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천외 병역기피 수법 전격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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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천외 병역기피 수법 전격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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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갈 바에야 차라리 정신병자 할래!”

김지선 기자  2012.07.04 11:04:52

[일요시사=김지선 기자] 최근 배우 김무열이 생계곤란을 이유로 병역기피 의혹을 받으면서 그동안 논란이 됐던 연예인들의 각양각색 병역기피 수법들이 재조명 되고 있다. 건강한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완수해야만 하는 병역의무는 예나 지금이나 끊임없는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인생의 가장 혈기왕성한 시절에 하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완수해야만 하는 병역의무. 그 고뇌에 찬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치졸한 수법을 이용하는 사람들. 그들은 과연 어떤 수법으로 병역을 기피하는지 그 기상천외한 수법들을 알아봤다.

연예인들의 병역기피 수법 가운데 가장 근래에 있었던 MC몽의 고의발치 수법은 각종 언론매체에서 앞 다퉈 보도하면서 큰 화제가 됐다. 이는 법정싸움으로까지 번지면서 MC몽의 연예계 복귀는 사실상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법원은 MC몽의 병역비리에 관련한 항소심에서 병역법 위반은 무죄, 입영연기는 유죄란 판결을 내리고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

‘병역기피범’ 주홍글씨

한때 배우 손태영의 열애 상대였던 모델 겸 뮤직비디오감독 쿨케이도 지난 2008년 병역비리 연예인으로 경찰에 적발됐다. 그는 지난 2006년 어느 인터넷 사이트에서 우연히 병역비리 전문 브로커를 알게 됐고, 고혈압 환자로 위장할 수 있는 수법을 익혔다. 당시 쿨케이는 현역으로 입대가 가능했지만 신체검사 직전에 카페인이 잔뜩 들어있는 커피를 마신 뒤 괄약근에 힘을 줘 순식간에 혈압을 상승케 했다. 이후 그는 고혈압으로 신체검사 4급 판정을 받게 됐다.

이 외에 일반적 병역기피수법으로 잘 알려진 습관성 어깨 탈골, 소변검사 시 단백질 약물을 소변에 섞거나 요도에 자신의 피가 섞인 액체를 주입하는 주사법 등 수많은 남자연예인들이 이 같은 수법으로 사구체신염이란 진단을 받으며 병역면제의 꿈을 이뤘다. 사구체신염이 연예인들의 수법이라면 어깨 탈골은 운동선수들의 수법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병원 측과 짜고 고의적으로 연골을 찢어 관절 탈골 수술을 받는데, 이들은 대개 신체검사 전 2~3개월 동안 10kg 이상 나가는 아령을 들어 어깨 탈구를 유도했다.

지난 2007년 산업체기능요원으로 근무했던 가수 싸이는 근태불량 및 업무 불이행으로 다시 현역으로 재입대하는 곤욕을 치렀다. 그는 매일 출퇴근을 하면서 해당업무를 성실히 임했어야 했지만 결근을 밥 먹듯이 하며 업무수행을 뒤로 미루고 자기 일을 하는 등 불성실한 태도를 고수했다. 당시 누리꾼들은 그의 데뷔곡인 <새>의 후렴 절을 빗대며 “싸이, 완전히 새됐어”라고 비아냥댔다.

습관성 발기, 정신질환 등 면제사유도 각양각색
인터넷 발달로 병역면제 수법 무차별적으로 공유

‘문화대통령’ 가수 서태지도 병역비리하면 여지없이 떠오르는 인물이다. 면제사유가 기가 막히기 때문이다. 당시 서태지는 정신분열과 성격장애를 동반한 소위 정신병자와 같은 정신건강악화를 이유로 병역을 면제 받았다. 당시 10대들의 우상이었던 서태지는 이 사건으로 대중들 사이에서 수많은 의혹과 비난을 받았을 뿐 아니라 여성 팬들에게 커다란 충격까지 안겨주며 한동안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배우 박해진도 서태지와 같은 사례다. 그는 지난 2010년 정신분열 및 대인기피증 등의 이유로 병역비리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곱상한 외모와 자상한 이미지로 여심을 자극해 톱스타 반열에 오를 뻔 했지만 병역사건이 터지자마자 그는 대중으로부터 비난의 화살을 피하지 못하고 끝없이 추락했다. 추후 박해진은 정신분열이 아니라 우울증이라고 해명했고 언론을 상대로 고소도 서슴지 않았다. 결국 만 1년 만에 그는 병역비리 무혐의로 승소했다. 

소위 ‘짐승남’으로 불렸던 인기 남자아이돌그룹 중 한 명인 A씨는 한동안 습관성 발기증세로 병역을 기피했다. 그는 당시 자신에 대한 민망한 병역기피 소문이 돌았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당당함을 유지했고 "군 입대 거부를 위해 갖은 열의를 펼쳤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몇 개월 전 전신문신으로 병역기피를 꾀한 20대 남성이 적발된 사건도 있었다. 그는 현역입대를 막기 위해 당시 온몸에 전신문신을 감행했고 신체검사 결과 병역등급이 낮아져 공익근무요원으로 발령 받았다. 하지만 이는 고전적인 병역기피 수법 중 하나로 대중들에게 공공연히 알려져 있던 터라 금방 들통 나는 결과를 가져왔다.

부유층 자제들의 병역기피는 사실상 통과의례라고 볼 수도 있는데 정치인과 대기업 임원급 자녀들에게서 흔히 발견된다. 대표적인 예로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표의 아들 정연씨 병역비리가 있다. 이는 이 전 대표가 대통령선거에서 낙선하게 되는 큰 요인으로 작용했는데, 수법인즉 체중조절이었다. 신장과 체중이 보통 사람들보다 작거나 크고 과체중이거나 저체중이면 병역면제대상이 된다.

당시 정연씨의 면제사유는 저체중으로, 신장 180cm에 체중 49kg으로 현역입영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이것은 곧 대선후보 자식의 병역비리로 연결되면서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다.

부유층 자제들의 수법은 막강한 경제력을 이용한 것이 대표적이었다. 이 수법은 특히 90년대 중후반에 많이 쓰였던 수법인데, 해외 영주권 취득을 빌미로 병역을 회피한 것이다. 일단 해외로 이민을 가거나 장기간 유학을 떠나 외국국적을 취득한 다음 병역의무종료연령인 만30세까지 버티고 버티다가 1년에 한두 번만 국내에 귀국하는 식의 얄팍한 수법을 주로 이용했다. 대표적인 예로 가수 유승준이 이와 비슷한 수법으로 병역면제를 받으려다 영구입국금지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달고 활동을 마무리했다.

그로 인해 지금은 병역미필의 영주권자가 출국 후 6개월 이내에 귀국 시 국내체류기간으로 포함해 1년을 넘기면 병역의무를 이행하도록 법이 개정됐다. 그 이후로 이 병역기피수법의 생명은 종결됐다.

향후 활동 ‘빨간불’

IT산업이 날로 발전하고 인터넷 사용이 대중화되면서 병역기피수법도 일반인들 사이에서 급속히 퍼져나가고 있다. 인터넷 게시물 중에는 병무청 신체등급표, 병역감면방법 등 병역기피와 관련된 주요한 정보들이 올라와 있다. 또한 병역 전문브로커들이 사무실을 차리고 병역기피 의뢰를 받으면서 병역면제를 위한 연기나 환자 바꿔치기, 손쉬운 시술방법 등을 알려주기도 하고 병원과 의뢰인을 소개시켜주기도 한다.

현재 병무청은 어깨 탈구수술을 한 징병검사 대상자들의 신체등급을 현행 4~5급보다 상향조정하는 것으로 변경시킬 예정이며 ‘병역면탈방지대책반’을 구성해 징병 신체검사 및 검사규칙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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