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안대고 치료하는 비수술요법은?

한국뉴스


 

칼 안대고 치료하는 비수술요법은?

일요시사 0 3775 0 0
최근 허리 통증에 다리가 저려 밤잠을 설치는 백은경(27·여)씨는 허리디스크 증상 같으니 하루빨리 치료를 받으라는 주변의 권유에도 병원 가기가 꺼려진다. 지인들이 척추 수술을 받고 병원에 입원하는 모습을 봐 왔지만 수술은 아무래도 두려웠기 때문이다. 
백씨와 같이 수술을 무서워하는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척추질환 치료법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어 현재 환자들의 90% 이상이 신경성형술이나 인대강화주사요법과 같은 비수술요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허리디스크를 비롯한 척추질환은 수술을 해도 재발이 많기에 수술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말한다.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황진호 교수는 “꼭 수술이 필요한 전체 척추질환자 중 3~5%도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황진호 교수는 “디스크 환자는 허리만 아픈 환자, 허리에서 다리까지 아픈 환자, 근육의 감각이 마비된 환자, 배뇨·배변이 불편한 환자 등 크게 4가지로 나누는데 가장 마지막 단계인 증상이 심해 견딜 수 없는 환자만 동의를 받고 수술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척추 수술의 부담을 덜고 더욱 손쉬운 시술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 바로 척추신경성형술과 인대강화주사요법이다. 
척추신경성형술이란 내시경을 통해 통증의 원인이 되는 척추 신경 부위를 찾아 지름 0.5mm의 가느다란 관을 넣어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완화시키는 시술이다. 

황진호 교수는 “척추관 협착증에 주로 쓰이는 척추신경성형술은 시술 부위에 염증을 완화시키는 신경이완제, 신경 주위의 유착을 분리해 주는 분해효소, 염증 물질이 배출되도록 하는 고농도 식염수 등을 환부에 직접 주입해서 염증을 가라앉히는데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술시간은 15~20분 정도면 가능하다는 것이 척추신경성형술의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국소마취로 시술해 시술 직후부터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가능하며 환자들의 부담감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 시술법은 미국에서 100만 명 이상의 환자가 효과를 볼 정도로 보편화 된 기술이며 국내에서도 최근 3년간 척추신경성형술을 받은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통계에 따르면 국내 시술을 받은 환자 중 94%가 추가적인 수술 없이 증상이 호전됐으며 수술에 대한 환자의 만족도가 85%로 나타났다. 
또한 척추수술을 받은 환자 가운데 통증이 지속되는 ‘척추수술 후 통증 증후군’ 환자에서도 통증을 줄이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특히 고령자, 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 심근경색 등 다른 질병으로 수술이 힘든 경우에도 적합하다. 게다가 약물 및 물리치료, 경막 외 치료 등의 신경차단술을 해도 통증이 지속되는 환자에게 적용될 수 있다. 
인대강화주사요법은 손상된 인대와 힘줄에 특정물질을 직접 주사해 퇴화된 인대의 세포가 죽고 그 자리에 새로운 세포가 자라나게 하는 시술이다. 즉 인대를 강하게 증식시켜 인대와 힘줄을 튼튼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디스크나 관절은 한번 망가지면 재생이 불가능하지만 인대는 치료하면 재생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제 가벼운 디스크나 신경공 협착증, 원인 모를 요통일 때는 인대만 강화시켜도 80% 정도 통증이 해소된다는 연구 자료도 있었다. 
이러한 인대강화주사요법으로 통증이 해소되면 수술을 하지 않기 때문에 수술 대상자를 현저히 줄여준다. 

인대강화주사요법은 2주에 한 번씩 총 10회에 걸쳐 시술받는다. 보통 3~4번 시술받으면 통증이 완화되기도 하지만 인대가 재생되는 데는 1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최소 1년은 지나야 통증이 완전히 해소된다. 

단 인대강화주사요법은 병이 많이 진행된 경우나 수술 이후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 만성허리통증, 허리 수술 이후의 신경유착이나 염증으로 인한 통증일 때는 효과가 없다. 이때는 척추신경성형술을 시행해야 한다.  

0 Comments
광고 Space available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