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 김은선호 '속 빈 강정'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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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제약 김은선호 '속 빈 강정'된 사연

일요시사 0 1292 0 0

덩치는 커졌는데 실속은?

일요시사=경제1팀]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이 취임한 지 4년째다. 김 회장은 2009년 1월 '부'를 띄고 회장으로 승격한 뒤 보령제약의 외형적 성장을 이끌었다. 2008년 말 2000억원을 밑돌던 매출을 2009년 2678억원, 지난해 말엔 3080억원으로 끌어 올렸다.

경쟁사들이 약가인하로 인해 매출이 크게 감소할 때도 보령제약은 올해 3분기까지 전년동기대비 1.7%(누적기준) 감소하는 데 그쳤다.

5년 간 CEO 4명 교체 '오너리스크' 부각

하지만 '속 빈 강정'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보령제약의 지난해 말 기준 영업이익은 97억원으로 전년대비 53.4% 급감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62억원에 불과, 42.4% 감소했다. 영업이익률 또한 2010년 6.98%에서 지난해 3.18%, 올해 3분기 2.63%로 하락세다.

재무 부담은 커졌다. 지난해부터 충남 예산 증곡의약단지 생산시설에 340억원을 투자했고 미국의약품관리기준(cGMP)에 맞는 공장 설비 구축을 위해 2010년 말까지 200억원을 투자했다. 총 차입금은 올해 536억원, 2009년에서 83억원에 불과했다.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국내 최초 고혈압 치료 신약 '카나브' 수출계약이 추가로 이뤄지고 있고 카나브 이뇨복합제 등이 추가로 출시되면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는 게 보령제약 측 설명이지만 R&D비율이 높아지는 등 당분간 재무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주요계열사인 보령메디앙스의 잦은 최고경영자(CEO) 교체도 문제로 지적된다. 김 회장의 동생인 김은정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보령메디앙스는 5년 동안 4명의 CEO가 교체됐다.

2008년 3월 취임한 이상희 전 대표이사 사장은 2009년 12월 느닷없이 해임됐고 유승재 전 대표이사 부사장은 2010년 3월 취임해 9개월 뒤 사임했다. 최기호 전 대표이사 사장은 2011년 3월부터 1년 간 근무했고 현재 각자 대표이사는 윤석원 사장이 맡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관계자는 "2006년 김은정 부회장 취임이후 전문경영인들은 3년 임기를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보령메디앙스 실적 부진으로 그 책임을 물어 해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kjw@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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