대표와 원내대표로 대선정국서 문재인 상임고문을 지원한다는 이른바 ‘역할분담론’이다. 이는 즉각 당내 다른 잠룡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때문에 문 고문을 지원하는 이박 연대에 맞서 ‘문재인 대 반(反)문재인’ 구도가 굳어지는 양상이다.

‘박-이 역할분담론’에 맞선 
친문(親文) vs 반문(反文) 구도

현재 반문 진영에는 김 후보를 지원하는 김두관 경남지사가 선두에 나선 상태다. 김 지사 측에서는 이를 부인하고 있지만 당 내부에서는 이를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 분위기다. 친노와 PK지역이라는 같은 지지층을 기반으로 둔 김 지사와 문 고문은 향후 대선정국서 경쟁이 불가피한 관계이기 때문이다.

특히 당 안팎에서는 지난달 26일 경남지역 대의원 투표에서 김 후보가 승리한 데에는 김 지사의 영향력이 상당부분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대구경북 경선에서도 김 지사와 가까운 이강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김 후보를 지원해 승리를 이끌었다는 평이다.
김 후보 역시 이 후보와 마찬가지로 과거 두 번의 대선을 승리로 이끈 경험이 있다. 특히 여야를 막론하고 수도권 대표론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4ㆍ11 총선에서 수도권 승리의 여세를 대선까지 몰고가야한다는 분위기다. 여기에 김 후보가 적합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게다가 김 후보는 계파로부터 자유롭다는 점이 최대강점이다.
때문에 반문 진영에서는 김 지사 외에도 손학규ㆍ정동영ㆍ정세균 등 구민주계 ‘빅3’가 뒤를 받치는 모습이다. 안 그래도 친노의 부활에 입지가 좁아진 상태에서 친노의 거목인 이해찬 대세론이 그대로 이어질 경우 문재인 대망론은 더욱더 탄력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때문에 민주 전대는 대권주자들 간의 대리전 양상으로 확전되며 관전에 흥미를 불어넣고 있다.

당권전쟁 문재인 vs 김두관 대리전에 당대권 쌍끌이 흥행대박
당심 절반 몰린 중원지역 맹주 ‘손학규 오더’가 변수로 떠올라

이제 서울ㆍ경기ㆍ인천 등 수도권 경선과 표심의 향배를 가늠하기 어려운 대규모 일반시민 선거인단의 경선 참여는 더욱더 결과를 예측불허로 만들 전망이다.

절반의 당원투표가 남은 수도권 경선의 경우 빅3의 의중이 전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원의 맹주 ‘손학규 오더’가 큰 변수로 작용될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전망이다.

특히 김 후보가 세종충북에 이어 강원에서 1위를 하며 역전에 성공한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손학규의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강원과 충북은 손 고문의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다. 특히 이전 경선까지 종합 6위였던 친손계의 조정식 후보가 116표로 3위로 오르며 저력을 발휘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우선 이시종 충북지사가 손 고문과 매우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또 이날 충북도당 위원장으로 추대된 홍재형 전 국회부의장, 오제세 의원 등도 손 고문 쪽 사람으로 꼽힌다.

당 관계자는 “손 고문은 2009~2010년 춘천 칩거 시절부터 충북 쪽에 자주 다니며 지역 당원들과 깊이 접촉해온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이 후보조차 세종충북 경선 연설에서 “손학규는 좋은 동지, 좋은 대선 후보다”고 치켜세운 데에는 이런 배경이 작용했다는 것.

손 고문 측은 이러한 주장에 대해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앞으로 남은 수도권 등에서 손 고문의 영향력이 더 크게 발휘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특히 경기지역은 손 고문의 절대 강세지역이다”고 전했다.

‘한길-두관’ 연대
역풍 불 수 있어

여기에 정동영 상임고문 역시 김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는 것이 당 안팎의 중론이다. 김 후보는 지난 17대 대선 당시 대통합신당의 정동영 후보를 밀었다.

때문에 정 고문이 현재 김 후보를 지원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 도움을 받았으니 당연히 갚아야 한다는 인지상정 차원이다.

하지만 ‘김한길 역대세론’이 계속해서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김 후보의 추격전에 탄력이 붙으며 김 후보에 대한 견제가 부쩍 늘어나면서다. 현재 이박 연대의 역풍으로 반사이익을 얻고 있지만 KK(김한길ㆍ김두관) 연대 역시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김 후보가 과거 자당의 대통령이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에 앞장섰던 전력이 있다는 점에서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는 김 지사와의 연대가 진정성이 있느냐는 의문이 그것이다. 때문에 당권을 위한 급조된 연대라는 견제다.

종반전 치달으면
열기 더욱 고조될 것

이처럼 예측불허의 최종 결과를 놓고 당권전쟁은 종반으로 향할수록 열기가 더욱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당대표에게는 대권후보를 도와 정권교체를 이뤄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가 주어진다. 대야공세를 효율적으로 막아내고 대여공세를 활발히 펼칠 수 있는 강인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특히 지역주의 한계를 뛰어넘고 민심을 사로잡을 묘수를 마련하는 것도 주요 임무다. 무엇보다 ‘장외의 최강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관계설정 여부도 중요한 숙제가 될 전망이다.
막중한 임무를 띤 차기 당권. 6월9일 운명의 날 지휘봉은 과연 누구의 손에 들어가게 될지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0 Comments
광고 Space available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