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일감 몰빵' 기업 내부거래 실태 (85)보람상조-보람상조라이프-보람상조개발-보람상조프라임-보람정보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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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기획] '일감 몰빵' 기업 내부거래 실태 (85)보람상조-보람상조라이프-보람상조개발-보람상조프라임-보람정보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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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기획] '일감 몰빵' 기업 내부거래 실태 (85)보람상조-보람상조라이프-보람상조개발-보람상조프라임-보람정보산업

여기 한입 저기 한입…수상한 '일감셔틀'

[일요시사=경제1팀] 기업의 자회사 퍼주기. 오너일가가 소유한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반칙'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시민단체들이 귀에 딱지가 앉도록 지적해 왔지만 변칙적인 '오너 곳간 채우기'는 멈추지 않고 있다. 보다 못한 정부가 드디어 칼을 빼 들었다. 내부거래를 통한 '일감 몰아주기'관행을 손 볼 태세다. 어디 어디가 문제일까. <일요시사>는 연속 기획으로 정부의 타깃이 될 만한 '얌체사'들을 짚어봤다.

국내 상조산업 선두주자인 보람상조는 19개 계열사(특수관계사)를 두고 있다. 이중 오너일가 지분이 있으면서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회사는 '보람상조라이프'와 '보람상조개발' '보람상조프라임' '보람정보산업' 등이다. 이들 회사는 계열사들이 일감을 몰아줘 적지 않은 실적이 '안방'에서 나왔다.

나눠먹기 왜?

1994년 설립된 보람상조라이프는 관혼상제 알선, 장례식장 운영 등 장례대행 서비스 업체다. 문제는 자생력이다. 계열사들이 '힘'을 실어주지 않으면 사실상 지속이 어려운 형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분석 결과 매출의 절반 정도를 내부거래로 채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통해 수십억원의 고정 매출을 올리고 있다.

보람상조라이프는 2011년 매출 65억원 가운데 33억원(51%)을 계열사들과의 거래로 올렸다. 일거리를 준 곳은 보람장의개발(27억원)과 캐슬비치관광호텔(2억원), 보람상조개발(1억원), 보람정보산업(1억원), 보람상조플러스(1억원), 보람상조피플(1억원) 등이다.

그전엔 더 심했다. 보람상조라이프가 계열사들과 거래한 매출 비중은 ▲2007년 70%(총매출 10억원-내부거래 7억원) ▲2008년 88%(24억원-21억원) ▲2009년 98%(41억원-40억원) ▲2010년 97%(39억원-38억원)로 나타났다.

보람상조라이프와 비슷한 업종의 장례대행 업체인 보람상조개발과 보람상조프라임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1991년 설립된 보람상조개발은 2011년 매출 66억원 중 19억원에 이르는 일감을 보람장의개발(16억원), 보람상조플러스(1억원), 상조보증(1억원) 등 계열사들이 퍼줬다. 내부거래율은 29%로 다른 기업들에 비하면 그다지 높지 않다.

그러나 ▲2005년 83%(12억원-10억원) ▲2006년 88%(17억원-15억원) ▲2007년 40%(30억원-12억원) ▲2008년 41%(51억원-21억원) ▲2009년 38%(58억원-22억원) ▲2010년 48%(54억원-26억원)로 조사됐다.
1997년 설립된 보람상조프라임은 2009년 18억원, 2010년 23억원의 매출 전액을 계열사에서 채워 내부거래율이 각각 100%로 드러났다. 2011년엔 계열사 매출 비중이 45%였다. 총매출 42억원에서 계열사 거래액이 19억원에 달했다.

보람정보산업도 계열사 의존도가 높다. 1998년 설립된 이 회사는 회원관리 프로그램 등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로, 주로 보람상조 계열사에 공급하고 있다. 또 보람상조개발, 보람장의개발 등 계열사와 계약을 체결한 장의자동차 운송업과 부동산 임대업도 한다. 그렇다보니 계열사들에 매출을 크게 의존하고 있다.

'무늬만 다른' 사실상 동종 회사들 존재
오너일가 100% 소유…매출 100% 의존도

보람정보산업은 2011년 계열사 매출 비중이 94%에 이른다. 총매출 49억원에서 보람장의개발(31억원), 보람상조개발(5억원), 보람상조라이프(5억원), 보람상조프라임(2억원) 등과의 거래액이 46억원이었다. 2009년의 경우 53억원 중 48억원을, 2010년엔 59억원 중 58억원을 계열사에서 채워 내부거래율이 각각 91%, 98%나 됐다.

보람상조 내부거래에서 빼놓을 수 없는 회사도 있다. 바로 보람장의개발이다. 이 회사는 내부거래 논란 소지가 있는 4개사에 가장 많은 물량을 몰아준 곳이다. 눈에 띄는 점은 준만큼 받기도 한다는 것이다. 보람장의개발은 2011년 보람상조개발(32억원), 보람상조라이프(18억원), 보람상조프라임(12억원), 보람정보산업(1억원) 등으로부터 63억원을 벌었다. 다만 공시를 하지 않는 등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어 정확한 매출은 확인되지 않는다.

이들 회사의 내부거래가 도마에 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오너일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4개사는 오너일가가 100% 소유한 개인회사들이다.

최철홍 회장
▲최철홍 회장
보람상조개발과 보람상조라이프 최대주주는 최철홍 보람상조 회장으로, 각각 67%(4만200주)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최 회장의 부인 김미자 부회장(22%·1만3200주)과 형 최현규 부회장(11%·6600주)이 갖고 있다. 보람상조프라임도 이들 3명이 지분 100%(6만주)를 보유 중이다. 보람정보산업은 최 회장이 74.66%(11만2000주)를, 김 부회장이 18.67%(2만8000주)를, 최 부회장이 6.67%(1만주)를 쥐고 있다.

특히 4개사 모두 김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김 부회장은 '부군' 최 회장이 비운 자리를 메우고 있다.

최 회장은 2010년 4월 300억원대 회사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됐다. 횡령 수법을 보면 계열사 일감이 몰린 회사들이 등장한다. 최 회장은 개인 사업장 형태의 장례서비스 대행업체 보람장의개발을 차려놓고 보람상조개발과 보람상조라이프, 보람상조프라임 등 영업을 담당하는 계열사와 독점 계약을 맺은 다음 불공정 계약을 통해 돈을 빼돌리는 방법으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총 301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았다.

횡령 수법에 등장

검찰은 최 회장이 돈을 빼돌려 부동산 구입과 자녀유학 비용, 정기예금 등 개인적으로 유용했다고 밝혔다. 당시 고객들에게 보험금처럼 납입 받은 돈을 '쌈짓돈'처럼 빼돌려 썼다는 사실이 드러나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이후 현대종합상조 등 상조업계 전반으로 검찰 수사가 확대되기도 했다.

당초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던 최 회장은 2010년 8월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으나 2011년 1월 2심에서 횡령액이 거의 변제됐다는 점이 참작돼 징역 3년으로 감형 받았다. 그해 6월 대법원은 최 회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오는 4월 출소한다. 최 회장과 공모한 혐의로 쇠고랑을 찼던 최 부회장은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2심에서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김성수 기자 <kimss@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보람 4개사 기부는?

한 푼도 나누지 않는다

보람상조 계열사들의 지원을 받고 있는 보람상조개발과 보람상조라이프, 보람상조프라임, 보람정보산업은 기부를 얼마나 할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보람상조개발은 2011년 단 한 푼도 기부하지 않았다. 2010년에도 한 푼 나누지 않았다. 보람상조라이프와 보람상조프라임도 최근 2년간 기부한 적이 없다. 보람정보산업 역시 사정은 같다. 설립 이후 2011년까지 기부금이 '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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