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 과일주스' 버젓이 유통…당국 '뒷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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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 과일주스' 버젓이 유통…당국 '뒷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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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짐' 논란에 식약처 "내년 실태조사 할 것"


[이지경제=남라다 기자] 외국산 수입 과일음료 중 일부 제품에서 국제 기준치를 현저히 초과한 납이 검출된 사실이 밝혀졌다. 또 국제 기준보다 훨씬 뒤처진 정부의 중금속 검역 시스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대해 보건당국은 중금속 국내 기준치를 강화하기 위해 과일류와 농산물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내년에는 과일을 원료로 하는 음료를 조사하겠다며 논란 불식에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김용익(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2010~2013년 수입 과일주스 납 검사 현황'에 따르면 최근 4년간 과일주스 납 검출 국제기준(CODEX)인 0.05ppm을 초과하는 과일주스 37개(327t)가 유통됐다.

 

특히 골드메달 애플주스, 세레스 주스 등 유명 과일주스에서도 국제 기준치의 2~4배를 넘는 납이 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들이 즐겨 마시는 세레스 주스 일부 제품에서 0.15ppm의 납이 검출됐고, 골드메달 애플주스(미국산)에서는 올해 일부 제품에서 납 0.2ppm이 나왔다. 납이 검출됐지만 식약처는 아무런 제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납 국내 허용치가 턱없이 높기 때문에 대형마트에서 버젓이 팔렸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가 권고하는 납 함유량 기준치는 우리나라의 6분의 1수준인 0.05ppm이다. EU, 중국조차 이 권고를 따르고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30년 전 만들어진 허술한 잣대를 고수해 '납 검출 과일주스'가 아무런 제재없이 시중에 유통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정승)는 이와 관련해 "2014년에 과일을 원료로 사용한 음료류에 대한 중금속 위해성 평가 연구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설명했다.


또 "현행 과일주스 납 기준(0.3 ppm)을 국제식품규격위원회 및 유럽연합의 수준(0.05 ppm)으로 강화하기 위해 올해는 과일류 등 농산물 중 중금속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식약처는 올해 진행 중인 모니터링은 농산물 중 중금속 기준 재평가를 위한 실태조사 및 위해성 평가를 실시하고 있는 중이다.

 

아울러 2014년 말까지 국내 유통 중인 과일류 및 음료류에 대한 중금속 모니터링 자료를 토대로 우리나라 국민의 해당 식품 섭취를 통한 중금속 노출량을 재평가하여 중금속(납) 기준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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