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뒷담화] 유명 영화감독 A씨의 한숨 섞인 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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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뒷담화] 유명 영화감독 A씨의 한숨 섞인 넋두리

일요시사 0 3886 0 0

“한국영화가 요즘 돈타령만 하고 있다.” 유명 영화감독 A씨가 ‘영화 출연을 전제로 공동제작까지 요구하는 빅스타들의 행태’를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A씨는 지난 11월말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갈수록 높아지는 배우 출연료와 스타파워가 걱정스럽다”며 배우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한숨을 내쉬고 넋두리를 했다.

A 감독 “비싼 몸값에 과도한 지분요구까지”
매니지먼트사 “소속배우 출연, 지분보장은 당연”

최근 영화계의 화두는 ‘스타파워 위기론’이다. 스크린의 간판스타들이 줄줄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충무로 간판스타들 
줄줄이 흥행실패

그 중에서도 개봉만 하면 흥행몰이를 했던 배우들의 흥행실패가 최대 이슈다. 좀처럼 다작을 하지 않는 유명 배우 B씨는 몇 편의 영화에 출연했지만 출연 영화가 흥행에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배우 C씨도 지난해와 올해 선보인 영화가 연거푸 본전 이하의 기록을 냈다. 배우 D씨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 기대를 걸었던 영화가 손익분기점에도 크게 못 미쳐 명성에 먹칠을 했다.

A씨는 최근 한국영화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는 것에 대해 “좋은 시나리오를 개발하고 제작의 질에만 신경 쓰던 영화인들의 눈빛이 요즘은 전부 돈만 좇고 있다”면서 “그러다 보니 관객들이 요즘 한국영화가 한물 갔고, 오히려 외화가 낫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돈타령하는 시간을 줄이고 좋은 영화를 만드는데 집중하고, 그래서 영화가 흥행하면 돈을 버는 분위기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명 배우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천정부지로 뛰어오른 스타들의 몸값’과 ‘과도한 지분요구’ 등을 조목조목 지적한 A씨의 발언에 대해 대부분의 영화제작사들은 크게 공감하는 분위기다. 영화제작사들이 대응책 마련에 나선 가운데 언급 당사자인 배우가 소속된 매니지먼트사는 ‘사실이 다르다’는 논지의 주장을 펴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제작사 “과도한 개런티 요구는 작품의 질 떨어뜨려”
스타배우 소속된 매니지먼트사들 영화사 설립하기도

A씨 발언의 요지는 이렇다. “요즘 배우들은 돈을 너무 밝힌다. 영화계 전체가 돈 벌어서 몇몇 스타들에게 갖다 바치는 꼴이다. 이러다간 영화계 전체가 공멸한다. 출연 말고는 특별히 기여한 것 없는 배우들이 공동제작이란 미명하에 수익의 50%까지 내놓으라고 한다. 배우 C씨에게 시나리오를 주었지만 개런티는 물론 제작사 수익지분까지 요구해 배우를 교체했다. 배우 D씨의 경우는 내가 배우에게 제작지분을 안 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만나려고 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A씨는 배우들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강력히 비판한 것에 대해 영화계는 위기를 맞고 있는 한국영화계의 현실에서 당연히 지적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분위기다. 최근 한국영화는 이들 스타들의 과도한 개런티 요구로 인해 작품의 질과 완성도가 크게 떨어지면서 흥행실패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 이 때문에 관객들은 다시 한국영화를 외면하기에 이르렀고, 그동안 영화계에 몰렸던 자본들도 서서히 충무로를 외면하고 있다.

줄줄이 흥행실패 
‘스타파워 위기론’

이와 관련 그간 스타배우를 지닌 대형 매니지먼트사들에 끌려 다니던 영화제작자들이 공세에 나섰다. 몇몇 영화제작자들은 자주 모임을 갖고 “향후 매니지먼트사의 공동제작과 지분 참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뜻을 모았다. 

한 영화 관계자는 “할리우드가 속해 있는 미국의 캘리포니아주는 매니지먼트사의 영화제작 참여를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남의 밥상에 숟가락 얹는 몰염치한 사람들’로 몰린 매니지먼트사들은 “배우도 영화제작의 일부이니 지분을 요구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 매니저는 “스타배우 덕에 투자를 유치 받았으니 일정한 지분을 보장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며 “요즘은 영화사에서 먼저 ‘개런티+지분’을 제안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형스타들이 소속된 A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몇몇 영화제작자들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양측의 대립은 어떻게 진행될까. 
영화제작의 좌우 날개인 양측이 극단적인 장기대립을 펼치긴 힘들어 보인다. 제작자들의 압박이 일방적으로 계속될 경우 스타배우가 소속된 매니지먼트사들의 영화사 설립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매니지먼트사들 역시 전문적인 제작능력이 있는 영화사들을 아예 무시하고 자체제작을 하는 데는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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