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딸바보’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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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딸바보’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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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트윗토론회서 외동딸 걱정…“따님을 주십시오” 
국민참여당 유시민 원장, 대학생 딸은 “진보신당 당원”

연예계와 스포츠계에 이어 정치권에도 ‘딸밖에 모르는 바보’들이 늘고 있다. 이른바 ‘딸바보’라 불리는 이들이다. 이들은 정치인이기에 앞서 딸 사랑이 넘쳐나는 ‘아버지’의 모습을 드러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딸과 소소한 일상을 보내고, 딸의 인생을 고민하고, 딸에게 꽉 잡혀 사는 모습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는 것. 정치권 ‘딸바보’들을 찾아봤다.

‘딸바보’란 딸을 각별히 아끼는 아버지를 가리키는 신조어다. 그렇다면 자천타천 ‘딸바보’에 이름을 올린 정가 인사들은 누구일까.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부인 설난영씨와의 사이에 무남독녀 동주씨를 두고 있다. 김 지사는 이미 ‘공인인증’을 받은 ‘딸바보’다. 지난해 11월 외동딸에게 보낸 편지 때문이다.

‘사랑하는 딸 동주에게’로 시작되는 편지에서 김 지사는 “엄마와 나는 수원에서, 너는 부천에서 떨어져 사는 데다가 내가 바빠서 자주 만나지도 못 하니 미안하기만 하구나. 그래도 씩씩하게 생활 잘하고 늘 새로운 것을 찾아 도전하는 너의 모습이 대견스럽다”며 “동주야말로 우리 집의 희망이다”라고 딸에 대한 깊은 애정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딸밖에 난 몰라!”

하지만 최근에는 딸 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에서 사회복지학과를 전공한 동주씨가 현재 실업상태라는 이유에서다.

김 지사는 지난달 22일 경기도 영어마을 안산캠프에서 열린 ‘대학생 소통 공감 캠프’의 일환인 트윗 토론회에서 이와 관련한 고민을 내비쳤다.

경기도 대학생 기자단과 파워 트위터, 파워 블로거, 인터넷 매체 기자 등 총 100여 명이 참여, ‘SNS소통’을 주제로 2시간 반 동안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이뤄진 토론회에서 “우리 딸이 어영부영 허송세월하지 말아야 할 텐데 걱정”이라는 글을 올린 것.

이날 팔로워들은 “지사님께서 보시기에 어영부영 하는 것 같아도 따님 나름대로 고민하고 있을 겁니다. 딸을 믿고 응원해 주세요”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이 중에서는 “따님을 제게 주십시오. 제가 내조를 잘하겠습니다”고 공개 청혼을 해 김 지사의 ‘사윗감’을 자처하는 팔로워도 있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국회의원 시절 두 딸 주원, 승원씨에게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딸사랑 아버지 모임’에서 한동안 활동했었다. ‘딸사랑 아버지 모임’에서 한 달에 한번 외부강사의 강연을 듣고, 딸을 키우는 경험을 나누며 ‘아빠 교육’을 받은 것.

‘전형적인 한국 남자’였던 오 시장은 “직장인 아내와 딸 둘을 키우다 보니 생각이 많이 변하더라”며 “딸들이 자랐을 때 어떤 세상이 될까 고민하다 보니, 국회에서 호주제 폐지를 위한 민법 개정안을 발의할 때도 자연히 동참하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도 부인 이윤영씨와의 사이에 원정, 원평 두 딸을 둔 ‘딸딸이 아빠’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그의 가족 이야기가 정가 안팎의 시선을 끌었다. 지난 2005년 서울여성영화제에서 우수상을 받은 영화감독 이도영씨가 손 대표의 둘째 딸 원평씨라는 사실이 전해지며 화제를 모았던 것.

그동안 원평씨가 ‘이도영’이라는 가명으로 활동했던 것과 관련된 일화도 전해졌다. 손 대표가 원평씨에게 왜 가명을 썼는지 묻자 “X 팔리잖아”라는 답변이 돌아왔다는 것. 손 대표는 이 같은 일화를 전하면서도 “나를 통해 원평이가 내 딸이란 게 소문이 난 걸 그 아이가 알면 집에서 난리가 난다”면서 “이 얘기도 괜히 했다”며 난감해 했다고.

결국 원평씨가 손 대표의 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게 됐고 지난 2007년에는 손 대표가 부인의 손을 잡고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아 원평씨의 디지털 단편영화를 보기도 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참여정책연구원장의 대학생 딸은 유 원장을 닮아서인지 벌써부터 정치에 관심이 많다. 다만, 국민참여당이 아닌 진보신당 당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진 것은 유 원장의 딸이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유 원장과 함께 투표권을 행사했던 지난 6월 지방선거 과정에서였다.

당시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던 유 원장은 선거 과정에서 후보단일화 과정을 통해 범야권 단일후보가 됐다. 그는 자신이 단일후보에 오른 다음 날 오전 유세도 취소하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후보직을 사퇴한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를 찾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유 원장은 심 전 대표와 대화를 나누던 중 “대학생 딸이 진보신당 당원이다. 왜 입당했냐고 물으니 우리나라에도 그런 정당이 하나쯤 있어야지 않겠냐고 하더라”고 말했다. 심 전 대표는 “국민참여당으로 오라고 압력을 넣는다면서요”라고 농담을 하며 유쾌한 웃음을 보였다.

비록 당은 달랐지만 유 원장과 딸은 나란히 투표장을 찾아 6월 지방선거에 한 표를 행사했다.

조해진 한나라당 의원은 ‘육아일기 쓰는 국회의원’으로 유명하다. 국회의원들의 홈페이지는 대부분 의정활동 보고와 지역구 소개, 프로필, 언론보도 등 자기 홍보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조 의원의 홈페이지에는 ‘육아일기’ 코너가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는 것.

조 의원은 12년 전부터 홈페이지에 하람·효린·하윤 등 세 딸에 대한 육아일기를 올리고 있다. 아예 자기소개란도 ‘세 딸 아빠 조해진입니다’라고 해 놨다. 자신의 일기장과 세 딸에 대해 쓰는 일기장 등 하루에 쓰는 일기만 네 종류라고.

딸 사랑 세월가는 줄 몰라

첫 육아일기는 1998년 2월9일 첫 딸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첫 일기에서 그는 ‘이 일기장은 하람이 자신의 일기장이고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쓰여질 것’이라며 ‘하람이가 글을 배우고 스스로 일기를 쓸 수 있는 때가 오면 이 일기장을 넘겨주어서 마지막으로 쓴 그 다음 날부터 하람이가 쓰게 할 것’이라고 적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글을 배우고 조 의원이 국회의원이 돼 바쁜 일정을 보내는 와중에도 육아일기는 여전히 그의 차지다. 조 의원은 이에 대해 “아이들에 대한 일기를 쓰는 것은 나에게 정말 소중한 가치가 있으므로 시간을 내서 꼭 쓰고 있다”면서 “처음에는 아이들이 글을 쓰기 시작하면 물려줄 작정이었는데 아직도 기록하고 싶은 것이 많아서 못 넘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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