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장애인을 위한 여행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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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장애인을 위한 여행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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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일상 속에 현대인의 마음과 정신은 점차 마모되어 간다. 이럴 땐 모든 짐을 내려놓고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을 훌쩍 떠나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여행지에서의 생각과 느낌, 새로운 만남은 무엇보다도 바꿀 수 없는 감동으로 기억에 남는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여행을 좋아하는데도 불구하고 포기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바로 몸이 불편한 고령자나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다. 
소상공인진흥원은 이렇게 ‘혼자서 행동할 수 없다’며 여행을 포기했던 사람들을 위해 최근 일본에서 인기 사업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는 ‘보조자 동반 여행’을 ‘2010 해외 신사업 아이디어’로 소개했다.

동반 여행 프로그램

대기업인 ‘JTB 여행사’는 JTB수도권의 미타(三田)지점에 ‘마음이 통하는 여행 데스크’를 개설했다. 보조가 필요한 사람을 위한 투어를 기획하여 올해에는 상반기만 국내투어 42코스 99개, 해외투어는 36코스 101개를 준비했다. 
투어는 보조자격증 보유자가 대행하여, 몸 수발 보조를 돕는다. 일반적인 투어에 비해 20~30%가량 비싸지만 몇 번이나 참가하는 고객이 많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클럽 투어리즘’도 보조가 동행하여 여행에 주력한다. 1995년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투어를 개설한 것을 계기로 ‘배리어프리 여행’을 주로써 전용회원(약 1800명)을 조직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시코쿠의 오헨로(お遍路)를 돌아보는 여행과 해외는 괌 등의 숙박을 포함하는 여행에서, 도쿄의 아사쿠사를 산책하는 당일치기 여행까지 폭넓게 준비하였다. 연간 이용자는 약 1만 명(보조인원 포함)이다.

고베를 활동거점으로 하는 NPO법인 ‘샤라쿠(しゃらく)’도 보조자 동행 여행서비스 ‘샤라쿠 여행클럽’을 2008년에 개시했다. 여행에는 이 법인에 등록된 보조원이나 간호사가 동행한다. 일부 투어도 기획하지만 주로 대기업 여행사에서는 기획할 수 없는 개인 사정에 맞춘 플랜을 만든다. 
날짜나 최소참가인원수 등 각 여행사가 제공하는 ‘단체’개념과 달리, 개개인의 여행을 보조함으로서 호평을 얻고 있다.

여행에는 신기한 힘이 있다. “여행을 통해 ‘보살핌 필요(要介護)’의 수치가 5였던 사람이 6년 사이에 2까지 떨어졌습니다”라고 클럽 투어리즘의 후치야마 토모히로 배리어프리 여행센터 지점장은 말한다.
치바현에 사는 70대 남성은 6년 전에 아내에 이끌려 여행에 참가했다. 보조를 가장 필요로 하는 ‘보살핌 필요 5’였다고 한다.

여행 통해 건강 되찾아

여행을 통하여, 수십 년 만에 큰 욕장에서 더운 물에 몸을 담글 수 있던 것이 매우 즐거웠던 모양으로 ‘또 가고 싶다’며 귀가 후 스스로 재활훈련에 힘써서 현재는 ‘보살핌 필요 2’까지 회복하였다.
괌 여행에서는 물에 뜨는 특수한 휠체어를 준비하였다. ‘설마 내가 이 나이에 바다에 들어갈 수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참가자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또한 현지 기업이 신입사원 연수로 보조를 함으로써 사회적 약자의 입장과 그것을 돕는 관점, 행동력을 배우기도 한다.

후치야마씨는 “일반인과 보조를 맞출 수는 없어도, 스스로 조금씩 걷거나 접촉하는 감동은 누구나가 꼭 맛볼 수 있습니다. 건강한 어르신들이 더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한다. 
포기하고 있던 여행과의 ‘재회’는 생각지도 못한 즐거움을 낳는다. 주위에 폐를 끼친다는 생각에서 집에 틀어박혀 있기 쉬운 노인은 바깥 공기를 쐬지 않으면 몸도 더욱 약해진다. 

여행을 통하여 건강을 되찾으면 고령화 사회에 의한 보조비용과 의료비의 증가를 억누르며, 밖에서 소비하지 않았던 층의 지출을 늘릴 수 있다는 두 가지 이점을 연출시킨다. 

일본은 2차대전 후의 베이비붐세대(단카이)가 본격적인 정년퇴직 시기를 맞이하며 점점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향후 10년 동안 약 712만 명의 베이비붐세대가 은퇴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보조가 동행하는 여행의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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