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과 업종 궁합 맞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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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과 업종 궁합 맞춰야

일요시사 0 773 0 0

창업을 하는 데 있어 상권이나 입지를 선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그러나 좋은 상권이나 입지에 들어간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점포의 입지와 업종 간에 궁합을 맞추는 것이다. 주택가를 배후에 둔 주상복합상권이나, 대학가 등 특수상권은 각각의 특성에 맞는 업종을 선택해야 한다.

주택가라면 흔히 분식집, 세탁편의점 등을 떠올리고 커피전문점은 시내 중심상권이나 대학가 등에 어울린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도심 커피전문점 못지않은 고급스런 품질과 분위기에 실속 있는 가격을 제시하면 주택가에서도 얼마든지 매출을 올릴 수 있다.

특히 도심상권에 비해 임대료가 저렴해 실속 있는 가격을 제시할 수 있다. 빌라, 다세대주택 등이 밀집한 주택가 상권 주민들은 가격민감도가 높아 이러한 실속형 가격전략이 큰 효과를 발휘한다.

주택가 상권은
실속형 가격전략으로 

서울 갈현동에 있는 커피전문점 ‘드립앤더치’(www.드립앤더치.kr)는 평범한 주택가에 자리 잡은 커피전문점이다. 인근 구산역이 도보로 4분 거리에 있지만 주변은 빌라, 다세대주택이 많은 주택가로서 상권이 발달돼 있거나 유동인구가 많은 편은 아니다.

지난 4월 이 점포를 오픈한 이재전(40)씨는 “인근 주민 상당수가 커피전문점의 주 고객층인 20대에서 40대 사이의 젊은층과 신혼부부들이라는 점에 주목했다”며 “커피의 맛과 분위기, 그리고 실속 있는 가격으로 승부한다면 동네에 들어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씨의 예상은 적중했다. 평일 오후에는 젊은 주부들이 삼삼오오 모여 커피를 즐기며 대화를 나눴고, 밤에는 동호회 위주의 단체손님과 중년남성 고객들이 많이 찾았다. 특히 주말에도 신혼부부, 대학생, 가족단위 고객들로 북적거린다. 주말이면 한산해지는 오피스가 커피전문점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드립앤더치는 에스프레소 커피와 별도로, 마니아층에서 선호하는 드립커피와 더치커피로 차별화했다. 특히 드립커피는 일반 커피전문점보다 더 많은 양의 원두를 사용해서 추출하기 때문에 그 맛이 깊고 풍부하지만 가격은 일반 드립커피 가격보다 30% 이상 저렴해서 뜨거운 커피가 3300원, 아이스커피가 3800원이다. 인테리어도 독특하다. 실내에 가로등, 차양 등을 설치하고, 벽에는 큰 창문, 높은 천장에는 하늘을 나는 새 그림을 그려 넣어 실내에 들어서는 순간 마치 노천카페에 나온 듯한 느낌을 준다.

또한 큰 상권이 아니라도 주택가를 배후에 둔 주상복합상권이라면 주말에 텅 비는 오피스상권보다 더 실속 있다. 여기에 적합한 업종으로는 차분하고 고급스런 분위기의 이자카야 등 밝은 분위기의 주점이 있다. 술손님뿐 아니라 가족들도 많이 찾는다는 점을 감안해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갖추고 술안주와 식사를 겸할 수 있도록 안주 메뉴를 강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퓨전요리주점 ‘오뎅사께’(www.odengok.co.kr)는 가족고객들이 많은 상권 특성을 고려해 한우소고기버섯철판, 유린기, 부타니꾸니모노 등 한·중·일 퓨전요리는 물론, 아이들이나 여성들을 위한 수제모듬등심돈까스, 케이준치킨샐러드 등의 다양한 메뉴로 동네 고객들을 잡고 있다.

주택가는 초·중·고교 자녀를 둔 가정을 고객으로 하는 업종에도 적합하다.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서 팬시문구복합편의점 ‘색연필’(www.coloredpencil.co.kr)을 운영하는 김정용(45)씨는 시장 트렌드를 보는 안목과 신속한 상품 구비를 통해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상품 구성은 문구류가 30%, 팬시&액세서리 40%, 완구류 20%, 도서류 10% 정도로 상품 구색을 맞췄다. 부가서비스로 복사, 코팅, 팩스대행서비스 등도 해준다.

김씨는 “요즘 학생들에게 어떤 캐릭터 상품이 인기인지, 인근 학교에서 가져오라는 준비물이나 과제물은 무엇인지 파악해 이를 신속하게 매장에 비치하고 있다. 맞벌이 하는 젊은 엄마들은 자녀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그때그때 챙기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면 얼마든지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곳은 현재 49㎡ 규모의 점포에서 월평균 매출액 1500만원, 월평균 순이익 600만원 정도를 올리고 있다.

경기도 안성시 대덕면 내리에서 행사전문점 ‘파티큐’(www.partyq.net)를 운영하는 방명국(44)씨는 대학가라는 특수상권에서 타깃고객을 겨냥해 성공했다. 지난 1월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 인근에 66m² 규모의 파티큐를 오픈한 방씨는 “일반적인 음식점 보다는 대학가에만 있는 축제, MT 등 행사 특수를 타깃으로 하는 사업이 안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방씨는 월평균 10회 정도의 행사를 운영한다. 월 평균 매출은 8000만원 정도로 인건비와 원재료 비용을 제하면 순이익은 2000만원 선이다.

대학가 등 특수상권엔
타깃 겨냥 업종으로

대학교는 신입생 환영회부터 시작해 각종 행사가 많다. 파티큐는 이러한 행사를 위해 음식 제공에서부터 행사에 필요한 용품을 빌려주는 사업이다. 가장 많이 나가는 품목은 통돼지바비큐와 행사용 음식이다.

또한 의자 및 테이블, 천막, 무대장비뿐만 아니라 차량, 숙박, 행사관련 기념물 제작 등 모든 것을 서비스한다. 파티큐 본사에서 모든 식품과 장비들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사무실과 차량만 있으면 운영이 가능하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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