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7채나 가진 ‘서울 최고 집부자’ 알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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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채나 가진 ‘서울 최고 집부자’ 알고 보니…

일요시사 0 2034 0 0

 

[일요시사=경제1팀] 서울 최고 집 부자. 그는 집값 비싸기로 유명한 서울 땅에 몇 채의 집을 소유하고 있을까. 정답은 277채다. 무려 200채가 넘는 수만 봐도 입이 떡 벌어질 정도니 그쯤 되면 자기 집이 어느 동네 어디에 자리 잡고 있는지 조차 헷갈릴 것으로 보인다. 과연 자신이 소유한 집 수만 세어도 배부른 그 주인공은 대체 누구일까.

서울에서 가장 많은 주택을 소유한 사람은 경기도 김포 운양동에 사는 ‘집부자’ 박모씨로 밝혀졌다. 그는 서울에 총 277채의 집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채 이상 18명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헌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받은 ‘상위 100대 주택 및 토지 소유자 현황’에 따르면 올해 재산세 과세를 기준으로 2주택 이상 다주택 소유자는 총 19만4463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주택 소유자는 15만4234명으로 가장 많았고 3주택 소유자는 1만511명이었다. 4주택 소유자는 4761명이었고 반면 5주택 이상 소유자는 2만353명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100채 이상의 주택을 소유한 사람은 총 18명이다. 이중 277채를 보유한 박모씨가 최고의 ‘집부자’였고, 서초구에 사는 김모씨가 155채로 뒤를 이었다. 이어 송파구 장모씨(149채), 경기 용인 장모씨(149채), 강남구 이모씨(143채), 경기 성남 김모씨(128채) 순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상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들에 대해 “임대사업자에 재산세와 취득세 등을 감면해주는 정책적 효과로 임대사업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사업자가 아니고서야 100채 이상을 가질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항간에는 최고 집부자인 박모씨가 삼화제분의 박만송 회장이라는 말이 떠돌았다. 실제 박 회장은 1992년 택지 최다소유자 명단 6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으며, 종합토지세 납부 순위 7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4위를 차지한 정태수 전 한보그룹 명예회장이 3억을 냈던 것과 비교해 볼 때 박 회장의 납세액은 2억4000만원으로, 정 전 회장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재력을 소유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감 다주택 소유자 명단 공개
‘김포 땅부자’ 박만송 회장 추정

박 회장이 대표로 있던 삼화제분 주식회사는 6·25 전란 후 식생활이 가장 어려웠던 1957년 인천에서 제분업을 시작해 반세기동안 제분업 외길만 걸어온 알짜배기 회사다. 그러나 삼화제분이 현재 사원수 60여명에 자본금 87억원정도의 비교적 소규모 회사임을 감안할 때 박 회장의 큰 재력은 어쩐지 앞뒤가 맞지 않아 보인다.

김포 운양동에 거주하는 한 통장은 “이 동네서 200채가 넘는 집을 보유 한 사람이라면 ‘땅부자’로 소문난 박 회장밖에 없다”며 “현재 회사는 아들에게 물려주고 집을 통해 임대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박 회장은 큰 회사를 운영한 적은 없지만, 이미 재계에서도 알 만한 사람은 아는 놀라운 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라며 “이는 정재계와 연결된 화려한 혼맥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의 혼맥과 인맥을 따라가 보면 국내에서 ‘내노라’하는 재벌가 집안과 연결이 되지 않는 데가 없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 박 회장의 ‘빵빵한’(?) 며느리 두 명이 있다. 우선 박 회장의 아들인 박모 목사의 부인이 바로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다. 홍 대표는 지난 2011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당신도 재벌가 출신인가? 집안이 대단하다고 들었다’라는 기자의 질문에 “재벌은 아니고 평양고보 출신인 아버지께서 삼흥수산이라고 냉동수산업과 염전사업을 크게 하셨다”며 “시아버지께선 삼화제분이란 회사를 하셨다”고 밝힌 바 있다.

서미갤러리는 그간 재벌·권력층 비리 사건에서 ‘돈세탁’ 창구 구실을 해오며 집중 관심을 받았던 곳이다. 그룹 비자금 의혹 수사뿐만 아니라 삼성 특검때도 서미갤러리가 언급되면서 재벌가 ‘안방마님’들과 홍 대표의 관계가 낱낱이 드러나기도 했다.

또 2011년엔 오리온그룹 전 임직원 횡령을 도와준 혐의를 받았고, 2007년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인사청탁용 그림 로비 의혹, 저축은행 비리수사 땐 김찬경 미래 저축은행 회장과 임석 솔로몬 회장의 불법 교차 대출 중개 의혹까지 굵직굵직한 사건 때마다 ‘서미갤러리 홍 대표’의 이름은 빠지지 않았다. CJ그룹 비자금 수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놀라운 것은 잇따른 비자금 의혹에도 불구하고 재벌들은 여전히 서미갤러리를 통해 해외 고가 미술품을 구매 하고 있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들은 “홍 대표와 재벌가의 유대관계는 두텁다 못해 끈끈하다”고 입을 모은다. 

빵빵한 며느리들

박 회장은 다시 며느리인 홍 대표를 통해 LS전선 구태회 명예회장 일가와도 연결된다. 홍 대표의 동생인 홍정원 씨 남편이 구 명예회장의 4남인 구자철 예스코 회장이다.

구 회장은 제조업체인 ㈜한성을 설립하며 일찌감치 독립했으나 현재는 LS그룹에 합류한 상태다. LS가는 범삼성가, 현대가 등과 사돈을 맺고 있으며 재계 혼맥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거미줄 인맥을 자랑한다.

박 회장은 또 다른 며느리인 서모씨를 통해 정계와도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며느리 서씨는 서모의원의 딸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아들에 물려주고 임대사업

재계 한 관계자는 “박 회장은 겉으로 드러난 부자는 아니지만, 임대사업을 통해 막대한 자산을 갖고 있고 두 며느리들을 통해 정 재계와도 넓은 인맥을 자랑한다”며 “박 회장은 부동산 시장변화에 상당히 민감하고, 이를 감지하는 전지전능한(?) 감각을 가져 좌우지간 집을 사고팔고에 있어서는 예술적 경지에 오른 사람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삼화제분 운영지원팀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전화통화에서 “회장님이 집을 많이 소유하고 있는지 아닌지 여부는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라 알 수 없다”며 “다만 회장님의 아들이 현재 대표이사로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박 회장의 며느리에 관한 질문에서는 “민감한 부분이라 말해 줄 수 없다. 업무 외적인 부분은 잘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김설아 기자 <sasa7088@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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