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시련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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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시련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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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빠진 호동이∼ ‘꼬인다 꼬여’


[일요시사=사회팀] 호탕하고 카리스마있는 진행으로 대중들에게 큰 웃음과 재미를 준 ‘국민MC’ 강호동이 예전같지 않다. 세금탈세 혐의 논란 이후 지난해 SBS <스타킹>으로 복귀한 그는 맡은 프로그램들마다 줄줄이 폐지되는 굴욕을 당했다. 이에 지난해 발언한 ‘수익금 사회 환원’ 논란까지 복귀 이후 그의 방송생활이 갈수록 ‘첩첩산중’이다.


2011년 9월 방송인 강호동이 탈세 혐의를 받았다. 그가 국세청으로부터 수억원대의 추징금을 부과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분노한 국민들은 ‘강호동 퇴출 운동’을 벌였다. 거세지는 비판 여론에 강호동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천천히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겠다”며 잠정은퇴를 선언했다.

화장실 나오더니…

은퇴 선언 이후 자숙의 시간을 보내던 강호동은 언론의 과녁을 벗어나지 못했다.

은퇴를 선언한 지 두 달 만인 2011년 11월 온라인에는 ‘강호동 사망설’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한 네티즌이 SNS에 ‘숨진 채’를 인용한 ‘오늘 오전 강호동 자택에서 숨 쉰 채 발견’이라는 글을 올린 것이 발단이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급속히 퍼진 강호동 사망설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같은해 12월에는 종편 채널A가 한 장의 사진과 함께 ‘강호동 야쿠자 연루설’을 보도했다. 과거 씨름선수였던 그가 재일교포 위문 씨름대회의 식사자리에 합석한 상황임이 밝혀지면서 야쿠자 연루설 또한 하나의 루머로 끝이 났다.

그러나 강호동을 향한 논란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듬해 2월 한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강호동이 2009년 11월 투기 목적으로 평창의 땅을 7억원에, 2011년 7월에는 13억 원을 들여 임야를 추가 매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강호동 측은 “장기적 투자 목적으로 땅을 산 것 자체만으로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라 생각한다”며 20억 상당의 평창 땅을 평소 봉사로 인연이 있던 아산병원 사회복지재단에 기부했다.

같은해 4월에는 은퇴 전부터 주주로 참여했던 프랜차이즈 외식 기업 ㈜육칠팔의 지분 33.3%에 해당하는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정한데 이어 영세자영업자를 위한 창업지원활동을 추진해 대중들의 비난을 사그라들게 했다.

국민들의 격려에 힘입은 강호동은 지난해 8월 SM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인 SM C&C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면서 “많은 시간 동안 많은 생각을 했으나 가장 올바른 길은 MC로서 방송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더 큰 즐거움을 드리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해 조심스럽게 방송 활동 복귀를 결심하게 됐다”며 복귀를 예고했다.

세금탈세 논란 이후 당당히 복귀
맡은 프로그램 줄줄이 폐지 굴욕
재산 환원 문제까지 불거져 곤욕

지난해 11월 강호동은 은퇴 이전 자신이 진행했던 SBS <스타킹>으로 복귀했다.

이후 MBC <무릎팍 도사> KBS <달빛 프린스> SBS <맨발의 친구들>의 진행을 맡아 국민MC로서 재도약하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 3월 <달빛 프린스>가 시청률 부진을 타개하지 못하고 두 달만에 폐지됐다. 그의 대표 프로그램인 <무릎팍 도사> 또한 지난 8월 막을 내린 데 이어 <맨발의 친구들>까지 폐지되면서 KBS <우리동네 예체능>과 SBS <스타킹>만 남았다.

최근에는 KBS <1박 2일>이 도박 사건 등으로 출연진들이 하차하면서 기존 멤버였던 강호동을 영입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KBS 고위 관계자들이 <우리동네 예체능>의 촬영 현장을 찾아 강호동에게 <1박 2일>로 복귀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프로그램의 잇따른 폐지로 차기작을 고르는데 더욱 신중해진 강호동은 이또한 무산시켰다.

지난달 21일 한 매체는 “2011년 9월 탈세 혐의를 받은 강호동이 속죄 차원에서 자신의 재산 약 150억 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1년 이상의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 한 푼도 환원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강호동의 소속사 SM C&C는 “사회 환원에 대한 강호동의 의지는 확고하다”며 재산환원 불이행설을 반박했다. 이어 “단언컨대, 강호동 씨가 약속했던 보유 지분 사회 환원과 수익금 전액 기부는 반드시 이행될 것”이라며 “어떤 방식으로 기부해야 더 많은 분들께 큰 도움을 드릴 수 있을지 가장 좋은 시기와 방법을 논의 중에 있다”고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강호동 사회 환원 불이행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명성 어디갔나

“벌써 1년이 넘었는데도 한 푼도 사회에 기부한 것이 없다는데 실망이다” “국민을 상대로 사기친 거냐”며 비난을 하는가 하면 “좋은 일 한다니까 기다려보자” “몰아세우지 마라. 선뜻 내기 아까운 금액이다”며 강호동을 옹호하는 입장도 있다.

1년8개월 동안 기부금액이 ‘0원’인 상황에서 적절한 시기를 찾고 있다는 그의 말에 국민들은 기다릴 수 밖에 없다. 복귀 이후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 그가 어떻게 명성을 되찾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최현경 기자 <mw2871@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윗물은 맑은데…

강호동과 다른 이경규

“제가 평생을 롤모델로 삼을 선배입니다. 나에게 이경규 선배는 삶과 연예계의 좌표 역할을 합니다. 이경규 선배가 없었으면 오늘의 강호동은 없었을 정도입니다.”

씨름선수였던 강호동은 이경규의 도움을 받아 1993년 MBC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이후 방송에서 자신을 성공하게 만든 배경에 선배 개그맨 이경규의 신뢰가 있었다며 존경을 표하곤 했다. 최근 강호동의 재산 환원 불이행 논란에 그가 존경하는 이경규의 행보가 눈에 띈다.

2011년 3월 KBS <남자의 자격> ‘라면의 달인’편에서 자신이 개발한 하얀 국물의 ‘꼬꼬면’을 선보인 이경규는 라면회사 ‘팔도’와 제휴해 같은해 8월 상품화했다. 지난해 2월에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꼬꼬면 장학재단’ 설립을 알렸다. “꼬꼬면을 통해 얻은 수입을 사회에 돌림으로써 여러 어려운 환경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장학재단을 만들게 됐다”고 설립배경을 밝힌 그는 로열티 일부와 ‘꼬꼬면’ ‘남자라면’ ‘앵그리꼬꼬면’의 판매 수익 일부를 장학 사업으로 기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제1회 꼬꼬면 장학재단 장학금 수여식’을 개최해 29명의 고등학생과 9명의 대학생에게 65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한 그는 “장학재단은 인생의 목표이자 오랜 꿈이었는데, 그 꿈이 빨리 실현돼 정말 기쁘다. 꼬꼬면 장학재단이 많은 학생들의 꿈을 이뤄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지난 8월 올해로 3회를 맞은 ‘팔도 꼬꼬면 장학재단 장학금 수여식’은 총 140명의 학생들에게 1억7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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