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맞는 긴장의 한반도

한국뉴스


 

새해 맞는 긴장의 한반도

일요시사 0 3196 0 0
한반도에 몰아친 북풍 한파가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감돌기 시작한 전운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 지난 20일 있었던 연평도 해상사격훈련으로 남북은 다시 한 번 긴장상태에 돌입했다. 북한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군은 ‘기습공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북한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직 한반도에 전쟁 가능성이 모두 사라지지 않았음을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북, 연평도 해상사격훈련에 2, 3차 공격 예고
추가도발 가능성 여전, 남북관계 차갑게 얼어


지난 20일 오후 2시30분 연평도 서남방 해상사격훈련구역에서 해병대 연평부대의 해상사격훈련이 실시됐다. 18∼21일 중 하루에 연평도 일원에서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하겠다던 군의 발표대로였다. 이번 훈련은 연평도 도발 이후 북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실시된 만큼 북한의 움직임을 확인하고 신속하게 대응키 위해 기상상황이 중요하게 고려됐다. 연평도 일대의 기상악화로 20일에야 실시된 훈련은 일정이 정해진 후에도 해상안개로 개시시간이 수차례 연기된 후에 시작됐다.

벼르고 벼른 군사 훈련

훈련 지역에는 오전부터 K-9 자주포와 105㎜ 견인포, 벌컨포, 81㎜ 박격포 등이 배치됐으며 연평도 주민들의 대피가 이뤄졌다. 오후 2시30분에 시작된 훈련은 1시간 만인 오후 3시30분 종료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연평부대가 이날 K-9 자주포 등으로 연평도 서남방 우리측 해상에 설정된 해상사격훈련구역으로 사격훈련을 시작했다”며 “편제 화기가 모두 동원됐다”고 전했다.

이번 훈련에서 군이 우려한 것은 북한의 추가 도발이었다. 훈련계획이 발표된 다음날인 지난 17일 북한 측이 “연평도 포사격을 강행할 경우 공화국(북한) 영해를 고수하기 위해 2차, 3차의 예상할 수 없는 자위적 타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위협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비키 위해 군 의료진은 비상대기 태세를 갖췄고 해군은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과 한국형 구축함 등 함정 10여 척을 서해상에 전진 배치했다. 또한 공군은 대구기지에서 F-15K 전투기를 출격시켜 서해상에 대기토록 하는 등 육·해·공군 합동전력이 움직였다.

군은 북한군이 연평도를 비롯한 군사분계선(NLL) 일대, 동해상 등에서 도발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은 우리 군의 연평도 해상사격훈련과 관련, “일일이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고 해 당장 추가 도발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을 시사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인민군은 ‘최고사령부 보도’를 통해 “우리 혁명 무력은 앞에서 얻어맞고 뒤에서 분풀이하는 식의 비열한 군사적 도발에 일일이 대응할 일고의 가치도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 군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제와 남조선 괴뢰군부 호전광들은 지난 연평도포격전의 참패에서 교훈을 찾는 대신 20일 14시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예민한 조선 서해 연평도 일대에서 수천 발의 총포탄을 발사하는 군사적 도발을 감행했다”면서 “(이는) 우리의 군사적 대응을 유도해 조선반도 정세를 전쟁 접경으로 몰아가고, 파산에 직면한 대아시아 정책과 대조선 전략을 수습해보려는 음모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북한) 군대의 자위적인 2차, 3차 대응타격이 두려워, 계획했던 사격수역과 탄착점까지 변경시키고 11월23일 군사적 도발 때 쓰다 남은 포탄을 날린 비겁쟁이들의 불장난에 지나지 않는다”며 “세계는 조선반도에서 누가 진정한 평화의 수호자이고, 누가 진짜 전쟁도발자인가 하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계 없는 우리 혁명무력의 2차, 3차 강위력한(강력한) 대응타격이 미국과 남조선 괴뢰호전광들의 본거지를 청산하는 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공격 위협을 가했다.

남북간 긴장상황은 이후로도 계속되고 있다. 군이 23일부터 합동화력 및 해상 사격훈련을 잇따라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육군은 23일 경기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공군과 함께 최대 규모 합동화력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군의 대비태세 점검 차원에서 이뤄졌으며 다연장로켓과 자주대공포 ‘비호’, AH-1S 공격헬기, 500MD 헬기, 대전차미사일(METIS-M), F-15K 전투기 2대, KF-16 전투기 4대 등 105종류의 무기와 병력 800여 명이 참가했다.

강원 거진항 동쪽 해상에서는 22일부터 24일까지 해군 1함대 주관으로 해상기동훈련이 이뤄졌다. 광개토대왕함 등 수상함 10여 척이 참가해 기동훈련과 함정간 자유공방전, 대잠수함전을 진행했다. 
그렇다면 한반도에 전쟁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의 추가 도발 시나리오 첫머리에 ‘국지적 도발’ 가능성을 적고 있다. 북한의 국가적 경제 사정이나 정치적 승계 등 내부 불안 요소 등으로 인해 전면전 수행이 어려울 것으로 예측한 것.

김관진 국방부 장관도 “(북한이) 전면전을 하면 그 징후가 나타난다”며 “연평도의 주기적인 도발로는 전면전에 이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동안 북한의 공격 패턴이 ‘예측 불가능’이었다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백령도와 연평도를 제외한 다른 곳에서 추가 도발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군사전문가는 “경기도 북부지방 혹은 DMZ 비무장지대에서의 도발도 유추할 수 있는 사항”이라고 짚었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3일 동부 전선 최전방 군부대인 강원도 양구 육군 제21보병사단(백두산부대)을 방문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도발 가능성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내가) 북쪽과 가장 가까이 마주 보고 있는 부대, 겨울에 아주 추운 부대를 가겠다고 했다”며 “동부(전선) 이 지역까지 온 것도 북한이 서부지역에 할지, 동부지역에서 할지,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몰라서다. 여러분이 긴장해야 한다”는 당부를 전했다. 또한 “우리 군은 철통같이 국토를 지키면서 기습공격을 받을 때는 가차 없이 대응해야 한다. 앞으로는 하지 못하도록 대반격을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장관은 지난 21일 “북의 기습적 도발 가능성이 있다”며 “인천지역 도발이나 서해 함정에 대한 미사일 공격 등 다양한 형태로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 북의 잠수정 공격에 대비한 함정 방어력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0 Comments
광고 Space available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