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서정윤 성추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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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 net세상> 시인 서정윤 성추행 논란

일요시사 0 1132 0 0

 

남제자는 때리고 여제자는 만지고

 

[일요시사=사회팀] 시인 서정윤씨가 중학생 여제자를 성추행한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진학상담 중 격려차원에서 뽀뽀했다”는 그의 어이없는 변명과, 과거 학생들을 골프채로 구타한 사건까지 드러나자 네티즌들 배신감과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시인 겸 교사인 서정윤씨가 재직 중인 학교의 여학생을 성추행한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피해 여학생인 A양의 말에 따르면 지난 8일 서씨는 A양을 교사실로 불러 “가슴이 얼마나 컸는지 만져봐도 되나요? 보고 싶어서 불렀어요”라며 입을 맞추고 껴안았다. A양이 밀치면서 이를 거부하자 “가만히 있어보세요”라며 계속 추행했다.

A양은 사건 당일 보건교사에게 성추행 사실을 알렸고, 보건 교사는 원스톱지원센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대구시교육청은 감사에 나섰고 “A양을 격려하기 위해 뽀뽀를 두세 차례 한 것”이라며 “성적인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한 서씨를  학교 재단 측에 파면 요청했다.

“가슴 얼마나 컸나”

이후 경찰조사에서도 그는 “진학 상담을 위해 불렀고, 격려 차원에서 문제가 안 될 선에서 신체 접촉을 했을 뿐이다”며 성추행 사실을 부인했다. 서씨는 성추행 혐의 보도 이후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했고, 학교 측은 사직서를 받지 않고 징계위원회를 열어 절차를 밟고 있다.

서씨는 1984년 현대문학에 <서녘바다>를 발표하면서 문학계에 등단했다. 무명으로 지내던 그는 1987년 시집 <홀로서기>를 발간해 인기를 끌었다. 총 6권의 시리즈로 출간된 그의 책은 300만부 이상의 판매부수를 기록해 베스트 셀러가 됐다. 이후 <소망의 시> <가끔 절망하면 황홀하다> 등의 시집을 간행한 그는 2012년 제26회 금복문화상 문학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평이한 시어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감성 시인 서씨가 성추행 물의를 일으키자 네티즌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아이디 허**는 “죽음이 인생의 종말이 아니기에 이 추한 모습을 보이며 살아있다. 나의 얼굴에 대해 내가 책임질 수 있을 때까지 홀로임을 느껴야 한다. 당신 시로 내 사춘기 시절을 위로하며 보낸 것이 부끄러워지려고 한다”고 말하는가 하면 blue****는 “서정윤 시집 2권이나 샀었는데 성범죄자의 호주머니를 채워줬구나”라며 씁쓸함을 표했다.

아이디 kdk9****는 “수갑채워도 되나요? 싫은데요. 가만히 있어봐요∼수갑을 꽉 채워 볼게요∼난 네놈을 cctv가 있는 유치장 안으로 인도하고 싶다”며 비꼬았다.

아이디 spdl****가 “(성추행이) 사실이라면 더럽다. 시는 주옥같이 맑은데 인성은 구정물이라니 실망이다. <홀로서기>를 고등학교 시절에 얼마나 좋아했는데 왜 그랬대”라고 말했다.

재직 학교 여학생 불러 추행 의혹 제기
과거 남학생 골프채 폭행 사건도 회자

반면 일각에서는 다른 목소리도 있었다.

아이디 pian****는 “시와 인간성은 별개일 수 있다”고 했고, 아이디 kose****도 “시인이자 교육자라고 해서 모든 게 완벽할 거란 편견은 버려”라고 거들었다.

그러자 아이디 haro****는 “골프채로 애들을 체벌하는 놈이 제정신이냐? 거기에 성추행까지”라며 이를 반박했다.

성추행 물의로 논란을 빚은 서씨는 앞선 2008년 대구의 모 고등학교에 재직할 당시 22명의 남학생을 성적이 낮다는 이유로 엉덩이와 허벅지 등을 골프채로 구타했다가 견책(업무상 과오를 저지른 공무원에게 꾸짖고 타일러서 잘못을 뉘우치게 하는 징계) 처분받고, 2009년 1월 지금의 학교로 전근 조치됐다.

서씨가 재직했던 고등학교의 학생이었다고 주장한 몇몇 네티즌들은 과거 그의 행동을 비난하기도 했다.

아이디 soni****는 “내가 고등학생 때 저 (서정윤) 선생을 가가멜이라고 불렀다. 학교 축제 때 분위기에 휩싸여 야자시간에 떠들었다는 이유로 약 50명 되는 반 학생 전부 지시봉으로 머리를 있는 힘껏 5대 때렸다”며 “2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생각을 하면 화가 난다”고 말했다.

아이디 myun****는 “선생님, 제가 신천 영신고 다닐 때 수업시간에 농담 한 마디했다가 머리 깨지도록 얻어맞은 아이입니다. 그 때도 헤드 잘라낸 골프채를 들고 다니면서 기분 꼴리는대로 애들 패더니 이제 딱 걸렸구만요. 지금 영신고 동기동창들이 선생님 꼬라지보고 뭐라 카는지 압니꺼? ‘저 인간 저런 걸로 잡혀갈 줄 알았다’ ‘원래 저런 놈인 줄 알고 있었다’ 전부 다 이럽니다”며 비난했다.

“격려하려 뽀뽀”

그러나 정확한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속단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아이디 bino****는 “교사실에 들어간 게 사실이고 체벌 경력도 있으니 성추행한 것도 사실이다? 수사를 할거면 좀 제대로 해라. 물증도 없이 괜한 사람 매장시키지 말고. 이번에 무죄면 저 시인 인생은 누가 보상하나”라고 말했다.

이에 아이디 mand****도 “하지만 성추행 의심이 있는 것은 철저히 조사해서 이게 사실이라면 두 번 다시 재기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이것 또한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 저분이 만약 무혐의라면 선한 사람을 그냥 매장시키는 것이니까”라고 주장했다.


최현경 기자 <mw2871@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피아노 원장 초등생 성추행
엇갈린 판결 왜?

자신의 피아노 학원에 다니는 초등학생 A양을 성추행한 피아노 강사 장모씨는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후 항소심에서 실형을 받고 법정구속됐다.

장씨 부부가 2006년부터 운영하던 피아노 학원에 다닌 A양은 지난해 9월 고민 끝에 장씨가 세 차례에 걸쳐 가슴과 엉덩이를 강제로 만진 사실을 어머니께 알렸다.

1심 무죄…2심 실형

장씨는 지난해 11월 강제 추행 혐의로 기소됐고, 1심 재판부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A양이 성추행 장소로 지목한 레슨실은 장씨 부인이 사용하는 원장실까지 대화내용이 잘 들릴 정도로 가까이 위치하는 구조이고 A양이 성추행을 당한 이후에도 학원을 지속적으로 다닌 점 등을 이유로 성추행 당했다는 A양의 말을 믿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지난 11일 항소심 재판부는 현장검증을 통해 레슨실의 문이 유리로 되어 있으나 복도에서 내부가 잘 보이지 않는 점과 구조상 대화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A양의 말이 신빙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범행을 부인하는 장씨에게 징역 3년, 신상정보 공개 5년, 전자 발찌 부착 6년을 선고했다.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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