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 할아버지’ 손녀의 울트라 초특급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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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 할아버지’ 손녀의 울트라 초특급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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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만원밖에 없는 할아버지 손녀라 행복해요~

김설아 기자  2012.06.12 10:41:30

[일요시사=김설아 기자] 전 재산이 29만원 밖에 없는 ‘가난한 할아버지’의 손녀는 어떤 결혼식을 올릴까? 겨우 형식만 갖춘 초라한 모습을 떠올릴 수 있지만, 그 할아버지가 전두환 전 대통령이라면 말이 달라진다. 겨우 생활하는 정도라 1000억 원대의 추징금을 납부할 수 없다는 그와 가족들은 최근 큰손녀 전수현씨의 억대 결혼식을 치렀다. 평생 가도 마르지 않는 29만원을 가진 할아버지의 손녀라 행복한(?) 수현씨의 스타급 결혼식과 재산내역을 들여다봤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큰손녀인 수현(27)씨가 지난 5일 오후 6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 뒤 곤욕을 치르고 있다. 전 재산이 29만원에 불과해 1672억원에 달하는 추징금을 납부할 수 없다는 할아버지의 손녀가 올린 결혼식 치고는 호화스럽기 그지없기 때문.

이곳은 또 재벌가와 톱스타들이 주로 결혼식을 올리는 장소로 유명하다. 장동건·고소영 부부와 고수, 전지현, 강호동 등 톱스타들이 모두 이곳에서 부부의 연을 맺었다.

청와대에서 난 첫 아이

수현씨의 남편 김모씨는 건물 임대업 등을 하는 중소기업의 이사로 알려졌다. 이날 결혼식은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의 주례와 윤인구 KBS 아나운서의 사회로 3시간 동안 진행됐다.

결혼식에는 전 전 대통령과 부인 이순자씨를 비롯해 장세동 전 대통령 경호실장 등 5공 인사, 농구선수 서장훈씨 등 하객 6백여 명이 참석했다. 전 전 대통령의 차남인 전재용씨와 그의 부인 탤런트 박상아씨도 참석했다.
이날 결혼식은 초청장이 없는 사람들의 식장 접근은 허락되지 않는 등 철저히 비공개로 치러졌다.

수현씨가 결혼식은 올린 곳은 국내 최고 수준의 호텔로 꽃값만 약 2500만원에 달한다. 하객 1인당 식비는 12~20만원, 하객들이 식사를 하며 곁들인 와인은 병당 약 10만원에 계산된다. 이밖에도 폐백실 사용료, 무대설치 웨딩케이크, 기념초 등 부수적인 비용까지 종합하면 양가의 혼주가 호텔에 낸 돈은 1억 원을 넘는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특급호텔에서 500~700명의 하객이 참석한 결혼식을 치르기 위해서는 비용이 5000만~7000만원 정도 나오는데 여기에 옵션을 더해 호사스럽게 치르면 금액이 쉽게 억대로 치솟는다. 전체 경비에 부가세 10%와 봉사료 10%는 별도로 내야 한다.

한 웨딩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호텔은 주로 재벌이나 연예인들의 결혼식장으로 유명해 일반인들은 쉽게 생각할 수 없는 곳”이라며 “하객이 600여명, 최저인 12만원짜리 식사를 했다고 가정했을 때 식대만 7천만원 넘게 쓴 셈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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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따갑다. 직장인 김모(33·남)씨는 “친할아버지는 돈 없다고 1000억원대의 추징금을 안내고 버티는 마당에 손녀는 결혼식 2시간에 억대의 비용을 쏟아부었냐”며 “세상 사람들을 비웃듯 뻔뻔하게 생활하는 할아버지를 닮아 손녀 역시 뻔뻔하다”고 비아냥거렸다.

이어 “물론 신랑 측과 합의해서 했다고 하겠지만 할아버지가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는 것을 안다면 앞길이 창창한 젊은이로서 옳게 생각을 했어야 하는 것 아닐까”라며 “전씨 가족들 중 청와대에서 낳은 첫아이 결혼이니 성대하게 치르게 하고 싶었어도, 아무리 뻔뻔해도 옆으로 실눈을 뜨고 있는 사람들 정도는 의식했어야 했다”고 비난했다. 

한편 수현씨의 아버지는 전 전 대통령의 장남인 전재국 시공사 대표다. 시공사는 대형서점 체인 ‘리브로’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는 국내 최대 출판그룹이다. 리브로의 주식 12.35%를 보유한 수현씨는 아버지와 아버지의 회사 시공사에 이어 3대 주주로 등재되어 있다.

이런 ‘부자 아버지’를 둔 덕에 수현씨는 10대 시절부터 보유한 부동산과 관련해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다. 그는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당시 시가 1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2002년에 팔고, 두 달 뒤 강남구 논현동의 대형 음식점을 매입했다.

당시 토지 가격만 30억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 수현씨는 ‘소녀갑부’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여기에 현재 수현씨는 경기도 연천군 왕장면 복삼리에 위치한 허브빌리지에 약 4500평에 달하는 땅을 가지고 있다. 임진강이 한눈에 들어와 주변 관광을 즐기는 한편, 체험학습도 할 수 있는 대규모 휴양지인 허브빌리지는 지난 2004년 3월부터 재국씨가 집중적으로 일대 땅을 사들이면서 외형을 갖춰나가기 시작한 곳이다. 수현씨는 토지 외에도 3층짜리 건물 2채(1320여㎡·약 400평)를 갖고 있다.

예쁜 소녀갑부 출신

당시 대학 1학년생이던 수현씨는 같은 시기 자신의 미니홈피에 ‘우리나라가 제일 구리다’는 내용의 한국 비하 글을 올려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수현씨는 프랑스에 있는 루이비통 건물 사진을 첨부해 놓은 뒤 “정말 또 느낀다. 우리나라가 제일 구리다. 프랑스에 있는 루이비통 건물이란다. 정말 너무 멋있지 않나? 우리나라는 성냥갑 거꾸로 세워놓은 것 같은 그런 것만 지어놓고 뭐 그리 할 말들이 많은지. 정말 공부 열심히 해서 이런데 좀 투자하지 아무생각이 없는 세상 같다”고 썼다 수많은 네티즌들의 집중비난을 받았다.

이에 대해 한 누리꾼은 “간혹 잘못을 한 것은 전두환인데 왜 손녀딸인 전수현까지 욕을 먹어야하냐고 하지만 부와 영향력을 대물림 하는 데에 따르는 책임이 아닐까 싶다”며 “부와 영향력은 물려받으면서 죄를 물려받지 않는다는 게 정말 모순이다. 어찌됐건 이번 결혼식을 통해 따가운 시선들을 받게 되었으니 지난 과오를 반성하고 앞으로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자숙하며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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