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변칙골퍼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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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변칙골퍼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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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나무에서 떨어지는 문어 같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3년8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한 미셸 위의 ‘ㄱ자 퍼팅’은 옛 골프황제 잭 니클라우스 퍼팅 자세와 많이 닮았다. 니클라우스도 전성기 때 허리를 상당히 구부린 꾸부정한 퍼팅 스타일로 메이저대회 18승을 거뒀다.
‘괴물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은 혼자 배운, 누구도 따라하지 못할 스윙으로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두 번째 그린재킷을 입었다.
사실 미셸 위가 시도하고 있는 독특한 퍼팅은 “민망스럽다”며 조롱거리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미셸 위는 비아냥 따위에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자기 생각을 믿었기 때문이다.
RBC 헤리티지에서 올 시즌 첫 승을 거둔 맷쿠차(미국)도 퍼터 그립을 왼팔에 붙이는 자신만의 퍼팅 스타일로 빠른 PGA 투어 그린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그는 다양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그런 퍼팅 스타일이 타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자기 스타일을 고집한 쿠차는 올해 평균 타수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김대섭이 자신만의 퍼팅 방식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사례다. 다리를 넓게 벌리고 어드레스를 하다 보니 ‘쩍벌남’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또 김대섭은 공과 아주 멀리 선다. 눈에서 15㎝ 정도 멀리 공을 놓는다는 것이다.
현재 독특한 스윙으로 가장 잘나가는 주인공은 마스터스 챔피언 왓슨이다. 왓슨은 어릴 때 솔방울을 치며 혼자 터득한 스윙으로 평균 315야드 장타를 날린다. 백스윙 톱을 완성했을 때 어깨가 턱 바로 밑까지 가서 입술과 닿는 것(왓슨은 어깨와 키스한다고 표현한다)이나 백스윙 톱에서 오른발(왼손잡이) 뒤꿈치를 들어올리는 것, 그리고 균형을 잃을 정도로 높은 피니시는 아무나 따라 할 수 없다.
시니어 투어 데뷔전을 우승으로 이끈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의 스윙은 또 어떤가. 겨드랑이를 몸에 꼭 붙인 채 몸통을 이용하는 독특한 스윙으로 롱런하고 있는 히메네스는 한동안 시니어 무대를 휩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마치 나무에서 떨어지는 문어 같다”는 혹평을 들은 ‘8자 스윙’ 짐 퓨릭은 지난해 BMW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PGA투어 18홀 최저타인 59타를 친 여섯번째 선수가 됐다.
자신만의 튀는 무기를 갖고 선전하는 골퍼도 많다. 왓슨은 어드레스 때 타깃 정렬에 도움을 준다며 레이싱 스트라이프를 새겨 넣은 분홍색 드라이버를 사용해 올해 2승을 올렸다. 원래 그가 사용하는 핑 G25 드라이버에는 레이싱 스트라이프가 없지만 신제품 i25 드라이버에 적용된 것을 특별히 새겨 넣었다.
보통 그립보다 몇 배나 두꺼운 최경주(44·SK텔레콤)의 ‘슈퍼 스트로크’ 그립도 눈에 띈다. 교과서적인 것을 무시하는 ‘정석 파괴 시대’가 오고 있다.

자료제공 : 월간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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