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간 팬심 천태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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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 net세상> 빗나간 팬심 천태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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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오빠들 군대 빼주세요”

 

[일요시사=사회팀꽃미남 아이돌 그룹 엑소(EXO)가 극성팬들의 삐뚤어진 사랑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군면제 서명운동부터 자해까지 도를 넘은 위협적인 팬들의 철없는 행태에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30일 가수 엑소(EXO) 팬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의 글이 논란이 됐다. “우리 엑소 오빠들 군면제 될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고 시작한 글은 “엑소 오빠들 대신 일반인 남자들이 몇 년 더 복무하면 되는 거잖아요. 수련회 조금 더 한다고 생각하면 되는 거잖아요. 지금 엑소팬클럽에서 서명받고 있어요”라는 내용이다.

악성팬이 범인?

엑소는 12인조 남성그룹으로 중국인 멤버 4명과 8명의 한국인 멤버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한국인 멤버 8명은 90년부터 94년생으로 군복무 의무가 있다. 얼마 전 연예병사제도의 폐해가 드러나며 아이돌뿐만 아니라 남자 연예인의 병역문제가 민감한 사안이 된 상황에서 ‘엑소 군면제 서명운동’은 논란의 도화선이 됐다.

엑소 군면제 서명운동의 실체가 파악되지 않자 ‘악성팬이 지어낸 이야기’라는 주장도 있었지만 이전에도 일부 팬들의 무개념적인 행태들이 지적된 바 있어 논란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앞선 9월에는 엑소의 멤버 백현이 멤버들과 형의 결혼식에 참석하자 사생팬이 난입해 동영상을 촬영하는 사진이 올라오는가 하면 exo라는 아이디의 온라인 게이머에게 아이디를 바꿔달라며 항의에 나서기도 했다. 또 팔, 종아리 등에 칼로 ‘I ♡ EXO’등의 문구를 새겨 인증사진을 올리기도 해 가수에 대한 팬들의 애정표현이라 여기기에는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이디 ah11****는 “정말 팬이 가수를 망치는 전형적인 케이스가 아닐까 싶다”며 “동방신기 사생팬들도 이랬는데 엑소 사생들도 만만치 않은듯 하다. 엑소 정말 멋있고 이번에 <으르렁>으로 인기도 많이 얻었는데, 팬이 그 인기를 다 깎아먹는 거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자 아이디 park****도 “아무리 엑소팬이라도 이건 좀 아니다”며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 버렸다. 다른 연예인들을 욕하지 않나, 근데 또 군면제 서명운동이라니 군대 간다고 영원히 못 보는 것도 아니고 2년만 기다리면 되는데, 굳이 그걸 못 참아서 이런 기사 쓰게 만들고 진짜 뭐하는 거냐”며 강하게 비난했다.

엑소 팬인 듯한 아이디 thsu****는 “엑소도 가수이기 전에 남자예요. 저도 엑소 팬이긴 한데 정말 부끄럽네요. 네티즌분들도 팬이 저러니 가수도 싫어진다고 하잖아요. 글을 쓰기 전에 제발 생각 좀 하고 쓰세요. 제가 볼 땐 대놓고 엑소 욕 먹으라고 하는 것 같네요. 그리고 수련회 다녀오는 것 같으면 니들이 다녀오시던가요”라고 비아냥거렸다.

아이디 sung****는 “여러분, 엑소 안티팬클럽에서 엑소 완전 해체 서명운동 중이에요. 그냥 빠순이들만 몇 번 눈물 흘리면 되는 거잖아요. 다들 서명해 주세요 우리 엑소 연예인 그만두고 군대갈 수 있게 서명해 주세요”라며 상황을 비꼬았다.

아이디 sams****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10년 뒤에 봐라. 얼마나 자신이 어리석었는지”라며 어린 팬들의 행동을 따끔하게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엑소 팬카페인 ‘엑소 플래닛'은 “저희는 절대로 엑소 멤버들의 군면제 동의에 대한 서명을 할 계획이 없다”며 “엑소가 올바른 선택을 하면 늘 응원과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을 것이고 잘못된 방향으로 걸음할 때는 좀 더 성숙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사랑의 회초리를 들 것”이라는 해명글을 올렸다. 이어 “지속해서 아무런 근거도 없는 이유로 인해 멤버들을 상처 입히고 힘들게 하는 일들이 발생한다면 허위사실 유포로 법적인 조치를 가할 것임을 밝힌다”며 강경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엑소나 해당 소속사인 SM엔터테이먼트는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취하지 않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끊임없이 발생하는 극성팬들을 엽기적인 사랑을 제재없이 지켜보기만 하는 소속사와 해당 연예인의 책임도 있다고 말한다.

아이디 lemo**** 역시 “한국이라는 나라에 남자로 태어났다면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 자신이 진짜 몸이 안 좋은 상태라면 공익이나 면제가 되겠지만 건장한 대한민국의 청년이라면 당연한 일이다”며 “엑소가 진짜 가수라면 최소한 자신들의 팬들의 개념인 챙겨줘야 하지 않나 싶다”고 지적했다.

소속사는 나몰라라

그러자 아이디 miha****도 “김동완처럼 (엑소도) ‘신화는 여러분의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습니다’ 같은 말 한마디라도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며 거들었다.

이에 아이디 jdw****는 “그래도 엑소랑 SM은 좋다고 할 걸. 저런 팬들이 결국 앨범, 사진도 사고 캐릭터 상품도 사는 돈줄인데”라며 비아냥거렸다.


최현경 기자 <mw2871@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신화 멤버> 김동완 사생팬 대처법
“집에 가”크림빵 투척

사생팬(연예인들의 사생활을 쫓아다니는 극성팬)들 때문에 괴로워하는 연예인들이 많다. 사생팬은 연예인뿐만 아니라 주변 주민들에게 피해를 줄 정도로 심각하지만 이에 적절한 대처방법이 없어 속수무책이다. 연예인과 사생팬에 대한 논란 속에서 ‘김동완의 사생팬 대처법’이 화제가 됐다.

신화 멤버 김동완은 공항에서 자신을 따라다니며 사진을 찍는 사생팬을 향해 카메라를 들이대며 “너희들도 나를 찍는데 나는 왜 안되냐. 나도 찍어 블로그에 올리겠다”고 말했다. 지난 5월 KBS <해피투게더>에 출연한 그는 “숙소앞에서 기다리는 팬들을 향해 크림빵이나 물을 뿌리며 가라고 했다”고 고백했다. 또 콘서트장을 찾은 팬들에게 “신화는 여러분의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습니다”는 발언을 해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던 과거를 고백했다.

그러나 온라인에 매일 새벽 자전거를 타며 팬들의 귀가를 묻고 다니는 그의 사진과 글이 올라와 진정으로 팬을 생각하는 연예인의 모습을 보여줬다.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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