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요걸 전용’ 커뮤니티서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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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요걸 전용’ 커뮤니티서 무슨 일이…

일요시사 0 12219 0 0


“돈 많은 스폰 구하는 방법 좀…”


[일요시사=사회팀] ‘○○○’라는 여성카페가 있다. 아무나 가입할 수 있는 평범한 온라인 커뮤니티가 아니다. 이른바 ‘나가요걸’들만 가입이 가능한 그녀들의 은밀한 쉼터다. 어떤 이야기들이 오갈까. 화류녀들의 화끈한 대화를 엿들었다.


‘○○○’ 카페는 여성화류인들의 쉼터로 알려진다. 주로 성매매 관련 정보교환이 이루어지며, 자신들의 평범한 일상을 주고받는다. 이 카페의 회원 수는 15만6000여명이다. 어마어마한 숫자다.

쉽게 단정 지을 순 없지만 대부분의 숫자가 여성화류인일 것으로 추측된다. 그렇지만 이중에는 남성도 포함돼 있다. 화류계 종사자일 경우에는 정회원 가입이 가능하다. 즉 15만6000여명의 화류인들이 소통하는, 그들만의 은밀한 커뮤니티인 것이다.


15만명 가입


○○○ 카페의 검색어는 룸, 하쩜, 유흥업소, 유흥알바, 노도, 플메, 키스방, 홀복, 오피 등이다. 카페의 메인화면은 여느 카페와 큰 차이가 없다. 평범하고 아기자기하지만 게시판의 색깔은 조금 다르다. 게시판 카테고리는 크게 Talk1, 2, 3로 나뉘어져 있다. 익명게시판, 자유 게시판이 이들이 자주 찾는 게시판이다.

이 카페의 가입절차는 어렵지 않지만 준회원 상태에서는 아무 활동도 할 수 없다. 여성화류인 ‘인증’을 하지 않으면 절대 회원이 될 수 없는 구조다. 기자는 정회원 가입을 시도해봤지만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고, 플랜B를 가동했다. 정문이 아닌 뒷문으로 잠입을 시도했다. 그리고 여성화류계의 솔직한 이야기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게시판은 많지 않다. 그중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게시판은 자유게시판, 익명게시판, 성형게시판, 화류계 청산기 등이었다.

게시판에는 자유로운 글들로 가득 차 있었다. 평범한 연애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룸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들, 손님들의 유형에 대한 다양한 평가, 건강관리, 취미생활 등 자신들의 일상을 풀어놓는 모습을 확인했다. 노골적인 글들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대표적인 게 ‘스폰서’ 관련 글이다. 페이와 업종 이직에 대한 고민 글도 여럿 보인다.

유난히 눈에 띄는 건 성형 관련 문의 글이었다. 외모와 관련된 이야기가 8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무래도 외모가 중요한 직종이기 때문일 것이다.

‘언니 저 어때요? 통통해 보여요?’ 회원 사진방에는 ‘룸복’을 입고 찍은 사진들이 많았다. 몸매 평가를 묻는 글들이 대부분이었다. 카페 메인에 왁싱&테라피, 가슴라인 크림 관련 광고가 있는 이유다.

게시판 중에서도 ‘아가씨 일기’는 정회원 이상의 ‘왕마담’ 등급에 올라야 게시글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게시판에 잠입해 한 여성의 사연을 읽어봤다.

A씨는 ‘텐프로’에서 일했었다. 과거에는 리포터의 푸른 꿈을 안고 상경했다. 무작정 올라온 서울생활은 결코 녹록치 않았다. 자리 잡기가 여간 쉽지 않았던 그녀는 우연히 웨딩모델 알바를 시작했다. 하지만 서울 생활하기에 턱 없이 부족한 급여였다. 그러던 중 아는 사람들을 통해 레이싱 모델로 전환을 시도했다. 163cm라는 키가 단점이었지만 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보수적인 부모님의 반대로 무산돼 다시 본업으로 돌아갔다.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갔지만 친분이 있는 레이싱걸의 이야기를 듣고 고민에 빠졌다.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50만원 방세 내기도 버거웠던 레이싱걸이 어느새 외제차를 타고 나타난 것이다. 이 레이싱걸은 하룻밤 200만원짜리 알바를 하다가 모 기업 사장을 스폰으로 잡아 차를 선물 받았던 것. A씨에게 이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화류계 여성들의 솔직·은밀한 대화
주로 성형담·청산기…몹쓸 경험담도


이후 레이싱걸은 A씨에게 “너도 한 번 해봐”라며 유혹했다. 결국 화류계에서 유명한 한 마담뚜의 소개로 애프터 없이, 한 달에 2000만원을 벌 수 있는 직장을 소개 받았다. 바로 ‘텐프로’였다. 그녀는 깜짝 놀랐다. 동료들의 외모가 연예인급이었기 때문. 다른 세상에 적응하며 수 개월이 지났다. 그리고 한 남자가 접근해 수천만원짜리 수표를 건넸다. 외제차도 선물해줬다. 한마디로 ‘스폰’이 다가온 것이다.

이렇게 그녀는 수 억원을 모았다. 원하는 건 뭐든지 샀다. 상류층 생활을 즐겼다. 영원히 풍요로울 줄 알았다. 그런데 스폰은 용돈을 계속 줄였다. 결국 통장 잔고는 바닥이 났다. 이때부터 후회가 밀려오기 시작했다. 조금만 모았더라면 커피숍이라도 차릴 수 있었다는 것.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큰돈에 익숙해진 탓에 다시 화류계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쪽 경기도 하락해 몸값이 계속 떨어져 고민이라고.

이 글에 대한 댓글은 “이래서 화류계에 빠지면 헤어나올 수가 없어요” “호주랑 상황이 똑같네요” “3종(용주골·영등포·용산 등)에서 1년 일하면 최소 1억 이상은 벌어요” 등이었다.

또 다른 여성 B씨는 남자친구와의 관계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남자친구는 회사에 다니는 일반 직장인이지만 B씨는 여전히 화류계에 종사 중이다. 그렇지만 남자친구는 이런 사실을 모른다. 그래서 B씨는 마음이 아프고 미안하다. 3년 동안 일하면서 다른 남자들과 술 마시고 잠자리까지 했기 때문이다. 정작 B씨는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와 손만 잡았다고 생각해도 치가 떨린다고.

일을 오래했기 때문일까. 이제 웬만한 스킨십은 무감각해졌다. 남자친구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점점 줄어간다. 모르는 남자들이 시킨십을 시도하고 연락처를 물으며 물건 취급하는 것이 습관처럼 익숙해져 버렸다. 단순히 ‘일’이라고 합리화 시키고 있는 것. B씨는 사랑을 놓칠까봐 두렵다. 이 글에 대한 반응은 ‘공감’ 기류가 강했다. 현재 남자친구가 있는 여성화류인들은 모두 힘내라며 B씨의 슬픔을 다독였다.


원정녀들도 참여


이곳에는 국내 여성화류인뿐만 아니라 해외로 원정을 떠난 여성화류인들의 글도 심심찮게 보인다. 주로 미국, 호주, 일본 등의 환경을 소개하거나, 애로사항을 토로하는 내용이다. 또는 자신의 수입이 어느 정도인지 다른 회원들을 통해 비교하기도 한다. 이러한 글들에 대한 반응은 대개 “나이 들면 끝이니 지금 열심히 모아라” 등이다.

이처럼 ○○○ 카페는 여성화류인들의 다양한 사연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간혹 화류계 관련 ‘정보글’도 눈에 띈다. 전체적으로 둘러보면, 이들의 ‘업’에 대한 고민과 애환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다.


이광호 기자 <khlee@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전직 PD의 은밀한 부업

성매매 여성들 프로필 촬영


지난달 13일 인천지방경찰청은 성매매업소 여성들의 나체 사진을 찍어 인터넷 홍보물을 제작한 PC방 업주 박모(40)씨를 성매매 알선 방조 등의 혐의로 붙잡아 조사했다. 박씨는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인천시 부평구 등지의 오피스텔에서 성매매 여성 257명의 나체 사진을 찍는 등 성매매 사이트용 홍보물을 제작하고 총 43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았다.

박씨는 방송사 외주 프로그램 제작 PD 출신으로, 여성들의 나체 사진을 전문적으로 찍어 성매매업소 사이에서 이름이 알려졌다. 박씨는 고급 카메라 세트와 반사판 등 전문 사진장비를 활용해 성매매 여성들의 프로필 사진을 촬영해 주고 한 번에 10만∼3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나체 사진을 직접 유포한 것은 아니어서 성매매 알선 방조 혐의가 적용됐다. <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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