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차세대 키맨’ 꼽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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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차세대 키맨’ 꼽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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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청파포럼’, 민주 ‘진보행동’ “젊은 피 헤쳐모여”
2012년 총선·대선 앞두고 젊은 인재 수혈 의지 맞물려 주목

정치권에 차기 총선과 대선을 겨냥한 모임이 뜨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전·현직 보좌관 출신 인사들이 ‘청파포럼’을 결성했다. 이들의 행보는 당이 정당공천제 개혁 과정에서 ‘젊은 피’ 수혈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민주당에서도 486세대가 머리를 맞댄 ‘진보행동’의 행보가 시선을 모으고 있다.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 중요한 키를 쥘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요동치기 시작한 여야의 ‘젊은 피’를 좇았다.

최근 여의도 젊은 정치인들이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2년에 있을 총선과 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기대주’들이다.

한나라당에서는 전·현직 보좌관과 보좌관 출신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전·현직 당직자 등 ‘보좌관’이라는 공통점으로 얽힌 이들이 ‘청파포럼’으로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시작했다.

보좌관 출신 ‘모여라’

청파포럼은 미래지향적인 개혁적 보수를 지향하고 여의도 정가에 젊고 활력있는 정치토론 문화를 정착시키자는 목적으로 결성됐다. 이들은 당장 지난달 22일 창립식을 갖고 출범을 알린데 이어 29일에는 국회에서 제1차 포럼을 여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들의 행보는 특히 차기 총선·대선을 앞두고 당이 추진하고 있는 정당공천제 개혁과 ‘젊은 피’ 수혈 의지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9일 포럼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원희룡 사무총장이 한 연설도 정당 개혁방안에 대한 것이었다. ‘여의도 정치의 새로운 변화’를 주제로 토론회에서 원 사무총장은 “한나라당은 갑 출신이 너무 많다. 평생 심판만 해본 사람, 평생 월급을 주기만 한 사람, 평생 잘나가서 인정을 받아온 사람들, 소위 엘리트로 점철돼 있다”면서 “한나라당이 갑으로 물들어 있는 인적구성과 체제에 머문다면 말이 통하지 않는 정당, 국민의 속마음을 모르고 들으려고 하지 않는 정당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며 “수많은 ‘을’의 정당한 목소리를 듣는데 정치의 본래 목적이 있고 한나라당은 이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포럼 내에도 총선을 준비하는 이들이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져 차기 총선에서 이들의 활약을 기대케 하고 있다.

포럼의 독자적인 정치세력화 가능성도 읽힌다. 출범과 함께 470여 명에 달하는 회원을 모을 정도의 영향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창립식에는 전·현직 보좌관 100여 명이 참석했지만 일주일 만에 4배나 되는 회원을 끌어 모은 것. 또한 사무총장 산하에 운영위, 직능위, 조직위, 학술위, 기획위, 대외협력위, 홍보위, 여성위 등 8개 위원회를 둬 체계적인 조직으로 정비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청파포럼 측도 독자세력화에 대한 의지를 감추지 않고 있다. 김대천 홍보위원장은 “대한민국의 번영과 도약을 위해 보수개혁층을 결집, 2012년 한나라당의 정권재창출에 앞장설 것”이라며 “당내 특정 계파에 얽매이지 않고 독자 세력화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가 안팎에서 청파포럼의 정치적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보는 시선도 늘고 있다. 포럼 출범식에는 이재오 특임장관을 비롯해 나경원 최고위원과 이종혁 의원과 권오을 국회사무총장,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으며, 토론회에는 권영세·정갑윤·김재경·구상찬 의원 등이 참석해 청파포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나라당에 청파포럼이 있다면 민주당에는 ‘진보행동’이 있다. 민주당의 주축으로 떠오른 ‘486 정치인’들이 뭉친 것. 이들은 지난달 17일 국회에서 ‘진보개혁, 민주당 그리고 486’이란 주제로 진보행동 출범식을 공식화했다.

진보행동은 전·현직 386 정치인들의 친목 조직인 ‘삼수회’를 확대·개편한 것이다. 이인영·김영춘 최고위원과 조정식·최재성·백원우·강기정·서갑원·김재윤 의원, 우상호·임종석·윤호중·김현미·유은혜 전 의원,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광재 강원지사, 송영길 인천시장 같은 광역단체장 등 기존 삼수회에 참여했던 이들은 물론 전국 시·도당 위원장까지 합류했다.

단순히 몸집을 키우기 위해 삼수회를 해체하고 진보행동이라는 이름으로 나선 것은 아니다. 이들의 목표는 ‘야권 단일 정당 건설’이다. 이를 위해 상당한 시간 동안 고심을 거듭해오다 새로운 발걸음을 뗀 것.

운영위원장을 맡은 우상호 전 의원은 출범식에서 “사실상의 정치적 독립선언”이라는 말로 진보행동 출범의 의의를 설명했다.

우 전 의원은 이어 “우리들은 2009년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이후 3, 40대 전·현직 의원들이 모임을 갖고 그동안의 정치활동에 반성과 성찰을 하며 각계 전문가들과 분야별 정책 현안 및 방향에 대해 강의와 학습을 진행해 왔다”며 “정치에 입문한 뒤 정치권의 관행과 문화에 휩쓸렸던 자신들을 반성했다”고 말했다.

목표가 ‘야권 단일 정당’인 만큼 총선과 대선에서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현 정부 들어 치른 주요 선거에서 야권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은 ‘후보단일화’였다. 그리고 이는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질 것이라는 게 정가의 중론이다.

될 성 부른 떡잎?

진보행동에 참여하고 있는 이들은 상당수가 차기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차기 대선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할 이들이다. 때문에 야권 단일 정당을 비롯해 후보단일화에 주도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

진보행동 측도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의 ‘역할론’을 강조하고 있다. 임종석 전 의원은 “진보행동은 민주당 내 486세대 정치결사체로서의 성격을 가지며 공동의 노력을 통해 준비된 집권세력의 면모를 갖춰 2012년 총선과 대선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며 “과거 민주화 세대, 통일 운동의 세대를 넘어 진보세대로 탈바꿈하고 이를 통해 범야권 연대와 통합을 모색하는 등 야권단일정당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들은 출범을 계기로 각종 현안에 목소리를 내며 세력을 키워간다는 계획이다.

한 정치전문가는 새로운 정치모임들에 대해 “정가에 새로운 피를 수혈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만큼 이들의 행보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정가에 처음 발을 들인 이들이 아니라 정치적인 감각과 숙련도를 가지고 있는 이들이 몰고 온 돌풍이 정가에 만만찮은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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