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에 약일까? 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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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에 약일까? 독일까?

일요시사 0 3387 0 0

최근 한 매체가 영화계에 설마 했던 인터넷을 통한 ‘입소문 마케팅’의 실체가 드러났다고 보도해 영화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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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26일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네이버 영화 평점에서 7~8점 대의 높은 평점을 기록하고 있던 <이층의 악당>은 오후 늦게부터 실시간으로 1점 평점이 쏟아지면서 갑자기 평균 4점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반면 같은 시각 평균 3점 대의 낮은 평점에 머물던 <스카이라인>은 상대적으로 10점 대의 고평점이 매겨져 평점 조작의 의혹이 일었다. 이에 대해 <스카이라인> 측은 일명 ‘알바’를 써 평점조작에 관여했다는 일부 사실을 시인했다고 보도됐다.

 

또한 포털사이트에서 운영되고 있는 네티즌의 영화 평점 매기기가 일부 ‘알바’에 의해 인위적으로 조작되는 사례가 있다는 의혹은 이전에도 여러 번 제기된 바 있지만 이렇게 사실을 인정한 경우는 이례적이라고도 보도했다.

 

<이층의 악당> 홍보 관계자는 “영화 개봉일에 맞춰 일부 알바를 사용해 평점을 올리는 경우는 있지만 대체로 자기 영화의 평점을 올리는 것에 급급한데 이렇게 남의 영화를 낮추는 경우는 정말 드문 일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영화가 막 개봉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일각에서는 동시개봉작들의 경우 이런 사례가 종종 있다고 하더라. 아직 어느 쪽의 소행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너무 삼류 같은 짓이지 않나?”라며 불쾌한 심정을 전했다.

 

그러나 <스카이라인> 홍보 관계자는 “알바를 썼다는 의혹에 대해 인정한 것이 아니다”고 부인하고 나섰다.

 

이 관계자는 “어떤 영화든 영화사나 홍보사의 입장에서 자신의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 자기들만의 인프라를 동원해 좋은 평점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경우는 공공연히 행해지고 있는 사례”라며 “그것이 관행이라기보다는 홍보를 하는 입장에서 당연히 어느 영화든 잘되게 하려고 직원들 정도는 동원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런 포괄적인 관점에서 얘기를 한 것이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전문업체를 동원해 의도적으로 조작을 벌였다고 인정했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우리 입장에서도 우리 영화가 갑자기 그렇게 평점이 높게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우리도 의문이 남는 부분이다. 또 상대적으로 알바까지 동원할 만큼 예산이 많은 영화도 아니며 그렇게까지 할 여력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국내 영화와 외화는 경쟁작이란 생각을 갖고 있지 않을뿐더러 굳이 평점관리를 한다면 자기 영화에 평점을 올리기 위해 애쓰지 남의 영화에 흠집을 내지는 않기 때문에 이번 사례는 좀 이례적이다”고 답했다.

 

‘입소문 알바’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확인된 바는 없다. 하지만 영화계에서는 공공연히 ‘입소문 알바’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흘러나왔다.

 

최근 흥행작이 몇 편 나오지 않았기에 영화 마케터들은 개봉 전 여론 몰이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영화관계자는 “영화 개봉 초반 분위기를 띄워야 하기 때문에 ‘이 영화 된다’는 인식을 심어 줘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영화사 측은 알바생의 실체에 대해 특정 영화에 후한 점수를 경쟁작엔 최하 점수를 한날한시 한꺼번에 준 경우, 개봉 전 영화도 마치 본 것처럼 좋다는 평을 다량 남긴 경우, 같은 영화인데도 사이트간의 평점 차가 클 경우 등을 예로 들었다.

 

하루 평균 2500명의 누리꾼이 영화평점을 남기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영화 코너에서는 2006년 1월부터 같은 주민등록번호로 여러 개 아이디를 사용하거나 최하점과 최고점을 동시에 자주 남기는 누리꾼 등에 한해 영화평을 삭제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알바생의 존재를 인정하는 조치인 셈이다.

 

2004년 한석규 주연의 영화 <주홍글씨>는 알바 논쟁에 휩싸였다. 당시 한 영화 전문 인터넷 사이트는 IP 주소가 유사하거나 동일한 수십 명의 사람들이 <주홍글씨>에 관해 우호적인 글을 도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결국 구체적인 것은 밝혀지지 않았다.

 

2008년에는 영화 <트와일라잇>이 알바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한 매체는 제보를 통해 회원수 6만 명이 넘는 모 포털사이트 영화 관련 카페의 일부 회원들이 한 영화 사이트에서 <트와일라잇>의 호감도 평점을 높이기 위해 부정투표에 나선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때도 구체적인 것은 밝혀지지 않았다.

 

영화 홍보사 관계자는 “인터넷 알바에 관련한 논쟁은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한국영화의 불황과 맞물려서 알바를 통해 홍보하는 곳이 있다는 것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입소문 알바’는 가장 효과가 좋은 마케팅 수단 중 하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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