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시공 논란' 중흥건설, 입주자들의 무리한 요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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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시공 논란' 중흥건설, 입주자들의 무리한 요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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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2지구 중흥S클래스 입주예정자들이 제기한 하자 시공 중 한 부분

[일요시사=경제2팀] 주택시장이 한껏 얼어 붙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중흥S클래스아파트’를 앞세워 지난해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중흥건설.

지난해에는 광주와 순천 등에서 총 9614가구를 공급하며 대형 건설사들을 제치고 주택 공급 실적 3위를 달성하는가 하면, 올해도 벌써 상반기에만 6454가구를 공급하는 등 공격적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덕분에 도급순위도 수직상승하고 있는데 2011년 94위에서 지난해에는 77위, 올해에는 63위를 기록하는 등 오름세가 예사롭지 않다.

하지만 전방위적인 사업 진행 이면에는 부실 시공 등으로 인한 입주민들의 불만도 함께 커지고 있다. 최근 중흥건설 측이 입주자들의 요구에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지난 21일, 광주 하남2지구 중흥S클래스 아파트 입주민들은 “중흥건설이 계약서에 명시된 하자 보수 요구를 들어주지 않고 있다”며 광주 중흥건설 본사 앞에서 건설사 규탄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 입주예정자협의회는 “지난달 13일부터 현재까지 총 801세대의 하자내용을 접수받아 세대 하자와 공용 부문 하자를 조사했는데, 결과 거의 모든 세대의 유리 창문이 닫힐 때 소음이 심했으며 완전히 닫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주방의 싱크대는 주택 전시관이나 분양 팸플릿(소책자)에 전시된 제품이 아닌 싸구려 하급 자재를 사용했다. 또한 이 업체의 제품에 하자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으면서도 일부 여닫이문만 교체한다는 말도 안 되는 기준을 정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또 먼지더듬이 벌레와 곰팡이가 아파트 건물 내부와 벽지를 뒤덮고 있다고 했고, 주방 싱크대 전면 교체, 유리 창문 재시공 또는 교체, 먼지더듬이 벌레 제거를 위한 전 세대 방역, 곰팡이 세대 전면 재보수 등을 요구했다.

특히 협의회는 “주민들과 중흥건설 실무진들 사이에서 8차례 공식 협상을 통해 43가지 합의사항을 이끌어 냈지만 사장급에서 합의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사 내부에서는 중흥건설 정 회장이 OK했는데 정 사장이 거부했다거나, 또 정 사장이 허락을 했지만 정 회장이 거부했다는 등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입주자의 요구를 무시하고 부실시공에 따른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법적 소송 등 모든 대책을 강구해 강력하게 투쟁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중흥건설의 한 고위 관계자는 “주방 가구의 경우 싱크대 안쪽 면의 칠이 한 번 정도 덜 됐는데, 모두 보완작업중"이라며 '기존 업체의 부도로 교체가 불가피했으며 전혀 문제가 없는 제품으로 교체를 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또 논란이 번지고 있는 곰팡이 문제에 대해서는 "문제가 된 세대에 대해서는 이미 제거작업을 마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곰팡이를 일시적으로 제거했다고 하더라도 추후 입주 후에 다시 곰팡이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만은 없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현재 하자가 밝혀진 부분에서는 적극적으로 보수를 하고 있지만 입주민들의 무리한 요구는 들어줄 수 없다”고 못 박았다.

현재 하남2지구 중흥S클래스의 입주예정일은 이번달 31일. 입주예정자들은 입주일의 채 열흘도 남지 않았지만 입주를 망설이고 있는 상황이다.


강주모 기자 <kangjoomo@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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