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 같은 직장생활이‘정신적 장애’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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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 같은 직장생활이‘정신적 장애’ 로…

일요시사 0 5211 0 0

한국에서의 직장생활은 고층빌딩 안에 갇힌 총성 없는 전쟁터에 비유될 만큼 치열해 정신 장애를 만들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신입사원과 인사이동 통보를 받은 직원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불안함을 느끼는 ‘적응장애’에 시달리고 일반 직장인들은 승진, 성과, 인간관계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불안장애’를 겪고 있다.

문모(26세·남)씨는 청년 취업난이 극심한 요즘 남들보다 빨리 취업해 안도감은 들었지만 학교와 다른 직장생활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았다.
학교에서는 과음한 다음날은 지각 처리되면 그만인 것과는 다르게 아무리 늦게까지 술을 마셔도 제시간에 출근해야 하고 자정까지 야근을 했더라도 다음날 지각이 허용되는 것이 아니다.

또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어린 여자 선배들에게 굽신거리는 것도 체질에 맞지 않고 수시로 업무를 보고하는 문화가 비효율적이라고 느껴진다.
취업이 어려운 시기인 만큼 꾹 참고 회사를 다니던 문 모씨는 언제부터인가 정서적으로 불안함을 느끼고 작은 스트레스에도 예상보다 훨씬 심한 고통을 느낀다.

신입사원, 인사이동 직원들
자주 겪는 ‘적응장애’

경희의료원 정신과 김종우 교수는 문 모씨의 경우는 적응장애를 앓고 있다고 말한다.
적응장애란 스트레스에 대해 견디는 정도가 개인마다 다른데 정신적으로 받은 충격의 강도에 비해 지나치게 적응을 못하는 증세를 말한다.

경희의료원 정신과 김종우 교수는 “새로 입사한 신입사원 혹은 부서가 바뀌는 경우 적응장애가 올 수 있다”며 “대부분 6개월 내로 회복되지만 증상이 계속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만성 적응장애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일반 직장인들은 불합리한 조직운영, 승진, 성과, 인간관계 등 여러 가지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트레스 반응을 보이다가 불안장애로 이어지고 심각한 경우에는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불안장애란 불안해 할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도 혹은 정도 이상으로 지나치게 불안해하는 증세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이 장애를 갖고 있는 환자들은 안절부절 못하고 짜증을 잘 내며 예민해지고 닥치지도 않을 위험을 걱정하고 최악의 사태만을 상상하는 경향이 있다.

직장인, 누구나 한번 쯤
겪어봤을 ‘불안장애’

신체적인 증상으로는 심박동 증가, 소화불량, 설사, 변비, 발한, 근육긴장으로 인한 두통, 불면증 등이 나타난다.

경희의료원 정신과 김종우 교수는 “직장인이 겪은 정신과 증상에는 불안 장애가 가장 많다”며 “불안장애를 겪게 되면 사소한 일과에도 스트레스를 받고 신체적 증상까지 이어져 가슴울렁증, 경직, 쑤심 현상 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환자에 따라 식은땀을 흘리고 수면을 취하지 못하며 소화불량, 변비 혹은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며 “하지만 병원에서 검사를 해보면 문제가 없다고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스로 오는 장애 
‘규칙적인 생활’이 최고

경희의료원 정신과 김종우 교수는 장애증상을 이겨내기 위해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운동 그리고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방법 등을 조언한다.

김 교수는 “식사 시간 및 수면 시간을 규칙적으로 조절하고 운동도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며 “불안하게 만드는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려고 노력하고 적당한 유머와 여가생활을 즐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직장 내 과도한 업무에 대해서는 거절할 줄도 알고 달성하지 못할 것은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하며 스스로 소화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목표 및 일정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며 “커피와 같이 카페인이 함량된 음식은 불안을 유발할 수 있어 피해야 하고 과음도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불안장애 증상이 장기간 나타나면 전문가와 상담할 것을 충고했다.

김 교수는 “스트레스로 직장 내에서 업무 처리가 힘들고 직업적인 능률을 발휘할 수 없는 경우와 우울한 감정이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진찰 받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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