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권 ‘트러블메이커’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한국뉴스


 

MB정권 ‘트러블메이커’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일요시사 0 4273 0 0

대학시절 이명박 대통령 만나 40년 끈끈한 우정
대선 전까지 이 대통령의 숨은 조력자로 맹활약


1289271237-11.jpg
‘박연차 게이트’에서 최근의 대우조선해양 로비 의혹까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래 각종 게이트와 의혹사건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름이 있다.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이 바로 그다. 천 회장은 대체 어떤 인물일까. <일요시사>가 파헤쳐봤다.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절친(절친한 친구)’으로 잘 알려져 있다. 부산 출신인 천 회장은 이 대통령과 고려대 61학번 동기다. 재학 당시 농촌 봉사활동 동아리 한농회 회장을 지내며 당시 상과대 학생회장이던 이 대통령과 처음 만났고 자연스레 가까워졌다.

이후 한·일국교정상화 반대시위 등에 함께 참여하며 끈끈한 연을 맺었고 40여년간 친분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천 회장은 이 대통령이 현대건설 회장을 지낼 때 같은 아파트 같은 동에 살기도 했다.

대선 전까지는 천 회장은 이 대통령의 숨은 조력자였다. 이 대통령의 싱크탱크였던 국제전략연구원(GSI) 이사로 활동하며 매달 후원금을 냈다.

이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엔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 2007년 1월부터 현재까지 고려대 교우회장을 맡고 있는 천 회장은 특히 고려대 관련 활동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명박 대통령
킹메이커 활약

고려대 학군사관(ROTC)이 중심이 된 전국 ROTC 출신들의 이 대통령 지지 모임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다. 또 수시로 이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통해 조언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직전 인천에서 총기 탈취 사건이 일어나자 직접 전화해 “경호에 힘 써야겠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대납이 아니라 빌려준 것으로 확인돼 무혐의 처리됐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때 낸 30억원의 특별당비를 천 회장이 대신 냈다는 ‘30억 특별당비 대납 의혹’사건이 있었을 정도로 이 대통령과 천 회장은 친밀한 관계였다.

이런 천 회장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이 대통령은 당선인이던 지난해 1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고려대 교우회 신년교례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과 함께 여름휴가를 보낼 정도로 측근 중의 측근이라는 게 천 회장에 대한 정치권의 평가다. 현 정권 출범 후 ‘보이지 않는 실세’로 불리며 구설에 오른 것도 이 때문이다.

천 회장은 한편으로 성공한 기업가이기도 하다. 1970년대 제철화학 회사를 설립한 뒤 80년대까지 다양한 회사를 운영하다 여행업계에 발을 들였고 현재 세중나모여행사를 경영하고 있다.

박연차 회장과 의형제 맺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
이건희 회장과 유학시절부터 돈독한 관계 쌓아

세중나모여행은 주로 법인고객들을 대상으로 여행 및 물류업을 하는 업체다. 현재 천 회장의 장남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지난해 607억여원의 매출과 30억여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세중정보기술, 세중컨설팅, 세중아이앤씨 등 11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천 회장은 기업가로서 통큰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2006년 말 자신이 보유한 110억원 상당의 주식을 고려대·연세대·포항공대 등에 기부하면서 ‘기부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1982년 포항공대 설립 당시에는 학교 부지로 20만 7900㎡(6만3000평)를 내놓은 바 있다.

이런 천 회장이 검찰 수사의 대상이 된 건 이 대통령의 측근으로 ‘살아있는 권력’이었다는 점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 의형제를 맺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라는 사실이 크게 작용했다. 실제로 지난해 박 전 회장이 검찰조사를 받을 당시 끝까지 입을 열지 않았던 부분이 바로 천 회장과 관련된 것이었다.
검찰 조사 당시 박 전 회장은 “천 회장과는 50년 넘은 사이다. 사업 관계로 얼마나 많은 돈거래를 했겠냐. 돈거래 내역은 다 기억하지 못한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천 회장과 박 전 회장의 우정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됐다. 유년기, 두 사람은 부산 사상의 한 마을 이웃집에서 살았다. 천 회장이 두 살 더 많았으며, 박 전 회장은 천 회장의 동생과 동갑내기 친구였다. 그러다 천 회장의 동생이 숨진 후 둘이 친형제처럼 가깝게 지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천 회장은 신발공장 부지 마련에 어려움을 겪던 박 전 회장에게 집안 땅 일부를 내줘 신발공장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와줬고, 이후 박 전 회장은 기업가로서 승승장구하게 됐다. 성공한 사업가가 된 두 사람은 대한레슬링협회장(천 회장)과 부회장(박 전 회장)으로 함께 활동하기도 했다.

둘의 가까운 사이는 박 전 회장이 지난 2006년 농협의 자회사인 휴켐스를 인수할 때도 드러났다. 박 전 회장은 휴켐스를 인수하고 난 후 천 회장에게 사외이사를 맡겼다. 인수과정에 문제가 많았던 탓에 박 전 회장이 사외이사를 부탁하면서도 한편으론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천 회장이 이사직을 선뜻 맡아주면서 두 사람의 긴밀한 관계가 확인됐다.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양아들’로 통하기도

1289271273-57.jpg
하지만 천 회장이 가지고 있는 가장 굵직한 인맥은 바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다. 이 회장과의 연결고리는 바로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다.

천 회장이 지난 1974년 세운 제철화학은 포항제철(포스코의 전신)에서 나온 콜타르를 처리하는 회사였는데 천 회장이 수익 중 35%를 포철장학재단에 기부하면서 박 명예회장이 천 회장을 눈여겨보게 됐고 이후 친아들처럼 살펴줬다고 한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 천 회장은 박 명예회장의 ‘양아들’로 통했다고 한다.

이 가운데 박 명예회장이 천 회장을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에게 소개해 주면서 삼성가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고 이 회장 역시 천 회장을 좋게 봤고 아들인 이건희 회장에게 서로 잘 지낼 것을 권했다. 이후 천 회장과 이 회장은 미국 유학시절부터 돈독한 관계를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친밀한 사이는 천 회장이 진행중인 사업에서도 나타난다. 세중나모여행은 설립 후 3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삼성 임직원들의 국내외 출장 대행업무를 독점하고 있다. 임원만 1500명이 넘는 삼성계열사의 해외출장을 독점 운영하는 ‘특권’을 누리고 있기 때문에 재계에서 세중나모는 ‘삼성이 망하지 않는 한 망할 리가 없는 회사’로 통한다.

특히 이 회장의 딸 중 하나가 세중나모가 맡고 있는 출장대행사업을 자신에게 넘겨달라고 부탁했지만 이 회장은 끝내 들어주지 않았다고 한다. 이는 고 이 회장이 숨지기 전 자녀들에게 천 회장을 잘 부탁한다는 유지를 남긴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관계 때문에 천 회장은 이명박 정부와 삼성을 잇는 고리라는 설이 나돈 바 있다.
천 회장은 현재 이수우 임천공업 대표로부터 비자금을 건네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 1부는 최근 천 회장이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임천공업 이 대표로부터 26억원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 중인 이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2008년 수차례 서울 성북동 천 회장 자택을 찾아가 26억원을 직접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그의 운전기사도 “지난 2006년 현금 26억원을 쇼핑백에 나눠 담아 천 회장 자택으로 여러 차례 가져다줬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돈을 천 회장 자녀 3명의 명의로 사들인 임천공업과 계열사인 건화기업, 건화공업 등의 주식 매입 대금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대표는 “천 회장이 자녀 3명 명의로 사들인 3사의 주식 대금을 되돌려 준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회장은 검찰수사가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자 일본으로 출국해버렸고 세 달째 귀국하지 않고 있다. 지병 치료를 이유로 들었다. 무슨 치료 때문인지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고 언제쯤 귀국하겠다는 의사도 밝히지 않았다. 결국 자진귀국해 검찰수사에 응할 의사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검찰은 천 회장의 조기 귀국을 위해 고강도 압박을 가하고 나섰다. 검찰로서도 천 회장의 ‘신병치료’ 해명에 대한 진위 파악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사 일정을 무작정 늦출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우선 지난달 세중나모여행사 본사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 분석을 통해 확실한 단서가 잡히면 체포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으로 출국
세달 째 귀국거부

천 회장이 소환되면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인사청탁 의혹, 여권 고위 관계자 연루설 등에 대한 수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천 회장에게는 알선수재 혐의가 적용될 수도 있다. 이 경우 천 회장이 임천공업 측으로부터 받은 부탁을 실현시키기 위해 어떤 인사를 만났는지에 따라 파장이 전방위로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프로필>
이명박 대통령의 ‘절친’

학력
1999 경남대학교북한대학원 북한학 석사 
1965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 학사 
1958 경남고등학교  
1999 경남대학교북한대학원 북한학 석사 
1965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 학사 
1958 경남고등학교 

■경력
2007 고려대학교 교우회 회장
2006 세중디엠에스 대표이사 회장
2004 국제레슬링연맹 집행위원
2003 세중나모 대표이사 회장
2002 세중게임박스 대표이사 회장
2002 제26대 대한레슬링협회 회장
2001 민속박물관회 부회장
2000 세중컨설팅 대표이사 회장
1993 세중정보기술 대표이사 회장
1987 세중엔지니어링 대표이사 회장
1982 세중여행 대표이사 회장
1980 국제어린이여름마을(CISV)
      한국협회 회장, 명예회장
1980 한국과산화공업 대표이사 사장
1977 동해산업 대표이사 사장
1976 태화유운 설립 대표이사 사장
1974 제철화학 설립 대표이사 사장
1974 동양철관공업 상무이사

0 Comments
광고 Space available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