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통계]신 육아 풍속도 ‘달라진 아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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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통계]신 육아 풍속도 ‘달라진 아빠들’

일요시사 0 2743 0 0

2011년 육아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최근 아빠들의 육아 참여 및 관심이 높아지면서 ‘육아는 엄마가 도맡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깨지기 시작한 것. 실제 예비 아빠 10명 중 9명은 ‘육아를 분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고 남녀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무너지면서 엄마처럼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아빠들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달라진 아빠들 신 육아 풍속도에 대해 알아봤다.

아빠들의 육아 욕구 급속도로 높아져
대미족(Dammy) 늘어나 관심 급상승


최근 일하는 엄마들이 증가하면서 육아에 대한 부담이 엄마에게 국한되지 않고 아빠에게도 전가되고 있다. 그 동안 많은 엄마들은 육아에 서툴고 지식이 부족한 아빠를 대신해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나서 아이를 키우고 가사를 돌봤다.

하지만 엄마들의 사회생활이 확대되면서 직장과 육아, 가사까지 책임지다 보니 부담이 커지고 효율적인 일처리가 불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아내를 도와 육아를 분담하는 남편들이 늘고 있다.

열에 아홉 “육아 분담할 것”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서울 국제 임신 출산 육아용품 전시회’를 성황리에 마친 (주)이플러스(대표 이근표)가 홈페이지를 통해 예비 아빠 490명을 대상으로 ‘육아 분담’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2.7%(454명)가 ‘육아를 분담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

이중 육아 분담과 관련해 아내와 구체적으로 의논을 했다고 밝힌 아빠들은 76.7%(348명)를 차지했고, 육아를 분담하지 않겠다고 답한 사람은 7.3%(36명)에 불과했다. 예비 아빠들은 육아 활동 중에서도 ‘동화책 읽어주기(33.8%)’ ‘산책하기(28.8%)’ 등은 자신이 꼭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우유 타주기 및 먹이기(14.5%)’ 및 ‘목욕 시키기’와 같은 스킨십이 많은 항복들을 통해 아기와 더욱 친해지고 싶어 하는 아빠들도 있었다.

지난해 첫 아이를 낳은 김모(30)씨는 “아내와 맞벌이를 하다 보니 주중에는 장모님이 아이를 봐주고 있다. 주말에만 아이와 함께 지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애착이 간다”면서 “나도 아내도 결혼이 빠른 편이고 첫 아이라 아직 허둥대지만 사랑으로 보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아내보다 내가 육아 활동에 더 신경 쓰는 편이다. 우유를 타서 먹이는 것을 물론 목욕 시키고 재우는 것까지 내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아빠가 되려면 아기에 대한 아빠의 몫이 분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기와 자주 만나서 대면하고 엄마보다 가까워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아빠들의 경우, 직장일과 더불어 육아까지 참여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이는 맞벌이를 하는 엄마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아빠들은 힘들고 귀찮다는 핑계를 접어두고 분유 먹이기, 기저귀 갈기, 목욕 시키기 등 간단한 것부터 챙겨주는 노력을 해야 한다. 나아가 아빠가 읽어주는 책 한 권, 불러주는 동요나 자장가 등은 아기의 육아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빠와 자주 교감하는 아이들은 정서 발달, 성역할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기 때문에 아빠의 육아 참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아빠들의 육아 욕구는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는 반면, 아빠들이 실제로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데는 현실적인 난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비 아빠들은 육아와 관련해 가장 우려되는 사항으로 ‘육아 시간 확보의 어려움(59.0%)’을 꼽았다.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고, 야근과 철야, 연장근무 등으로 인해 일찍 퇴근하는 날이 적다 보니 아이와 함께 보낼 시간이 적다는 설명이다. 

최근 과장으로 승진한 최모(37)씨는 “곧 아이가 첫돌을 맞이하는데 함께 있어줄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 걱정”이라면서 “과장으로 승진한 것은 물론 기쁜 일이지만 아이와 아내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출산 및 육아 정책과 관련해서는 ‘육아보조금 인상(32.7%)’ 및 ‘남성 유급육아휴직의 의무화(25.7%)’ 등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또 기업들의 친육아 문화 확산 및 인식 전환을 위해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 제공(42.8%)’ 및 ‘육아휴직제도 등 친육아 정책을 시행하지 않는 기업에 대한 법적 규제(41.2%)’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남성들의 육아휴직을 고운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심지어 일부 회사에서는 여성들의 육아휴직마저 제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도 오모(37)씨는 1년간 육아를 위해 휴직을 해 이웃의 부러움을 샀다.

제도적인 육아 정책 필요

7급 공무원인 오씨는 한살 터울로 아이를 낳은 아내가 육아 때문에 힘들어 하자 망설임 없이 휴직을 결정했다. 1년이라는 긴 시간을 휴직계를 낸 오씨는 둘째를 도맡아 키웠고, 덕분에 아내도 한결 수월하게 집안 살림을 돌볼 수 있었다. 오씨는 “직장의 특성상 육아휴직이 가능했지만 대부분의 가장들은 꿈도 못 꿀 상황이긴 하다. 다시 복직해 열심히 일하는 것이 회사에 보답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올해 아빠가 되었거나 아빠가 될 예정인 대디스타 가운데 가장 ‘스마트한 대디’가 누구냐고 묻자, 개그맨 서경석이 압도적인 표차(41.0%, 201명)로 1위에 올랐다. 서경석을 택한 사람들은 그 이유로 ‘똑 부러지는 성격 때문에(34.1%)’ ‘최신 육아 정보에 밝을 것 같아서(24.3%)’ 등을 꼽았고, 2위에는 류시원(22.4%, 110명), 3위 이휘재(11.2%, 55명)가 뽑혔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를 진행한 (주)이플러스 이근표 대표는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고 남녀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무너지면서 엄마처럼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아빠들, 대미족(Dammy)들이 늘고 있다”면서 “육아는 엄마, 아빠가 함께 할 때 더욱 즐겁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아빠들의 육아참여도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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