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는 설 곳 없는 '미운 오리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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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는 설 곳 없는 '미운 오리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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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정치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후보가 대통령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하지만 심상정 전 진보정의당 후보의 사퇴로 이 후보의 등록이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야권단일화가 대선정국의 최대이슈로 떠오른 만큼 이 후보의 등록이 심 전 후보의 사퇴와 대조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후보가 전격 사퇴를 선언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야권진영에서 이 후보가 묘하게 '왕따'를 당하고 있는 분위기라 섣불리 사퇴를 했다간 '낙동강 오리알'이 될지도 모르는 탓이다.

이 후보는 지난달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진행된 <남영동1985> VIP시사회에 참석했다.

심 전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 인사를 나누며 함께 영화를 관람한 반면, 이 후보는 떨어져 앉아 조용히 영화를 관람했다는 후문이다. 이 후보와 야권진영 사이 보이지 않는 벽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이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어 문 후보와의 야권연대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함께 힘을 모을 수 있는 환경, 결심할 수 있는 정황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며 야권연대 의지를 강조하며 러브콜을 보냈다.

하지만 민주통합당은 통합진보당과의 연대에 선을 긋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문 후보 측은 "통합진보당의 독자적 영역이 있다"며 "그들을 향해 어떤 태도를 가질지 결정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심 전 후보에 대해서는 "결단에 감사 드린다"면서 "안 후보 캠프와 함께하게 되면 바로 심 전 후보와도 야권연합 협의를 하겠다"며 통합진보당을 연대에서 배제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이는 '종북 논란'으로 유권자들의 거부감이 큰 이 후보를 끌어안을 경우, 자칫 문 후보를 향한 대북정책 공세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매체를 통해 "다자 TV토론 첫 주제가 외교ㆍ안보"임을 강조하며 "여기서 이 후보의 공격적인 발언이 이어지고, 상대적으로 문 후보가 이와 비슷한 견해를 가진 것으로 비칠 경우, 야권에는 최악의 상황"이라며 이 후보가 '야권 연대의 독'이 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문 후보가 일찌감치 "애국가 부정세력과 연대할 생각 없다"고 선을 그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조아라 기자 <archo@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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