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칼한 게 목이 좀 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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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주의보?>칼칼한 게 목이 좀 쉰 것 같다?

일요시사 0 5430 0 0
최모(여·34)씨는 “칼칼한 게 목이 좀 쉰 것 같고 음식을 삼킬 때 걸리는 느낌이 들었다”며 “갑상선암이 여자들한테 많이 생긴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원을 찾았다”고 말했다.
박모(여·29)씨는 “얼마전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갑상선암 진단을 받아서 매우 놀랐다”며 “평소 목이 전혀 불편하지도 않았고 특이사항도 없었기 때문에 더욱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속내를 밝혔다.
전문의들은 갑상선암의 초기에 자각증세가 거의 없는데 혹시 목이 칼칼하다거나 목에 뭐가 약간 걸리는 등의 자각증세가 느껴질 경우 자가판단을 하지 말고 전문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갑상선암 때문에 여자는 괴롭다?

나비모양처럼 생긴 갑상선은 기도 앞쪽에 위치해 있으며 갑상선 호르몬을 생산 및 저장했다가 필요한 기관에 내보내는 기능을 한다.
그런데 갑상선 암은 대체 왜 생기는 것일까. 체르노빌 원자력 폭발사건에서도 확인했듯이 방사선에 과량 노출된 경우 갑상선암에 대한 발병률이 현격히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이 외에도 전문의들은 유전적(RET) 요인을 위험인자로 꼽기도 한다. 그러나 방사선 외에 갑상선암을 유발하는 뚜렷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갑상선암의 증상은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일부에서 통증, 쉰 목소리, 연하곤란 등의 압박증상 등이 나타난다.

건국대병원 외과 박경식 교수는 “갑상선암은 45세 미만인 경우에는 대개 1, 2기로 병원에 오는데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1기다”며 “반면 45세 이상인 경우에는 4기인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이때 사망률은 50~60%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갑상선암이 젊은 사람에게 발생하거나 일부 4기의 경우에는 다른 암과 비교해서 예후가 좋은 편이지만 갑상선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 고위험군에서 진행된 경우 10년 생존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갑상선암에 대한 여성의 발병률이 남성보다 3~5배 더 높은 편이다.
이와 관련 박 교수는 “동물 쥐에게 여성 호르몬을 주입시켰을 때 갑상선 결절이 생긴 연구결과가 있다”며 “갑상선암과 여성호르몬의 연관성에 대해 과학적 근거는 많지만 대규모 임상실험이 이뤄지지 못해 이 부분에 대한 연구가 더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갑상선암의 유무를 감별키 위해 초음파 검사가 시행된다.

이때 컴퓨터 단층촬영(CT)이나 MRI 등을 통해 혹은 건강검진 등을 통해 우연찮게 갑선상암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또 암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술적 치료가 고려되는 한편 갑상선암의 크기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수술적 치료…추적관찰 필요

한양대병원 내분비내과 김동선 교수는 “보통 갑상선암의 크기가 1cm 이상인 경우나 초음파상에 사이즈가 작더라도 악성 소견이나 임파선의 변화 등을 보인다면 세포검사 등 적극적인 정밀검사가 필요하다”며 “반면 1cm 미만인 경우 수술을 바로 하지 않고 지켜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갑상선암은 진행이 매우 느린 암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았을 경우 예후가 양호한 편이다”며 “장기간 경과 후 재발 및 전이의 가능성이 있어 지속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환자의 연령, 종양의 크기, 주위 조직으로의 침범, 림프절 전이의 범위, 및 원격 전이 유무 등을 고려해 수술의 범위를 결정하게 된다.
수술 후에는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하고 갑상선암의 재발을 억제키 위해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하게 된다.

갑상선 유두암 및 여포암 환자 중 재발의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 환자의 경우 추가로 방사선 요오드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갑상선암을 예방키 위해 마련된 뚜렷한 예방 수칙은 없다. 단 갑상선 수질암의 일부는 유전적으로 발병하므로 가족 중에 수질암 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전문가의 검진을 받아 보는 게 좋다.

수술 전후 특별히 금기되거나 권장되는 식품은 없으며 다만 방사선 요오드 치료가 예정된 경우라면 치료 전 2주 동안에는 요오드 함유 식품을 제한해야 한다.
치료 전 해조류, 해산물과 바다생선 등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요오드를 많이 섭취하게 되면 방사선 요오드 치료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요오드가 많이 함유된 식품은 치료 1주일 전부터 섭취를 제한한다.

그러나 검사나 치료가 끝난 후 정상적인 식사가 가능하므로 불필요하게 요오드 섭취를 제한할 필요는 없다.
경희의료원 의과대학 부속병원 내분비내과 우정택 교수는 “갑상선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출혈과 되돌이 후두 신경의 손상에 의한 목소리 변화, 부갑상선 기능 저하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그러나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은 2% 미만으로 경미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이어 “갑상선암 환자는 특별히 주의해 할 음식은 없으나 수술 후 부갑상선 기능저하증이 발생한 경우 비타민 D나 칼슘 섭취를 하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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